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연방 법무부 특별검사팀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인사 2명을 기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른 트럼프 진영 인사 1명은 러시아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수사당국에 거짓 증언한 혐의로 앞서 이미 유죄를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소규모 회사와 대규모 전력복구사업 계약을 맺었던 푸에르토리코 전력청이 이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 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고, 이를 위해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내용인데요. 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 법무부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사람이 30일 처음으로 공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 씨, 그리고 매너포트 씨의 오랜 사업 동료인 릭 게이츠 씨 등 2명입니다. 그 외에 트럼프 진영에서 외교자문역을 맡았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씨가 러시아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허위 증언한 점을 인정한 사실도 이날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매너포트 씨외 게이츠 씨 얘기를 해보죠.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가 뭡니까?
기자) 네. 모두 12가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등록하지 않고 외국 정부 로비스트로 활동한 혐의, 돈세탁, 그리고 허위 진술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참고로 ‘로비스트’라면 특정 압력 단체의 이익을 위해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당이나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진행자) 외국 정부라면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친러시아 성향을 보였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전 정부를 말하는데요. 이 야누코비치 정권은 지난 2014년에 시민혁명으로 무너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돈세탁 혐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기소장에 따르면 약 7천500만 달러 이상이 두 사람과 관련이 있는 해외계좌를 거쳐갔습니다. 그런데 매너포트 씨는 이 가운데 1천800만 달러를 돈세탁해서 이 돈을 부동산이나 값비싼 물건을 사는데 썼고요. 게이츠 씨는 약 300만 달러를 자신이 관리하는 계좌에 송금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음 허위증언 혐의도 있다고 했는데, 허위증언은 이런 불법 활동과 관련이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불법 로비스트 활동과 해외계좌 존재 여부 그리고 이런 활동으로 얻은 수익과 연관된 정보를 관련 기관에 아예 통보하지 않거나 아니면 거짓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입니다. 매너포트 씨와 게이츠 씨는 30일 법원 예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 외에 조지 파파도풀로스 씨는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파파도풀로스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와 끈이 닿는 사람들을 만나 트럼프 후보와 러시아 지도부의 만남을 성사시키려고 시도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올해 초 FBI 조사를 받으면서 거짓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파파도풀로스 씨는 앞서 이미 기소됐고, 지난 10월 5일에 유죄를 인정했는데요. 이 사실이 30일 공개된 겁니다.
진행자) 파파도풀로스 씨를 제외한 다른 두 사람의 혐의는 사실 러시아 스캔들과는 직접 관련이 없군요?
기자) 맞습니다. 매너포트 씨와 게이츠 씨의 경우는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다가 부수적으로 밝혀진 혐의를 기소한 셈인데요. 이걸 의식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인터넷 트위터에 매너포트 씨가 자신의 선대본부장을 맡기 전 일로 기소됐다면서 거듭 러시아와의 내통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29일과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니까 오히려 사법당국이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민주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가 장관으로 있을 때 업무를 보면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쓴 사건, 또 민주당 쪽에서 자금을 대서 트럼프 후보를 뒷조사한 것, 그리고 러시아 기업이 미국 우라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관련 논란을 잘 알려져 있는데, 나머지 두 개는 낯설군요?
