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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상원 예산결의안 통과...켈리 실장, 전사자 관련 트럼프 발언 옹호


미국 워싱턴의 의회 건물.
미국 워싱턴의 의회 건물.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19일) 연방 상원에서 예산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공화당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미망인 사이의 전화통화 내용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존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미국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TV와 영상 미디어 노출 시간이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인데요. 연방 상원에서 2018년도 예산결의안이 통과됐군요?

기자) 네. 어제(19일)저녁에 표결이 있었는데요. 찬성 51대 반대 49로 통과됐습니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전원이 반대했고요. 공화당 쪽에서는 랜드 폴 의원만 빼고 모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예산결의안 통과 여부가 어느 때보다도 눈길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예산결의안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추진하는 세제개혁법안을 단순 과반으로 통과시킬 수 있게 규정했기 때문에 결의안 통과 여부가 큰 관심사였습니다.

진행자) 단순 과반수라면 상원이 100석이니까 51표가 나오면 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상원 공화당 의석이 52석이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죠. 원래 세제개혁법안을 일반 절차로 처리하면 찬성표를 60표 이상 확보해 놓아야 통과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현재 의석 분포상 통과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예산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세제개혁법안을 단순 과반수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세제개혁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내용을 다시 되짚어볼까요?

기자) 네. 세금을 깎아주고 과세항목을 단순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중요한 내용으로는 현 7단계인 개인 세율을 3단계로 조정했습니다. 또 기업에 매기는 세금율을 기존 35%에서 20%로 대폭 감축했고요. 그밖에 상속세와 주 정부나 지방 정부에 낸 세금을 공제해주는 항목을 없앤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세제개편 방안들이 이번에 확정이 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제 의원들이 모여서 세제개편안을 법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예산결의안 통과로 나중에 나올 세제개편법안이 단순 과반수로 통과될 수 있게 돼서 공화당의 세제개혁 노력이 실현될 가능성이 더 커진 겁니다.

진행자) 건강보험 제도 개혁이나 이민제도 개혁 등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추진하던 역점 사안들이 그동안 진전이 없었는데, 드디어 세제개혁 부문에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어제(19일) 예산결의안이 통과된 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결의안 통과를 칭찬했습니다.

[녹취: 매코넬 대표] “Tonight, we completed the first step toward replacing our broken tax code…”

기자) 미국의 왜곡된 세금제도를 대체하는데 있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이번이 미국의 실패한 세금제도를 고칠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매코넬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쪽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어제(19일) 밤에 성명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결의안 통과를 칭찬했다면서 이로써 행정부가 추구하는 친 성장-일자리 창출 정책을 진전시키는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이번 예산결의안이 의료보장 제도 축소와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으로 이어질 역겨운 예산안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진보 성향을 가진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 의원도 형편없고 잔인한 예산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다음 단계가 어떻게 됩니까? 예산안 편성 작업이 이제 끝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원에서는 이미 예산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번에 상원에서 나온 결의안을 두고 협상해서 단일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상원 결의안을 하원이 수정 없이 받아들이면 하원에서 바로 이걸 표결에 부칠 수 있게 해놓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단일 예산결의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완전하게 끝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단일 예산결의안을 바탕으로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세출법안을 만든 뒤에 여기서 단일 세출법안을 통과시키고 이 법안이 대통령 서명을 받아야 모두 끝이 납니다. 지금 새 회계연도 예산작성 마감 시한인 9월 30일을 훌쩍 넘겼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12월 초까지 임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정식 예산을 올해가 가기 전에 통과시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장에서 전사한 한 군인의 부인과 전화통화하면서 말한 내용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어제(19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말문을 열었군요?

기자) 네. 켈리 실장, 이례적으로 어제(19일) 백악관 정례기자 회견장에 나와 10분 이상 발언했습니다. 켈리 실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격정적으로 토로했습니다.

진행자)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네.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대테러 작전을 돕던 미군 특수부대원 4명이 최근 교전 중에 전사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사자 가족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했는데요. 그중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아내와 전화하면서 “전사한 남편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입대했겠지만, 그래도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말한 겁니다.

진행자) 이 말이 왜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그냥 들으면 별문제가 없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미망인과 가족들이 이 말을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미망인이 대통령과 통화하는 자리에 지역구 하원의원인 프레데리카 윌슨 의원이 있었는데 윌슨 의원이 언론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례했다고 비난하면서 논란이 커진 겁니다.

진행자) 켈리 실장은 그럼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의 말을 옹호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켈리 실장은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은 윌슨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켈리 비서실장] “I was stunned when I…”

기자) 윌슨 의원이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고 가슴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윌슨 의원이 이기적이고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켈리 실장은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장병의 가족을 완벽하게 위로하는 법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용기를 내서 최선을 다해 유족을 위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해병대 장성 출신인 켈리 실장도 아들을 전장에서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맞습니다. 켈리 실장의 아들은 해병대 장교로 복무하다 지난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했습니다. 켈리 실장은 어제(19일) 기자회견장에서 자기 아들이 전사했을 때 경험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존슨 병장 미망인에게 했던 말은 자신도 아들이 전사했을 때 들었던 말이라며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권고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된 말을 했다는 자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켈리 실장은 존슨 병장 가족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맞다고 확인한 셈입니다. 켈리 실장은 그러면서 현대 미국의 풍조를 개탄했는데요. 옛날에는 군인이나 전사자, 여성,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종교의 신성함을 존중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모두 사라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켈리 실장의 이런 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나 언론의 보도 태도가 전사자나 군인들을 예우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 논란의 사단이 된 니제르 공격과 관련해서 좀 더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이 진상을 빨리 밝히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는데요.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어제(19일)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소득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 시간이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득이 낮은 가정의 아이일수록 TV나 손전화, 판형컴퓨터, 비디오 게임 등 디지털 전자 기기를 보는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커먼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가 8살 이하의 어린이 1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는데요. 부모의 소득과 교육 수준 등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들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는 건지, 좀 더 구체적으로 볼까요?

기자) 네, 우선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의 아이들의 경우 매일 3시간 30분가량 TV나 디지털 미디어를 보지만, 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 아이들의 노출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은 아이들의 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약 1시간 40분이었지만, 부모의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는 2시간 50분으로 1시간 이상 차이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통 보면 아이들이 전자 기기로 만화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지 않습니까? 독서를 하는 시간은 좀 줄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아이들이 독서를 하는 시간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책을 보거나 부모가 읽어주는 시간이 하루 약 30분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2011년과 2013년 조사 때와 비슷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독서시간 30분 가운데 전자 기기로 책을 읽는 시간은 3분에 불과할 정도로 독서만큼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살 이하의 유아기에서 나타났는데요. 이 나이 때 매일 독서를 하는 비율은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유아기에도 독서가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소아학회는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위해 유아기 때부터 독서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부모가 많지 않은 거로 나타난 거죠. 또한,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1시간 전에는 미디어 시청을 끝낼 것을 조언하고 있지만, 이번 보고서를 보면 약 절반에 달하는 아이들이 잠들기 바로 전까지 미디어 시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미디어 매체는 뭐였을까요?

기자) 아이들의 매일 평균 미디어 시청시간 2시간 19분 가운데 TV 시청이 58분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이동기기가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데요. 지난 2011년 이동기기를 이용한 미디어 시청 시간은 하루 5분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8분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장시간의 미디어 노출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기자) 보고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디어 시청 시간의 질적인 면은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디어와 과학 기술이 아이들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파고 들어왔는지를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보고서는 따라서 아이들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실험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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