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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금지 국가에 북한 포함...NFL 선수들, 트럼프 '애국심' 비난 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뉴저지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대통령전용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포함된 미국 입국 금지 국가의 명단을 갱신해 발표했습니다. 국민의례 거부와 관련해 미국 프로축구리그(NFL) 측과 트럼프 대통령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해병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보병소대장이 임관할 예정이라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입국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나라의 명단을 갱신해서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4일) 발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으로 북한을 비롯해 8개 나라 시민들의 미국 입국이 전면 금지되거나 엄격하게 제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번 조처가 미국의 안전과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포고문에는 어떤 나라들이 포함됐습니까?

기자) 네.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북한, 차드, 베네수엘라, 이렇게 모두 8개 나라입니다. 이번 포고문은 10월 18일부터 적용되는데요. 해당 나라 시민 가운데 이미 미국 입국사증(비자)을 받은 사람은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국가 출신 시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처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에 취임하자마자 행정명령을 발표해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신도인 7개 나라 출신 시민과 난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 바 있었습니다. 당시 해당했던 나라가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그리고 이라크였었죠.

진행자) 이 행정명령 때문에 소송이 제기되고 상당히 논란이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상당히 파장이 컸었는데요. 문제가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이라크를 입국 제한 대상에서 풀었습니다. 하지만 이 조처에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는데, 현재 연방대법원에까지 이 문제가 올라가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두고 연방 법원이 제동을 걸기도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연방 법원이 미국 입국 제한 범위를 완화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는데, 정부가 다시 항소하면서 현재 법적 공방이 치열한데요. 연방 대법원이 이 문제를 10월 10일부터 심의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제(24일) 나온 포고문에서 어떤 변동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원래 명단에 있던 수단이 빠졌고요. 북한과 차드 그리고 베네수엘라가 새로 들어갔습니다. 수단 같은 경우는 미국 정부가 요구한 보안 강화 조처를 잘 이행해서 입국 제한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차드, 베네수엘라는 무슨 이유로 추가됐습니까?

기자) 북한이야 잘 알다시피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나라이기 때문에 모든 북한인의 미국 입국이 금지됐고요.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차드는 테러리즘 관련 정보를 미국 정부와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포고문으로 차드 출신 이민자의 입국을 금지하고요. 또 사업이나 관광 비자, 사업-관광비자 등 비이민 비자 발급도 중단됩니다. 그다음 베네수엘라는 현 정부가 민주주의를 탄압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이에 책임이 있는 정부 관료와 그 가족들의 미국 입국이 금지된 겁니다.

진행자) 그럼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는 모든 사람의 미국 입국이 금지된 것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문에서는 나라별로 입국 금지나 제한 범위가 조금씩 다른데요. 이란 같은 경우는 전면 금지지만, 유학생은 강화된 신원조회를 거쳐 미국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비아, 예멘은 차드와 같은 규제가 적용되고요. 시리아는 북한처럼 전면 입국 금지고 소말리아는 이민자 입국이 금지됐습니다.

24일 미국 뉴욕주 오처드파크에서 열린 버팔로 빌스와 덴버 브롱코스의 프로미식축구, NFL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나오는 동안 무릎을 꿇고 있다.
24일 미국 뉴욕주 오처드파크에서 열린 버팔로 빌스와 덴버 브롱코스의 프로미식축구, NFL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나오는 동안 무릎을 꿇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지난 주말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때문에 한창 시끄럽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상원의원 보궐 선거에 나선 현역 의원을 지원하는 유세를 펼쳤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 말이 논란이 됐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ouldn't you love to see one of these NFL owners, when somebody disrespects our flag, to say, 'Get that s** of a b**** off the field right now!”

