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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미 국무부가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했습니다. 쿠바에서 미국 외교인력이 당한 ‘신체적인 공격’과 관련 있는데요, 어떤 사정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서 내년부터 기업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매기고요. 이어서,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 발표에서 미국 학자들이 연이어 영광을 안은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쿠바 외교관들을 추방했다고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워싱턴 DC 주재 쿠바 외교관 15명에 대한 추방조치를 화요일(3일) 단행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렉스 틸러슨 장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조치는 쿠바 정부가 외교 관계에 관한 국제협약인 '빈 협약'에 따라 미국의 외교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이번 조치가 '상호주의적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리에 따르면 이들은 1주일 안에 미국을 떠나야 합니다.

진행자) 상호주의적 결정이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기자) 네, 지난달 29일 미국 국무부가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과 가족 모두에게 출국을 지시했는데요. 형평성에 맞춰 쿠바에 있는 미국 외교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미국에 있는 쿠바 외교인력도 감축시킨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성명에서, 쿠바 정부가 쿠바에 있는 미국 외교관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한, 필수 인력의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나 쿠바와의 외교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며, 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쿠바와의 협력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주재 외교인력을 줄이기로 한 이유는 뭐였죠?

기자) 지난해 12월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외교인력들이 신체적인 공격을 당해, 건강 이상으로 더 이상 현지에 머물 수 없어서 철수했습니다. 지난 8월 국무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뒤늦게 알려진 사실인데요. 당시 국무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주재 쿠바 외교인력 2명에 대한 추방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이 ‘신체적인 공격’을 어떻게 처리할지 국무부가 고심을 거듭해왔습니다.

진행자) ‘신체적인 공격’이라고 하셨는데, 쿠바에 있는 미국대사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현지 대사관 근무자들이 심각한 청력 손상을 입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지난 8월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정상인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음역 밖의 소리를 내는 고급 장비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 매체에서는 누군가 ‘음파 무기’를 설치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쿠바 쪽에서 ‘음파 무기’를 미국 대사관 주변에 설치했다는 건가요?

기자)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내용은 없습니다. 쿠바 정부 측은 미국 대사관에 그런 장비를 설치한 일도 없고, 미국 외교인력에 위해를 가할 의도도 없다며 연관성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아바나 주재 외교인력을 절반 이상 불러들이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쿠바 측은 이유 없는 결정으로 비판하고, “양국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이 이미 진행중인 것 같네요.

기자) 하지만, 미 당국자는 이번 쿠바 외교관 추방 조치를 신체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두 나라가 같은 규모의 외교인력을 상대국에 머물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언론에 설명했는데요. 쿠바 정부도 이번 조치를 ‘보복’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새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른 방향으로 쿠바 정책을 진행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반세기 넘도록 적대관계를 이어오던 미국과 쿠바가 지난 2015년 국교를 정상화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바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쿠바 수도 아바나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이 같은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조치를 되돌려 놓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6월, 쿠바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현지 여행을 규제하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되돌리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미국과 국교 정상화 이후 교역과 여행객이 늘어서 쿠바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중인데요. 그 과실이 쿠바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고, 라울 카스트로 정권과 군부만 돕고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쿠바 여행 규제 지침을 발표하면서 “사회의 기본적인 요소도 갖추지 못한 실패한 정권에 돈줄을 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새 쿠바 정책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과 쿠바 국민들의 연대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장쑤성 난징의 석유화학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장쑤성 난징의 석유화학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위해 새로운 세금을 매긴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 일률적으로 ‘환경보호세’를 부과합니다. 오염 물질을 많이 내놓는 화학업체나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주요 대상인데요. 지금까지는 지방정부가 소액 부과했던 환경 관련 분담금을, 공식 세목으로 통합해서 강화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오늘(3일) 중국어권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환경보호세’를 통합 시행하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중국의 대기오염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공기 질이 나쁜 도시 순위를 매기면 언제나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 지역이 상위권에 오르는데요.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수질, 토양 오염까지 통합 관리해 환경 개선에 나서려는 겁니다. 자동차 매연과 주택 하수를 비롯해 오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과 오염수가 가장 큰 걸로 중국 당국은 꼽고 있는데요.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매기는 겁니다.

진행자) 얼마나 무거운 세금을 중국 내 기업들이 내년부터 내는 건가요?

