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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대 도시 휴스턴 물바다...트럼프, '인종차별' 논란 전 경찰국장 사면


허리케인 '하비'로 큰 비가 내린 텍사스주 휴스턴 도심 45번 고속도로 일대가 27일 물에 잠겨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남부 텍사스 주에 큰 홍수가 발생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지난 주말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미국에서 네 번째 큰 도시인 텍사스 주 휴스턴 일대와 인근 루이지애나 주 일부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수천 가구의 전력이 끊기고, 활주로가 물에 잠기면서 인근 공항 두 곳이 폐쇄됐는데요. 국립기상청(NWS)은 전례 없는 사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도로가 물바다가 됐다고 했는데, 비가 워낙 많이 내리니까, 하수 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휴스턴 인근 저수지의 물이 위험한 수준으로 차오르면서 월요일(28일) 아침부터 미 육군 공병대가 방류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인근 일대 홍수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허리케인 하비는 지난 금요일 밤(25일) 상륙 당시 위력이 4등급에 달하는 등 수십 년 만의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는데요. 현재 열대성 폭풍우로 약해진 상태지만, 텍사스 동남부 인근 바다에 계속 머물며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이미 강수량이 75c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목요일(31일)까지 비가 계속 내리면서 강수량이 120cm가 넘을 것이란 예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토요일(26일) 휴스턴에서 자동차가 물에 휩쓸리면서 여성 1명이 사망했고, CNN 방송은 모두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통신이 두절된 곳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려워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휴스턴 도심을 지나던 대형 트럭이 27일 순식간에 침수된 고속도로 한가운데 정차해있다.
텍사스주 휴스턴 도심을 지나던 대형 트럭이 27일 순식간에 침수된 고속도로 한가운데 정차해있다.

진행자)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휴스턴 일대에서 현재까지 약 2천 명이 구조됐는데요. 현지 당국은 인근 컨벤션 센터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이재민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구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워낙 많은 주민이 고립돼 있고, 비가 계속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이 월요일(28일)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구조 상황 들어보시죠.

[녹취: 터너 시장] "The goal is rescue…"

기자) 터너 시장은 현재의 목표는 구조라면서, 주민들이 집이든 어디든 현재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구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터너 시장을 그러면서 5천500명이 현재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애벗 주자시는 도움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애벗 텍사스 주지사] “Our top priority is to protect human life…”

기자) 주민들의 생명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지역 관리들과 협력해 텍사스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고 애벗 주지사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주민은 미리 대피령이 나오지 않은 데 분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휴스턴에서 서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포드벤드카운티 주민들에게는 앞서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이 대피령에 휴스턴은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터너 휴스턴 시장은 600만 명이 넘는 휴스턴 시민이 한꺼번에 거리에 나설 경우, 더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5년에 허리케인 리타로 휴스턴에 대피령이 내렸을 때,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수십 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요. 정작 허리케인 리타는 휴스턴을 비껴갔었습니다. 터너 휴스턴 시장은 이번 사태가 시험대가 되고 있지만, 위기를 잘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습니다.

27일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이 침수된 도로에서 차 안에 갇혀있던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27일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이 침수된 도로에서 차 안에 갇혀있던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진행자) 허리케인, 그에 따른 홍수라고 하면 미국인들은 2005년의 태풍 카트리나 사태를 많이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시 남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가 물에 잠기면서 1천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연방 정부가 늑장 대응을 했다고 해서 큰 비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카트리나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하비 상륙 전부터 트럼프 행정부와 지방 관리들이 대비에 나섰는데요.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연방 자금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지내면서 화상으로 각료 회의를 진행하는 등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 대대적인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29일) 텍사스 주를 방문하고 피해 상황을 돌아볼 계획입니다.

진행자) 텍사스 주는 미국 석유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한데요. 허리케인 하비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하비 상륙에 앞서 일부 정유 시설이 문을 닫은 상태인데요. 이에 따라 연료 부족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보험 전문가들을 말을 인용해 하비로 인한 피해가 2005년 카트리나 피해에 맞먹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당시 루이지애나 주와 미시시피 주에서 150억 달러에 달하는 홍수 피해를 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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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던 전 경찰국장을 사면했군요.

