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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테네시 내슈빌


지난해 11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제50회 컨트리뮤직어워드 시상식에서 컨트리 가수 브래드 페이슬리와 캐리 언더우드가 공연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내슈빌이 있는 테네시주를 찾아갑니다.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트럼펫...기타...바이올린...사람들에게 꽤나 친숙한 악기들이죠.

네, 바로 테네시주를 상징하는 세 악기들인데요. 어쩐지 음악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테네시주를 가면 어느 골목 어느 거리에서도 이런 악기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 동남부 테네시주를 찾아갑니다.

[녹취: 테네시 왈츠]

네,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선율의 이 노래는 '패티 페이지(Patti Page)라는 아주 유명한 미국 가수의 '테네시 왈츠(Tennessee Waltz)’'라는 노래입니다. 패티 페이지는 195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인데요. 패티 페이지의 이 테네시 왈츠는 워낙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서 엘비스 프레슬리나 앤 머레이 같은 다른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불렀습니다. 그 덕분에 테네시주는 미국인들에게 왠지 더 친근하게 여겨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테네시주는 미국 동남부에 있는데요. 북쪽에 켄터키주, 남쪽에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옆으로 아칸소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주변 주들처럼 테네시주도 역시 농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주변 다른 주들과는 다른, 테네시주를 조금 특별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입니다.

테네시주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은 들려보고 싶은 곳이라고들 하는데요.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은 미국 컨트리 음악의 태동지고요. 테네시 최대 도시인 멤피스는 로큰롤의 발상지죠. 이런 명성에 걸맞게 지금도 거리에는 온종일 음악이 흘러나오고요. 곳곳에 음악 관련 박물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멤피스에는 로큰롤의 황제라고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명한 저택이 있는데요. 멤피스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따로 말씀드릴게요.

테네시주의 면적은 약 10만km², 50개 주 가운데서는 36번째로 그다지 큰 주는 아닙니다. 또 별로 잘사는 주도 아니라고 해요. 오히려 못사는 축에 속해 주민 상당수가 정부 보조금을 타며 살아간다는데요. 김용근 내슈빌 한인회 회장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김용근 한인회장] "47등이죠. 50개 주 중에서 47등... 가난해요. 테네시, 조지아, 애틀랜타, 켄터키...이쪽이 옛날에 노예시장이었잖아요. 담배 농사짓는 지역이잖아요. 그래서 흑인들이 많습니다. 멤피스는 99% 흑인들이고, 내슈빌은 유럽인들 많고 흑인은 약 40% 정도 됩니다. 그런 노예 지역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정부에서 웰페어 타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보니까 테네시주는 가구당 중간소득이 조금씩 오르면서 2015년 기준 4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주민 10명 중 2명 정도는 빈곤층에 속해있는 가난한 주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바뀌는 추세라고 해요. 특히 한국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더 많이 발전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김용근 씨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김용근 회장] "한 15년 전에는 여기가 굉장히 시골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많이 발전했어요. 내슈빌에 한국 타이어 본사 들어오고 그래서 많이 바뀌었어요. '한국타이어'하고, 'LG'하고, 조금 있으면 '효성'도 들어오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 주지사가 굉장히 한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하고 한국 기업을 내슈빌에 유치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죠.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내슈빌은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맞먹어요"

실제로 올해 조사에서도 테네시주 전체야 가난하지만, 주도인 내슈빌은 살기 좋은 100대 도시 가운데 13위에 꼽힐 만큼 평판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음악도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내슈빌은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컨트리 음악의 고향'입니다. 컨트리 음악...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장르는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분위기의 음악인지 한번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 컨트리 음악]

네, 원래 이 컨트리 음악은 미국의 농촌 지역 백인들이 부르던 노래가 발전한 거라고 해요. 그래서 컨트리 음악은 누구나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가사나 곡조 모두 단순하고 소박한 게 특징이고요. 악기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주로 기타나 밴조, 만돌린 같은 현악기 위주인데요. 그러다 보니 트럼펫이나 색소폰 같은 관악기로 연주하는 재즈나 블루스와는 소리부터 다르죠.

