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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고장' 매사추세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교 방문객들이 관계자 안내에 따라 캠퍼스를 둘러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교 방문객들이 관계자 안내에 따라 캠퍼스를 둘러보고 있다.

미국 곳곳의 멋과 정취, 문화와 풍물,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을 찾아보는 '타박타박 미국여행'입니다. 오늘은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 대학들이 몰려있는 매사추세츠주를 찾아갑니다.

'하버드의 고장' 매사추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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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이죠. 그런데요. 이 하버드 대학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것도 알고 계십니까? 네, 세계적인 지성의 산실로 손꼽히는 하버드 대학은 미국의 초기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하버드 대학교가 있는 곳, 매사추세츠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매사추세츠주는 미국의 동북부, 대서양에 접해있는 곳입니다. 매사추세츠 바로 위가 미국 동북부 제일 꼭대기, 캐나다와 접경한 메인주니까 이 매사추세츠주도 제법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주죠.

미국의 동북부, 그리고 대서양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꽤나 중요한 변별점이 되는데요. 그건 바로 그 옛날,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온 청교도들, 흔히 '필그림 파더스'라고 하는 미국의 선조들이 오랜 항해 끝에 정착한 곳이 바로 대서양의 가장자리, 미국 동북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미국 동북부에 있는 주들을 부를 때 '뉴잉글랜드주'라고도 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매사추세츠주입니다. 매사추세츠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민 남일 씨의 도움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남일 씨] "뉴잉글랜드는 메인주,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을 부르는 건데요. 잉글랜드(England) 이름에 뉴(new)를 붙여서 뉴잉글랜드라고 한 겁니다. 여기는 영국 지명 비슷한 곳 많아요. 뉴욕도 요크 지방에 뉴를 붙여 뉴욕이니까요"

뉴잉글랜드... 새로운 영국이라는 뜻이죠. 영국을 떠나온 미국의 선조들이 '뉴잉글랜드' 새로운 영국을 꿈꾸며 처음 정착한 곳이 플리머스(Plymouth), 오늘날 매사추세츠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사추세츠주는 미국 역사의 뿌리 같은 곳이고요. 때문에 도처에 오랜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녹취: 남일 씨] "플리머스에 가면 메이플라워, 청교도가 타고 왔던 배 모형을 전시하고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수리를 위해 다른 항구로 옮겼대요. 플리머스에는 청교도가 살던 곳, 인디언들이 살던 곳도 있고...미국이 시작된 곳이라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와요"

앞서 말씀드렸던 하버드 대학교도 바로 이 청교도들이 지은 대학입니다. 당연히 미국 최초의 대학이 되는 셈이죠. 새로운 땅에 정착한 미국의 선조들은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교육기관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교 이름도 그냥 '뉴 칼리지', 새로운 대학이라고 했다는데요. '존 하버드'라는 목사가 학교에 많은 기부를 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하버드 대학으로 부르게 됐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매사추세츠주에는 미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이 많다고 하는데요.

하버드 대학교 내 '커크랜드 하우스' 기숙사 전경.
하버드 대학교 내 '커크랜드 하우스' 기숙사 전경.

[녹취: 남일 씨] "최초 여자대학, 도서관, 최초 수식어를 가진 곳이 많습니다. 지하철도 최초고...하버드 대학은 아무래도 청교도들이 들어와 교육기관이 필요하니까 교육 기관을 설립하고 부대시설을 짓다 보니까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죠. "

매사추세츠주는 또 미국 독립운동의 산실, 미국 독립의 태동지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요. 남팜 매사추세츠주 경제개발처 차관보의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남팜 매사추세츠주 경제개발처 차관보] "영국과 독립전쟁을 치른 첫 번째 주입니다. 그래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자유를 위한 요람이라고 부릅니다. 미국 헌법도 매사추세츠주 헌법을 기본으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사추세츠 주가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곳이고 미국 민주주의가 시작된 첫 번째 곳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네, 들으신 것처럼 미국은 영국과 독립 전쟁을 벌여 탄생한 나라입니다. 그런데요. 이 독립운동에 불을 붙인 게 바로 매사추세츠주입니다.

