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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농장 흙서 ‘DDT’ 검출...‘개고기 항생제’ 일반축산물 96배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식용 사육개 항생제 실태 조사 기자회견에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오른쪽)와 이혜원 건국대 수의과대학 3R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식용 사육개 항생제 실태 조사 기자회견에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오른쪽)와 이혜원 건국대 수의과대학 3R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살충제 계란 사태 중 확인된 맹독성 농약 DDT가 닭 농장의 흙에서도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살충제 계란과 닭에 이번에는 식용 개고기 항생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동물복지단체에서는 정부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관련 법규가 없어 손을 놓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도 평택에서 건설 중이던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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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살충제 계란 사태의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군요.

기자) 유럽 발 살충제 계란 사태로 시작된 한국의 살충제 계란 사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은 수 차례 실시된 잔류농약검사와 문제의 계란과 닭 폐기 등으로 파문을 가라앉아가고 있지만 이번에는 검출된 살충제 성분 중 하나인 강한 독성의 DDT가 농장의 토양에서도 검출돼 다른 차원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DDT라면 맹독성 농약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러니까 닭농장이 있는 흙이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살충제 계란 사태 초기에는 친환경인증을 받는 농가에서 닭에 기생하는 해충을 잡기 위해 뿌린 살충제 성분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돼 한국사회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나 벼룩을 잡기 위해 농장주들이 사용한 살충제가 닭의 호흡기나 먹이를 통해 계란에 흡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는데요. 전국 산란계 농장 계란에 대한 잔류농약검사에서 유럽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그 중의 하나가 맹독성 농약인 DDT 였던 것입니다. 관계당국에서는 해당 농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었고, 계란뿐 아니라 닭에서도 DDT가 검출됐고, 닭이 모이를 쪼아먹는 흙에서도 DDT가 검출됐습니다.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콜로로에탄)는 유기염소 계열 살충제입니다. 인체에 흡수되면 암을 비롯해 감각이상, 마비 경련 일으키는 강한 독성의 물질입니다.

진행자) 흙 속의 DDT 성분을 닭이 흡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기자) 문제는 해당 농장주는 흙에 DDT성분을 뿌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토지의 사용 이력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과거에 과수농장이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당시 과수원 관리를 위해 사용했던 DDT성분이 흙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한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죠?

기자) 싼값으로 빠르게 해충을 제거할 목적으로 1945년에 한국에 도입됐다가 1973년 사용이 중단됐었습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사용금지가 전세계적인 추세였었는데요. 이번에 경북지역의 두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DDT양은 그 동안 검출된 최고 농도의 6~7배 수준이라고 하구요. 현재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농약성분 오염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 DDT가 검출된 농장의 닭과 달걀을 모두 폐기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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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란과 닭에 이어 이번에는 개고기가 항생제 논란 중심에 있다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한국 전역의 재래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절반 이상의 개고기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식용견 사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복지 차원에서 개고기 식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던 이 단체는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 처해진 식용견은 각종 전염병을 막기 위해 항생제와 약물이 투여된다며 이번 조사결과로 식용견에게 검출된 항생제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식용 개고기에 남아 있는 항생제는 먹는 사람에게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전국의 25개 재래시장의 93곳의 개고기를 검사했는데 이중의 2/3 정도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물론 소나 돼지, 닭 등 일반 축산물에서도 어느 정도의 항생제를 쓴다고 하는데, 이번에 개고기에서 검출된 항생제 성분은 무려 96배에 달하는 수치였다고 합니다. 동물복지단체에서는 개고기의 항생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만 한국 정부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렇습니까?

기자) 개 식용을 담당할 정부 부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는 한국의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돼 있지만 축산물위생관리법에는 개고기가 관리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담당부서가 없어 정부가 내놓을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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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끝으로 지난 주말 일어난 사고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건설 중이던 다리가 붕괴된 사고가 있었군요.

28일 경기도 평택시 국제대교 공사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들이 현장 조사하고 있다.
28일 경기도 평택시 국제대교 공사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들이 현장 조사하고 있다.

기자) 지난 26일 경기도 평택시에 건설되고 있던 총 길이 4.3km의 평택국제대교의 일부 구간의 다리 상판 4개가 20m 아래로 무너졌습니다. 사고현장은 마치 물놀이장의 대형 미끄럼틀이 울퉁불퉁 휘어져 있는 모습이고, 끊어져 나간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뼈대를 이루고 있던 철근이 드러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교량 건설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을까요?

기자) 전문가들도 사고 원인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1.3km 교량부분의 상판 4개와 1개의 교각이 무너진 것인데요. 한국에서 30년 이상 적용된 비교적 안전한 공법(ILM)으로 건설되고 있는 다리였는데 왜 어떤 문제로 붕괴됐는지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평택국제대교는 지난 2013년 착공돼 2018년 말 완공될 예정이었구요. 해당공법으로는 27.7m의 왕복 4차로 교량 건설이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교량 아래 호수쪽으로 상판이 붕괴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국도 위를 지나는 구간의 추가 붕괴 우려로 인근 지역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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