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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인입니다] '직원은 한 가족' 타시타 투파


미국의 스쿨버스 회사 MTN의 최고경영자인 타시타 투파 대표(오른쪽)가 미네소타주 프리들리시의 회사 정비공장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고난과 역경을 뒤로하고 이제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며 살아가는 난민들의 이야기, ‘나는 미국인입니다’, 오늘은 미네소타주에서 스쿨버스 사업을 하고 있는 타시타 투파 씨의 두번째이야기 들려드립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정치적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온 타시타 투파 씨는 1992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정착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대학 졸업 후 교사로 일했던 타시타 씨. 하지만 미국에서는 호텔 식당에서 접시 닦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타시타 씨는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석사 학위까지 마쳤고, 미네소타 주정부에서 일하게 됐는데요. 가장으로서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되고자 틈틈이 택시 운전을 하면서 운송업에 매력을 느낀 타시타 씨는 결국 직접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녹취: 타시타 투파] “사업을 하면 항상 어려움이 있죠. 저는 무엇보다 같이 일할 사람을 찾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저와 비슷한 생각과 신념을 가진 사람과 일하고 싶었거든요. 결국 2003년에 형과 함께 스쿨버스 사업을 구상해냈습니다. 그리고 지역 학교를 다 찾아다니며 직접 손으로 쓴 사업신청서를 냈습니다. 계약을 따내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던 거죠”

타시타 씨는 아내가 쓰던 밴 그러니까 승합차 한 대로 스쿨버스 즉 통학버스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약 15년이 지난 지금, ‘MTN(Metro Transportation Network Inc.)’이라고 하는 타시타 씨 회사는 직원 300명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300대의 버스와 밴이 미니애폴리스 시 일대 1만5천 명의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녹취: 타시타 투파] “저는 행운아지만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큰 행운이고, 미국 사회의 도움을 받던 난민에서 이렇게 사회에서 돌려주는 사람이 된 것도 행운이죠.”

행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타시타 씨는 지난 2012년 ‘미니애폴리스 경제개발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기업인 상을 받기도 했다는데요. 승합차 한 대로 시작한 스쿨버스 사업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게 된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녹취: 타시타 투파] “저는 학생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또 학생들을 돕는 일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가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요. 우리는 버스 기사들에게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거나 어른을 만나는 걸 볼 때까지 출발하지 말고 기다리리고 당부합니다. 시간이 지체돼서 기사에게 초과 수당을 더 주는 한이 있어도 이 규칙은 꼭 지키게 합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니까요.”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한 타시타 씨의 이런 정책은 곧 지역에 소문이 났고, 수많은 학교와 단체들로부터 계약을 따내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타시타 씨의 성공비결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현장음: MTN 터미널]

최근 새로 마련한 MTN 스쿨버스 집결장. 직원들이 직원 휴게실에서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나눠 먹는데요. 회사 대표인 타시타 씨에게도 직원들은 직접 만든 음식을 스스럼없이 건넵니다. 직급이나 직책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직원이 한 가족처럼 지내는 회사 분위기야말로 MTN의 성공 비결이라고 직원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녹취: 찰스 막스 운송 부매니저] “우리 회사가 다른 스쿨버스 회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운전기사들에 대한 처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규모는 크지만, 여전히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죠. 저는 사업 초기부터 투시타 씨와 함께 했는데요. 제가 처음부터 들어왔던 말이 ‘한 가족처럼 일하자’ 였습니다.”

운송 담당 부매니저인 찰스 막스 씨는 관리직에 오른 후에도 여전히 이런 회사의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찰스 막스 운송 부매니저] “누구나 제 사무실에 들어와서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열린 문 정책’이라고 해서 관리자들의 방 문은 항상 열려있죠. 제 책상 앞에는 빈 의자가 놓여있는데요. 누구나 와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개인적으로 친분도 생기고 유대감도 생기죠. 그래서인지 우리 회사 직원들은 웬만해선 일을 그만두지 않습니다.”

직원들을 한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 타시타 씨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녹취: 타시타 투파] “저는 직원들과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직원들과 다를 게 없고, 또 그들의 일부라고 생각하죠. 제가 더 잘 났다거나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점심 때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같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하고요. 또 모르는 게 있으면 직원들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저의 이런 태도 때문에 직원들이 가족 같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타시타 씨는 직원들을 위한 교육과 투자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날도 회사 강당에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이 열렸는데요. 학생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돕고 또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현장음: 스쿨버스 운전 교육]

강연회를 듣고 나온 직원들은 이런 교육이 무척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녹취: 리차드 커드] “강연이 정말 좋았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죠. 우리 회사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저는 스쿨버스 운전기사로 5년간 일하고 있는데요. MTN은 이전에 일했던 다른 회사들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우선 직원들을 대하는 게 정말 다르고요. 또 학생과 학부모를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회사의 운영 방침도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저 같은 흑인에게 타시타 씨는 영감을 주고 또 모범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취: 여직원] “타시타 씨는 가장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세요. 열정이 대단한 분이죠. 그리고 MTN에선 누구나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디서 왔든, 무얼 하다 왔든, 상관없이, 누구나 하나가 돼서 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회사예요.”

타시타 씨 본인이 난민 출신으로 수많은 고생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일까요? 타시타 씨의 회사엔 이민자와 난민들이 많이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 직원들에게 타시타 씨의 성공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녹취: 중국인 이민자 직원] “저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온 지 32년이 됐습니다. 다른 직장에서도 일하다가 스쿨버스 운전을 시작했는데요. 회사를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요. 회사 대표인 타시타 씨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언제나 마주치면 항상 안부를 묻고 가족들은 어떤지 묻곤 하죠. 워낙 잘 대해주니까 다들 회사를 떠나지 않고 오래 일을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타시타 씨는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민자의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시타 씨는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지만, 자만하지 않고, 직원들은 물론이고 지역 사회와 지역 내 에티오피아 이민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본인의 땀과 성실로 이뤄낸 아메리칸 드림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녹취: 타시타 투파] “열심히 일하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요행을 기대하지 말고 또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라는 조언을 하고 싶어요. 때로는 일 때문에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할 때도 있겠지만, 감수해야 하죠. 자유의 땅, 미국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 그 정도의 대가는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네, 미국에 정착한 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나는 미국인입니다', 오늘은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접시닦이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된 타시타 투파 씨 이야기와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또 다른 난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김현숙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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