기자) 네. 먼저 트럼프 후보 뒷조사 문제는 지난 대선 기간 클린턴 진영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한 조사기관에 돈을 주고 트럼프 후보와 러시아와의 연계 관계를 캤다는 겁니다. 다음 우라늄 기업 관련 의혹이 있는데요. 지난 2010년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이 캐나다 기업 ‘우라늄원’을 사들였는데, 여기에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30일 백악관에서 정례 기자회견이 있었을 텐데 여기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는데요. 샌더스 대변인은 특검이 밝힌 기소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파파도풀로스 씨와 관련해서는 그가 지난 대선에서 맡은 역할이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30일 기소된 사람 가운데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가 러시아 스캔들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요, 이날 기소로 특검 조사가 새로운 지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이날 기소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인데요. 특검이 트럼프 측근들을 기소해 압박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중요한 증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허리케인 피해를 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전력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업체와 맺은 계약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리카르도 라모스 푸에르토리코 전력청장은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미국 회사 ‘화이트피시’와 맺은 계약을 취소할 것이라고 29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상륙해 큰 피해를 주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허리케인으로 전역이 초토화됐습니다. 특히 전력망이 다 망가졌는데요. 지금도 단전율이 70%에서 80%에 이르는 상태라 전력망 복구 사업이 규모가 3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계약이었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계약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3억 달러라는 큰 계약을 따낸 회사가 미국 몬태나주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회사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생겼습니다. 화이트피시사는 ‘풀타임’, 그러니까 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하는 직원이 2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인데, 그동안 주로 몬태나 안에서 소규모 하청을 맡았던 회사라고 합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의 전체 전력망을 복구하는 사업에 뛰어들 회사치고는 중량감이 많이 떨어지는 회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직원이 달랑 2명인 회사가 어떻게 3억 달러짜리 계약을 따낼 수 있었는지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몇몇 계약 조건도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 드러났고요. 또 미국 플로리다주와 뉴욕주 전력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푸에르토리코 전력청이 이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몬태나주는 라이언 징키 현 내무장관의 출신 주여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징키 장관 측은 화이트피시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논란이 된 회사를 선정한 것이 푸에르토리코 전력청인데, 전력청 측에서는 어떤 설명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언론 보도를 보면 화이트피시사가 허리케인 피해가 알려지자 재빨리 푸에르토리코로 건너와 현지 관계 당국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다른 대형 전력 회사들은 거액의 선급금을 요구했지만, 화이트피시사는 훨씬 적은 착수금을 요구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아무리 그대로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 계약의 체결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화이트피시사는 성명을 내고 계약을 정당하게 따냈다고 강조하면서 계약 최소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푸에르토리코 전력청은 화이트피시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만 마무리하고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27일 올해 3분기 그러니까 지난 7월에서 9월 사이 국내총생산(GDP)이 3.0%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분기의 3.1%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미국의 GDP가 2분기 연속 3% 이상을 기록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입니다. 또 지난 1분기에 보였던 성장률 1.4%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빠른 성장률을 보인 겁니다.
진행자) 지난 8월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또 바로 뒤이어 상륙한 어마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랬습니다. 시장의 전망치도 2.5%였는데요. 하지만 예상을 깨고 3%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이 예상만큼 미국 경제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이라고 하는데 보통 경제성장률은 이 GDP 성장률을 근거로 합니다.
진행자)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이렇게 호조를 보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활발한 기업 투자가 3분기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업의 장비 투자가 8.6% 큰 증가 폭을 보였고요. 기업 재고도 늘었습니다. 또한, 수입은 0.8% 하락한 반면, 수출은 2.3% 증가하면서 무역 부문에서도 0.4%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성장이 주춤했던 분야는 어디일까요?
기자) 미국 경제활동에서 2/3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경우 2.4% 성장에 그치면서 지난 2분기의 3.3%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투자도 0.1% 줄었고요. 주택 건설 부문도 6% 줄어들면서 2달 연속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경제성장률 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목표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세금을 감면하고, 규제를 완화하며, 엄격한 무역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지난 2009년에 촉발된 경제 위기 이후 연간 2.2%에 그치는 경제 성장을 연간 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성장률 연간 3%로 조금 낮춰서 제시했죠.
진행자) 이런 추세로 가면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이 실현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런데 금융 전문가들은 연간 3%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고 노동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안이 시행된다면 올해 2.1%인 연간 경제성장률이 내년엔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난 26일 연방 하원이 2018년 예산결의안을 통과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따라 세제개혁법안 통과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개혁안의 핵심은 국민의 세금을 깎아주고 과세항목을 단순화함으로써 앞으로 10년 동안 1조5천억 달러를 감세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세수 부족분을 어떻게 메꾸느냐는 건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세제개혁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부족분이 보충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시장 전문가들은 여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바로 다음 분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현재 성장세라면 4분기에도 2.7% 정도 성장세를 보일 거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