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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버지지아주 포트 마이어에서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텔레비전 생중계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3년 전에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임무를 종료한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파병을 시사한 건데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라고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쟁의 도화선이 된 9.11 테러”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납치 여객기가 충돌한 직후 짙은 연기가 발생하는 광경.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납치 여객기가 충돌한 직후 짙은 연기가 발생하는 광경.

[녹취 : 9.11 테러 현장음]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테러분자들이 미국 여객기 4대를 공중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 외곽 국방부 청사 등을 공격한 사건이었는데요. 이 공격으로 무려 3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테러’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을 때였는데요. 사람을 가득 태운 비행기가 뉴욕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건물에 그대로 돌진해 폭파되는 모습은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겼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 끔찍한 공격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주도로 감행된 것을 밝혀내고, 아프간 정부에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는데요. 하지만 아프간의 당시 탈레반 정권은 이를 거부합니다.

“아프간과의 전쟁 돌입”

[녹취 : 부시 대통령 전쟁 개시 발표]

9.11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인 9월 18일,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의회가 통과시킨 무력 사용 승인 결의안에 서명하고 아프간과의 전쟁을 선언합니다.

백악관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백악관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녹취 : 부시 대통령 우방국 지원 발표]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들도 미국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10월 7일 미국은 영국의 지원 속에 ‘Operation Enduring Freedom’, 줄여서 OEF, ‘항구적인 자유 작전’이라고 명명한 군사 작전을 공식 개시합니다.

“탈레반의 퇴각과 유엔의 개입”

군사 작전 개시 한 달 만에 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 이 샤리프’를 시작으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헤라트, 카불, 잘랄라바드 등 주요 도시들을 속속 함락시켰고요. 아프간 동남쪽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서 2주간의 격전 끝에 칸다하르까지 장악하면서 2001년 12월, 탈레반 정권은 붕괴합니다.

유엔도 독일 본으로 아프간 파벌들을 초청해 적극적인 중재에 들어갔는데요. 이 본 회의에서 아프간 파벌 대표들은 파슈툰 족 출신의 하미드 카르자이를 과도 정부 수반으로 추대하고, 아프간의 안정화를 위해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주도로 국제평화유지군을 아프간에 배치하기로 합의합니다.

“잔존 세력들의 계속되는 공격”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한창일 때,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으로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알카에다 주요 지도자들은 산악지대로 도주한 후 저항을 계속했습니다. 쉽게 끝날 것 같던 전쟁은 종족 간의 유혈충돌로 비화했고요. 아프간 전역은 전쟁 전보다 더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오사마 빈 라덴
오사마 빈 라덴

결국, 미국과 연합군은 2002년 3월 지상작전에 돌입하게 되는데요. ‘아나콘다 작전’이라고 명명된 이 작전은 미군 2천 명, 아프간군 1천 명이 투입된 대규모 첫 지상작전이었습니다.

“미국의 중대 전투 종료 선언과 아프간 정부 수립”

2002년 6월 아프간은 임시 정부를 수립하고 카르자이 과도 정부 수반이 임시 정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아프간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이 무렵 미국 의회도 아프간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8개년 계획으로 380억 달러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 5월 1일,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하고, 미국의 중대 전투 종료를 선언합니다.

반면 나토의 역할은 보다 확대됐는데요.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벌이던 국제평화유지군의 활동 영역도 더 확대됐고요. 병력도 초기 5천 명에서 나토 28개 회원국을 포함해 42개 나라, 6만5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아프간 사상 첫 국민 투표와 빈 라덴의 재등장”

2004년 10월, 아프간 국민은 사상 처음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카르자이 임시 대통령을 정식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하지만 새 아프간 정부가 출범한 지 3주 만에 오사마 빈 라덴이 아랍권 위성 방송이 ‘알자지라’ 에 등장해 부시 정부가 9.11 테러 공격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자신들이 나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다짐하고 이를 입증하듯 카르자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했습니다.

“아프간의 계속된 혼란”

2005년 10월에는 전국에서 6백만 명이 참가하는 총선까지 치르지만, 아프간의 정국은 쉽사리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비롯한 유혈 참극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h Relations)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는 27건이었던 테러 공격이 2006년에는 무려 139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연합에도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나토는 2008년을 목표로 아프간 군에게 임무를 이양하기로 하고, 철수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합니다.

“오바마 정부와 아프간 안정화를 위한 새 전략”

바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9년 8월 기준, 아프간 주둔 미군은 6만 명에서 6만8천 명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5월 미군은 파키스탄에 은신 중이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합니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꼬박 1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지난 2016년 7월 바락 오바마(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감축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배석한 사람들은 애슈턴 카터(왼쪽) 당시 국방장관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지난 2016년 7월 바락 오바마(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감축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배석한 사람들은 애슈턴 카터(왼쪽) 당시 국방장관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철수 발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여론의 압박을 받던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망을 기점으로, 2014년 말까지 전 병력을 거의 철수시키고 전투 임무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는데요. 하지만 아프간의 치안이 나아지지 않자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은 철수 일정표를 다시 발표합니다. 아프간에 남아 있는 9천800명 병력을 2016년 말까지 5천500명으로 줄이는 등 단계별로 철수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계획을 다시 변경해 8천400명을 잔류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 세력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까지 늘면서 아프간의 치안이 여전히 불안한데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아프간 전략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집권 전인 지난 2012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두고 “돈 낭비”라고 비판했고, 2013년에도 “아프간에서 미군 병력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지난 대선 기간 동안에도 국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에 생중계된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서 “아프가니스탄과 주변 지역의 안보가 엄청난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히며 아프가니스탄 전략 수정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21일 버지니아주 포트 마이어에서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밝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1일 버지니아주 포트 마이어에서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밝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녹취: 트럼프 대통령 TV 연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승리 없는 전쟁이 지쳤다” 면서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아낼 것”이라고 추가 파병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당초 4천 명 규모의 추가파병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병력 숫자와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뿐만 아니라 탈레반 세력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새 아프간 전략에 대한 반응”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을 두고 미국 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옳은 결정이고 마음이 놓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요. 반면 민주당의 낸시 팰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구체성 없이 의구심만 키웠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미국 밖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는데요. 미군의 도움 없이는 탈레반 잔존 세력과의 전투에 버거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했고, 미군과 함께 현지에서 연합군을 구성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도 트럼프 대통령의 새 전략을 반겼습니다. 반면 탈레반 은신처 제공 의혹을 산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이 위협적으로 나올 경우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라며 반발했고, 탈레반 측도 “미군이 구체적인 철군 시한을 제시하지 않으면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워싱턴의 민간 연구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에 따르면, 미국의 아프간 전쟁 비용은 8천410억 달러에 달합니다. 또 그동안 1천800명이 넘는 미군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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