그런데요. 테네시주 내슈빌은 어떻게 해서 'Home of the Country Music' '컨트리 음악의 고향'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걸까요?
1925년, 내슈빌에서 '그랜드 올 오프리쇼(Grand Ole Opry)'라는 라디오 방송이 시작됐는데요. 주로 컨트리 음악을 틀어줬다고 합니다. 당시는 라디오의 힘이 대단할 때였죠. 그러다 보니 컨트리 음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고, 자연스럽게 내슈빌은 컨트리 음악의 고향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하네요

내슈빌은 또 미국 최대의 음반제작 도시기도 합니다. 내슈빌에는 195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품은 작곡가, 가수, 음악가들이 모여들면서 만들어진 '뮤직 로(Music Raw)'라는 거리가 있는데요. 얼핏 보면 평범한 거리로 보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세계적인 스튜디오도 많고요. 미국 음반의 50%, 컨트리 음악 음반의 90% 정도가 여기서 제작된다고 하는데요. 김용근 씨는 내슈빌에 사는 사람들은 꼭 전문 음악인이 아니라도 웬만하면 집 지하실에 녹음실을 갖춰놓고 있다고 소개하네요.

[녹취: 김용근 회장] "큰집을 갖고 잘 사는 사람들은 전부가 음악 하는 사람들이에요. 다 잘사는 사람들... 찬송가 작사, 작곡하고...그런 분들 많고 예술가들 많죠. 미국 사람들 집을 가보면 큰집 지하에서 자기네들이 레코딩을 하고 음악을 하고 그래요. 직접하고 거의 미국 사람들 70% 그쪽 방향인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내슈빌에서는 또 한해 13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음악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음악의 도시라는 명성, 그냥 붙어진 게 아닌 듯합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지난 2016년 자료를 보면 테네시주의 한인 인구는 1만7천 명 정도 되는데요. 테네시 한인 인구는 지난 몇 년간 무려 50% 넘게 증가해서 미주 전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해요. 그 가운데 약 만 명 정도는 내슈빌에 살고 있다고 김용근 내슈빌 한인회장은 말합니다.

[녹취: 김용근 회장] "한인 인구가 다 하면 1만 명이 넘어요. 크죠. 테네시주 주도니까요. 미용업계, 세탁소, 주유소, 타이어 공장 많이 다니고 건축회사 많이 다녀요. 내슈빌은 군사 기지가 있고 하니까 국제결혼 하신 분도 많고요. 대신 산업은 많이 없어요. 한국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대신 무난하게 욕심 없이 잘하고 살아요"

테네시주는 지난 1990년대 몰아닥친 경제 위기의 충격으로 한때 거의 죽어가는 도시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완전히 건물이고 뭐고 고스트타운이었어요. 다들 버리는 상태에서 거기서 한국 사람들이 건물을 주운 사람들도 많고...그런데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뛰었죠. 시골에는 또 그런 재미가 있어요. 보물찾기하는 것처럼... 부동산 다 죽은 것 같은데 어느 날 발전하기도 하고 그래요. 여기는 2만 불만 벌면 고소득이에요. 한국 사람 살기 좋아요. 미국 사람도 많이 오고 그래요. 테네시 주 사람들 가장 특징이 사람들이 좋다는 거예요. 사람이 좋으니까 사람이 많이 몰려오고..."

김용근 씨가 소개하는 테네시 사람들...어떤 사람들인지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김용근 회장] "진짜 미국사람들 1등 국민이에요. 차가 고속도로에서 사고 나면 달려가다가도 서서 묻고 그래요. 시골적이고 다정해요. 동부 쪽 백인들이 젠틀하고 교육이 잘되어 있고 매너가 좋아요. 1등 국민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은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도 사고가 났다거나 차가 고장 났거나, 발동 고장 나면 그냥 지나가는데 미국 사람들은 꼭 지나가다가 도와주고...영어가 안되는 사람은 견인차도 불러주고 많이 도와주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참 멋있다. 그걸 많이 느끼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해요"

끝으로 김용근 씨에게 테네시주 자랑을 부탁했는데요.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김용근 회장] "제가 자랑할 것은 테네시는 사람이 좋다는 것이에요. 누구 속일 줄도 모르고. 테네시주 사람들은 정말 자랑스러워요."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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