기자) 공기를 오염시키는 산화질소와 이산화황은 0.95kg 배출 단위당 1.2위안(미화 약 18센트)에서 12위안(1달러 80센트)을 개별 과세합니다.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물질에도 세금을 부과하는데요. 이런 오염물질을 주로 내놓은 화학· 에너지 기업의 납세 부담은 지금보다 40%에서 300%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지금까지 환경 분담금 납부 의무에서 제외됐던 중소기업들도 통합 과세 대상에 포함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세금 수입이 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새 ‘환경보호세’ 아래서 2015년 대비 약 3배인 500억 위안(미화 약 75억3천만 달러)가 걷힐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명예교수와 캘리포니아공대의 배리 배시시, 킵 손 교수를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명예교수와 캘리포니아공대의 배리 배시시, 킵 손 교수를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분야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어제(2일) 노벨 생리·의학상, 오늘(3일) 물리학상 수상자가 공개됐는데요. 모두 미국 출신 학자들입니다. 먼저, 제프리 홀 메인대 교수와 마이클 로스배시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영 록펠러대 교수 등 미국인 3명이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는데요. 모든 생명체가 ‘생체리듬’에 따라 하루를 적응하는 것을 발견한 공로로 상을 준다고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오늘(3일)은 물리학상 수상자가 공개됐죠?

기자) 네. 물리학상도 미국 대학 교수 3명이 함께 받게 됐는데요.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오늘(3일)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레이너 와이스 명예 교수,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캘텍) 배리 배리시 명예 교수, 같은 대학 킵 손 명예교수를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이론적으로 계산해낸 ‘중력파’를, 100여년 만에 실제로 검출해낸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진행자) 먼저 발표된 생리의학상 수상 이유, ‘생체리듬’ 연구부터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아침저녁으로 몸의 변화가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생물학적 주기(circadian·24시간 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규명한 건데요. ‘생체 시계’라고도 부릅니다. 생체 시계가 작동하는 예를 들면요, 장거리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 뒤에, 도착지 시간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몸 때문에 여기저기 아프거나 활동이 둔해지기도 하는데요. 그 원인이 되는 유전자의 움직임을 찾아낸 겁니다.

진행자) ‘생체시계’ 원인 유전자를 어떻게 찾아냈나요?

기자) 초파리 일종인 ‘사과즙파리’로 실험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낮과 밤의 세포 활동이 다른 점을 살핀 건데요. 밤에는 유전자가 생체 활동에 필요한 단백질을 세포 안에 축적하고, 낮에는 이걸 분해해서 쓰는 활동을 매일 기계적으로 반복시킨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하루 중 약물이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시점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 수 있고요. 특히 항암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이유 살펴봤고요, 물리학상을 받게 된 ‘중력파’ 연구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중력파’는 우주에서 질량이 큰 물질 주변이 폭발할 때 시공간이 흔들리면서 생기는 파장입니다. 우주의 기원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아인슈타인이 세운 이론인데요. 이론적으로 예측만 했지 아무도 이 ‘중력파’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물리학계의 숙제였는데요. 이론 물리학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책과 강연으로도 유명한 킵 손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캘텍) 명예교수가 이 문제에 매달렸습니다. 지난 1992년 미국 워싱턴 주 핸포드와 루이지애나 주 리빙스턴에 중력파 검출 장치 ‘라이고(LIGO)’를 만들어 찾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중력파’를 찾아내려고 1992년부터 실험을 계속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고’를 통해 20년 넘도록 실험을 거듭했는데요. 지난 2015년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서 13억년과 14억년 전 블랙홀 충돌로 발생한 중력파가 지구에 도달한 것을 검출해 냈습니다. 손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라이고’ 실험을 이끈 배리시 교수와 와이스 교수가 함께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노벨상 분야별 수상자 발표가 이어지죠?

기자) 내일(4일)은 노벨 화학상, 다음날인 목요일 문학상, 금요일 평화상 올해 수상자가 이어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9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데요. 시상식은 오는 12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진행됩니다. 분야별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주어지는데요. 노벨재단은 올해 상금을 기존 800만 크로나(미화 약 98만3천 달러)에서 900만 크로나(약 110만 5천 달러)로 인상한다고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노벨상이 어떤 상인지 짚어보죠.

기자) 노벨상은 각 분야에서 한 해 가장 두드러진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시작됐는데요. 초기에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그리고 평화상이 분야별로 제정돼서 노벨 사망 5주기였던 1901년부터 시상했고요, 경제학상은 1969년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가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는지도 관심이 높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올해 확정된 6명을 포함해 369명을 배출한 미국이고요. 그 다음은 130명이 나온 영국, 독일이 105명으로 뒤따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25명을 배출한 일본이 가장 많고요, 중국에서도 9명이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요. 북한 출신 수상자는 아직 없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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