기자) 이 말은 그대로 해석하면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소속 구단주들 가운데 1명이 미국 국기에 경의를 나타내지 않는 나쁜 선수들을 당장 경기장에서 꺼져버리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진행자) 이게 무슨 말인지 배경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프로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 경기를 하기 전에 항상 국가를 부르면서 미국 국기에 경의를 표시하는 의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NFL 경기에서 몇몇 선수들이 이 과정에서 서 있지 않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행동은 뭔가에 항의한다는 뜻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미국 안에서는 경찰의 소수인종, 특히 흑인에 대한 과잉대응이 크게 문제가 됐었는데요. 여기에 항의하는 차원의 뜻을 가진 행동입니다. 이건 지난해 NFL 시범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팀의 콜린 캐퍼닉 선수가 시작했던 건데 올해도 이를 따라 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NFL 소속 몇몇 선수의 행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상징인 국기에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런데 논란이 아까 들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앨라배마 유세에서 항의하는 선수들을 욕하고 이들을 모두 해고하라고 촉구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진행자) 욕까지 했다면 반발이 상당히 거셌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NFL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NFL 사무국은 23일 즉각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NFL이 사회 통합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NFL 선수가 지난 주말새 인터넷에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어제(24일) 일요일에는 미국 곳곳에서 NFL 경기가 열렸는데, 이곳에서는 뭔 일이 없었는지 모르겠군요?

기자) 네. 선수들을 비롯한 구단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항의했습니다. 어제 경기들에서는 으레 그렇듯이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국기에 경의를 표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많은 선수가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모든 선수가 그러지는 않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항의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서 있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선수들끼리 팔짱을 낀 채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어떤 선수는 서 있었지만, 주먹 쥔 손을 들고 있기도 했고요. 어떤 팀은 논란을 의식해서 의례가 진행될 때 선수대기실에서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끈 것은 NFL 소속 구단주가 직접 경기장에서 나와 선수들의 항의에 동참하기도 했고요. 또 몇몇 구단주는 성명을 내고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밝힌 점입니다.

진행자)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설전을 거쳐 운동선수들과도 설전을 벌이고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프로농구나 야구에서도 국민의례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점인데요. 이번 논란이 확대될지 아니면 조용히 마무리될지 주목됩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패리스아일랜드의 미 해병대 훈련소에서 여성 훈련병이 훈련을 받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패리스아일랜드의 미 해병대 훈련소에서 여성 훈련병이 훈련을 받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해병대에 첫 여성 보병소대장이 탄생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병대 측은 지난 21일 240년이 넘는 해병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보병 소대장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위로 알려진 주인공의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된 해병 간부후보생(IOC) 13주 과정을 최근 수료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해병 간부후보생과정(IOC)은 미군 내에서도 혹독한 훈련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도에 탈락하는 비율이 25%에 달할 정도인데요. 보병소대장으로 임관하는 여성 중위는 IOC 과정을 수료한 첫 번째 여군이고요. 25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열리는 수료식 이후 40명 규모의 소대를 이끌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군이 이렇게 여성에게 전투 분과의 문호를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죠?

기자) 네, 바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이 해병대 보병 장교 보직을 포함한 모든 전투 분과를 여군에게 개방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해병대는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여군 배치에 따른 영향 등을 연구하기 위해 IOC를 여성에게 시험 개방했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연구가 끝날 때까지 여성 32명이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죠. 그러다가 2015년 12월에 국방부가 미군 내 모든 보직을 여성에게 완전히 개방한 이후 4명이 추가로 IOC에 자원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수료한 여성이 바로 여성 첫 보병소대장으로 부임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IOC의 훈련이 얼마나 힘들기에 이렇게 수료하는 여성을 찾기 힘들었던 걸까요?

기자) IOC는 전투 능력과 동시에 약 70kg에 달하는 무거운 장비를 메거나 들 수 있는, 신체적 강인함과 체력도 요구합니다. 훈련 첫날부터 혹독한 도보와 산악훈련, 장애물 훈련 그리고 무기 조립, 지상 항법 등을 평가하는 훈련을 진행하는데요. 보통 훈련 첫날 참가자 가운데 10%가 포기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더군다나 해병대는 특히 여성에 대한 문호 개방에 비판적이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2년에 해병대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5만4천 명의 응답자 가운데 90%가 전투 부대에서 남녀가 함께 복무할 경우 남녀 간의 친밀한 관계로 인해 발생할 문제를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해병대 외의 다른 군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전투 분과에 배치된 여성 장교가 있습니까?

기자) 이미 전투능력을 인정받은 여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크리스틴 그라이스트 대위인데요. 지난 2015년 육군 사상 처음으로 특수부대 훈련 과정인 ‘레인저스’ 과정을 졸업한 여군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해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보병 장교로 부임했습니다. 하지만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이나 미군 특수작전사령부 예하의 육군특전단(Green Beret) 등에 배치된 여군은 아직 한 명도 없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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