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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앨라배마 공화당 유세 지원...페이스북, '러시아 대선 개입' 광고 의회 제출


2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 유세장에서 로이 무어 후보를 지지자가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2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 유세장에서 로이 무어 후보를 지지자가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갈 공화당 후보를 뽑는 결선투표가 예정된 앨라배마주를 찾습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 페이스북이 러시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광고 3천 건 이상을 연방 의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시민권 선서식 축하 메시지를 통해 새로 미국 시민이 된 사람들을 환영했는데요. 관련 소식 소개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2일) 앨라배마주를 방문하죠?

기자) 네. 앨라배마주에서는 다음 주 화요일(26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갈 공화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의 결선투표가 진행되는데요. 이 결선투표에 나가는 루서 스트레인지 현 상원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앨라배마주를 방문합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는 제프 세션스 현 연방 법무장관의 지역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션스 장관이 상원의원으로 있다가 법무장관으로 나가면서 자리가 공석이 됐습니다. 그래서 앨라배마 주지사가 지난 2월 스트레인지 주 법무장관을 임시 상원의원으로 임명했는데요. 이제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고요. 여기에 나갈 공화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연방 상원위원이 공석이 되면 주지사가 일단 이 자리를 채울 사람을 임명하게 돼 있습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이기는 사람이 본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큰데, 결과가 어떻게 예상됩니까? 현역 의원인 스트레인지 의원이 1등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로이 무어 전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8월에 1차 예비선거가 있었는데요. 여기서 무어 후보가 39% 득표율로 1위에 올랐고, 스트레인지 의원이 2위였습니다. 그런데 이 1차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한 사람이 없어서 무어 후보와 스트레인지 후보를 두고 이번에 결선투표가 진행되는데요. 지지도 조사 결과, 지금까지 9%p 차로 무어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트레인지 의원은 현역 의원이라는 강점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까지 얻어냈는데, 예비선거에서 고전하고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스트레인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뿐만 아니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대표 그리고 미국 상공회의소의 지지도 받고 있는데요. 결선투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로이 후보에 뒤쳐져 있습니다.

진행자) 주 대법원장을 지낸 무어 무어 후보는 그간 논란이 많았던 사람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어 후보는 주 대법원장으로 두 차례 재임했는데요. 재임 기간 기독교 근본주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해임된 전력이 있습니다. 로이 후보는 주 대법원 앞에 설치된 기독교 십계명 비석을 치우라는 연방법원의 명령을 거부해서 한 번 해임됐었고요. 또 대법원장 자리에 복귀했다가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에 따르지 않아 두 번째로 해임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무어 후보는 그러니까 기독교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강경 보수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무어 후보는 낙태나 총기규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고요.또 업무 수행에서 항상 기독교 하나님의 뜻을 거론하거나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는 등 구설수가 많은 사람입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 주민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민들은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한 현역 의원 대신 초강경 보수주의자인 무어 후보를 선호하는 상황인데요. 무어 후보는 워싱턴 정가의 지지 대신 다른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극우 보수주의자로 백악관 고문으로 있다가 해임된 스티브 배넌 씨, 그리고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었던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그리고 보수적인 기독교 목사들이 무어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결선 투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스트레인지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남은 기간 열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페이스북’이라면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인데, 이 페이스북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페이스북이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광고 3천 건 이상을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연방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어제(21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러시아가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개입했다는 내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상-하원과 특별검사가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이 논란이 된 것은 여기에 미국 대선 기간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광고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문제가 된 광고들이 무슨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이민 문제나 성 소수자, 총기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러시아에 기반을 둔 회사가 신분을 숨기고 이런 광고를 무더기로 게재했다는 건데요. 이를 두고 러시아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트럼프 후보에 유리한 내용을 선전함으로써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관련 광고를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연방의회에 제출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자료를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이미 제출했고, 의회에 관련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어제(21일) 인터넷에 나와 이런 사실을 밝히고 앞으로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We are going to make political ad transparent…”

기자) 앞으로 인력과 자원을 더 투입해서 정치 관련 광고를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해서 9가지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외국 정부나 조직이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와 선거를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고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전격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례가 페이스북에만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위터’에서도 같은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같이 트위터도 대표적인 SNS의 하나로 인터넷에서 짧은 문장을 주고받는 곳이죠? 트위터 측은 이런 보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관련 자료를 특검에 넘겼다고 하고요. 다음 주에 연방 의회에서 이와 관련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의 발표에 대해 정치권은 어떤 반응 보였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의 조처가 늦긴 했지만, 적절한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정치 관련 광고를 법이나 규정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쪽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에서 진행된 시민권 선서식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영상메세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에서 진행된 시민권 선서식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영상메세지가 나오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내기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가 공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수요일(20일) 4천 명이 미국 국민이 되는 시민권 선서식이 열렸는데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국인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는 말로 1분짜리 영상의 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어디에서 왔든, 어떤 신앙이 있든 이제 미국은 여러분의 나라다”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Our history is now your history…”

기자) “미국의 역사는 이제 여러분의 역사이고 미국의 전통은 이제 여러분의 전통”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 시민권자에게 주어지는 권리와 신성한 의무를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영상이 공개되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강경한 이민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는 등 이민자들을 별로 환영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6개 나라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가 하면, 80만 명의 젊은이가 혜택을 보고 있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의 폐지를 선언했죠. 또 앞서 대선 기간엔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 또는 성폭행범들이라고 묘사하면서 이민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정책 때문에 시민권을 따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죠?

기자) 네, 영주권자로서는 불안하다며 시민권을 따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미국 이민국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시민권을 시청한 사람이 100만 명이 넘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3% 증가한 겁니다. 미국에선 영주권을 받은 지 최소한 3년이 지난 사람 가운데 도덕적 결함이 없고, 영어와 시민권 시험을 통과하면 시민권을 딸 수 있는데요. 이날 시민권 선서를 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날 바로 시민권 신청을 했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큰 관심 속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또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미국의 가치를 가르쳐줘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미국에 새롭게 정착한 사람들에게 미국인의 삶의 방식을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미국을 안전하고 강하고 자유롭게 지키기 위해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시민권 선서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축하 메시지 영상을 만들었고요. 많은 시민권 선서식에서 대통령의 영상이 방영됐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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