당시 영국 본국과 미국 동북부 13개 식민지 간에는 점점 더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는데요. 이때 벌어진 게 이른바 '보스턴 차 사건입니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에 있는 항구도시인데요. 영국의 과도한 세금에 화가 난 주민들이 당시 보스턴 항에 정박해 있던 배에 있던 홍차 상자들을 바다에 던져버린 겁니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 동북부 13개 식민지들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고요.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새로운 나라 미국을 탄생시킨 겁니다.

지난 2013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항에서 축포 21발을 발사하고 있는 미 해군 범선 순양함 '컨스티튜션'함.
지난 2013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항에서 축포 21발을 발사하고 있는 미 해군 범선 순양함 '컨스티튜션'함.

당시 독립전쟁에 참여했던 매사추세츠주의 민병대들을 '미니트맨'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minute' '분'을 가리키는 영어죠. 1분안에 모든 준비를 다 끝내고 싸우도록 훈련받아서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매사추세츠 민병대원들의 용맹성과 신속성, 정신 무장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박타박 미국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매사추세츠주의 전체 면적은 약 2만7천km²,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는 44위, 하위권에 속합니다. 매사추세츠주의 주도는 보스턴인데요. 보스턴은 워낙 유명해서, 보스턴이 매사추세츠주에 있는지는 몰라도 보스턴을 모르는 미국인은 별로 없지 싶은데요. 보스턴 이야기는 다음에 좀 더 살펴드리기로 하고요.

매사추세츠주는 미국 50개 주가운데서도 잘사는 주로 늘 꼽히는 곳입니다. 땅이 작으니 특별한 천연자원도 없을텐데 비결이 도대체 뭘까요? 매사추세츠 사람들은 매사추세츠가 갖고 있는 지적인 힘을 우선 꼽습니다.

제가 서두에 매사추세츠에는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 대학교가 있다고 소개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매사추세츠주에는 하버드 대학 못지않은 유명한 대학들이 또 있습니다. 세계 최첨단 과학기술의 산실로 알려진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줄여서 흔히 MIT라고 부르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이라든가 보스턴 칼리지, 웰즐리 대학교 같은 명문 대학들이 매사추세츠주에 있습니다. 매사추세츠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터줏대감, 남일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남일 씨] "가장 대표적인 대학이라면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하버드가 있고요. 그다음에 신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MIT 대학도 있고요. 8개 아이비리그 중 6개가 코네티컷 포함해 이 근처에 있습니다. 보스턴 시내 포함 각급 학교가 500개나 있어요. 교육도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주민들의 수준이 지성적이기도 하고..."

이런 지적인 힘이 주의 경제를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남팜 매사추세츠주 경제개발처 차관보는 말하는데요.

[녹취: 남팜 매사추세츠주 경제개발처 차관보] "가장 자랑할 것이 지적 파워입니다. 매사추세츠주는 이런 환경 때문에 첨단산업 분야, 의료, 로봇, 생명 공학 분야가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인터넷도 MIT에서 처음 개발된 것입니다. "

남일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녹취: 남일 씨] "이쪽은 아무래도 첨단 산업이 많고, 직업에 따라 연봉 달라지니까... 특산물이라고 하기에는 농산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축산물도 없고...그런 것 같아요. 회사 본부도 많고 병원이나 의료계통에서 종사하는 사람들, 고소득자들이 많아서..."

매사추세츠주는 역사 깊은 유적지와 고풍스러운 대학들, 그리고 현대적 건물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매사추세츠 주민들은 특히 가을의 매사추세츠는 정말 아름답다고 입을 모으네요.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월든 호수 주변 가을 풍경.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월든 호수 주변 가을 풍경.

[녹취: 남일 씨] "10월 중순에 시작되는 세계적 단풍이 유명합니다. 워싱턴의 4월 벚꽃축제와 비교될 만큼...전국, 특히 남부지방은 단풍을 못 보니까 많이들 옵니다. 이쪽에 사는 사람은 나가면 바로 나무니까 따로 단풍 구경 갈 필요가 없긴 하죠. 단풍 속에 사니까"

[녹취: 남팜 씨] "가을, 10월 초에 특히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래된 나무들과 맑은 공기, 경치가 정말 좋아서 꼭 한번 오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들도 정말 좋습니다. 어디서 왔든 매사추세츠주는 모두가 기회를 가질 수 있고요. 더 좋은 삶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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