지난해 1월 아이오와주 마샬타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거 유세 도중 조 아파이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이오와주 마샬타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거 유세 도중 조 아파이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을 지낸 조 아파이오 씨를 지난 금요일(25일) 사면했습니다. 아파이오 전 국장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단속으로 유명한 인물인데요. 법원의 ‘인종 프로파일링(racial profiling)’ 금지 명령을 어겼다는 법정 모독 혐의로 지난달 유죄 판결을 받고,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인종에 근거를 둔 차별 행위를 말하는데요. 중남미계를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는 검문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애리조나 주를 방문하면서 아파이오 전 국장을 사면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애리조나 방문 당시 사면을 단행하진 않았는데요. 다만 아파이오 전 국장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사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습니다. 백악관은 금요일(25일) 성명에서 아파이오 전 국장이 주민들을 범죄와 불법 이민의 재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평생 일해왔고, 50년 넘게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면서 대통령 사면을 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파이오 전 국장은 이날 사면 발표가 나오자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사면 가능성이 보도될 때부터 찬반 논란이 일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과 여러 시민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아파이오 전 경찰국장을 사면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라이언 의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법 집행 관리들은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존중할 특별한 책임이 있으며, 이번 사면으로 그런 책임이 줄어든다고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애리조나 주를 대표하는 두 연방 상원의원, 존 매케인 의원과 제프 플레이크 의원 역시 이번 사면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성전환자의 미군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지난 금요일(25일)에 단행한 일인데요. 새로 성전환자의 미군 모집을 금지하고, 성전환에 필요한 의료비에 연방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이전 오바마 행정부가 폐지한 규정을 되살린 건데요. 하지만 미군에 이미 복무하고 있는 성전환 군인들의 거취는 짐 매티스 국방장관의 결정에 맡겼습니다. 민간 기관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미군에는 최소한 2천500명에서 많게는 7천 명에 달하는 성전환 군인들이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 역시 앞서 예고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성전환자의 미군 복무를 금지할 계획임을 내비쳤습니다. 미군이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성전환 군인들이 가져올 막대한 의료 비용과 혼란을 떠안게 돼선 안 된다”고 밝혔죠.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등 여러 시민 단체는 이번 백악관 결정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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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항생제 처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민간 건강보험회사인 ‘블루크로스블루쉴드(BCBS)’사가 1억7천여 건의 청구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수년간 의사들의 항생제 처방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요일(24일) 관련 연구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연구 보고서는 의사와 환자들이 항생제 사용이 가져오는 부작용과 또 과도한 항생제 사용으로 강한 내성을 갖게 된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비슷한 내용의 정부 보고서도 나왔었다고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항생제 처방이 줄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CDC는 지난 2011년에서 2014년 사이, 의사들이 외래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생제 비율이 5% 줄었다고 밝혔었는데요. 이번 블루크로스블루쉴드 측의 조사 결과는 그 폭이 더 큽니다. 지난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외래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구 보고서를 보면 환자의 나이에 따라 항생제 처방률이 차이를 보인다고요?

기자) 네, 이번 연구는 65세 이하 보험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요. 그 가운데 어린이 환자의 처방전을 분석해본 결과 항생제 처방률이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층의 감소율 9%와 큰 차이를 보인 건데요. 특히 신생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환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따른 차이는 없었을까요?

기자) 있었습니다. 항생제 처방이 높은 지역은 주로 미국 남부와 동부 내륙 지방으로 대도시가 많은 동북부 해안지역이나 서부해안 지역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았습니다. 가장 항생제 처방을 많이 하는 지역은 남부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 아칸소주였는데요. 하지만 이들 지역을 포함해 미국 내 거의 모든 주에서 조사 기간 항생제 처방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항생제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러 종류의 항생제 중에서도 광범위한 약효를 통해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를 박멸하고 또 내성이 생기기 쉬운 ‘광범위항생제’ 처방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항생제를 처방받은 외래 환자 5명 중 1명은 이런 광범위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CDC 조사 결과에서도 항생제를 처방받은 외래 환자의 약 1/3은 항생제 처방이 소용 없는 경우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단순한 감기나 호흡기 질환의 경우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아무런 효과가 없는데도 처방됐다는 거죠.

진행자) 하지만 항생제 처방이 줄었다고 하니까 항생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루크로스블루쉴드 보험사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가시적인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광범위항생제 사용에서 큰 진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남용과 관련해 여전히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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