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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샬러츠빌 유혈 양쪽 책임"...'자율주행차'로 일자리 감소 전망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15일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기간산업 활성화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트럼프 대통령,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15일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기간산업 활성화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트럼프 대통령,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위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들뿐 아니라 상대편에도 책임을 물은 건데요. 이 발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먼저 알아보고요. 유타주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 또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으로 미국 내 일자리 9개 중 1개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상무부 보고서 내용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15일)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샬러츠빌 유혈 사태와 관련해 앞선 발언과 또 엇갈리는 반응을 보여서 논란이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15) 기자회견은 원래 미국의 기간산업 재건을 위한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은 곧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기자들이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질문 공세를 이어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물러서지 않으면서 기자회견은 매우 격앙된 분위기로 흘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 당일 증오와 폭력은 규탄하면서도, 폭력시위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거론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죠?

기자) 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종주의는 악이며, 폭력을 일으킨 백인우월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과 신나치,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범죄자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15) 기자회견에서는 또다시 태도를 바꿔서 백인우월주의자뿐 아니라 상대방, 그러니까 백인우월주의 반대시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15일 뉴욕 트럼프타워 회견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15일 뉴욕 트럼프타워 회견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하고 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think there's blame on both sides, there's no doubt about it… "

기자) 양측 모두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여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기자들을 향해 만약 취재를 정확하게 했다면 기자들 역시 자기 생각에 동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논란이 이렇게 커진 데는 언론의 영향도 있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은 아무 문제가 없고 정확한 것이었다며 만약 가짜뉴스가 아닌, 언론이 정직한 보도를 했다면, 자신의 초기 대응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샬러츠빌에서 우파 백인우월주의 단체에 맞선 “대안좌파” 시위대가 매우 폭력적이었고 반대 시위대는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도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시위 당시엔 백인우월주의자가 차를 몰고 반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반대 시위대도 실제로 폭력을 행사했는지요?

기자) 유혈 사태 당시 샬러츠빌에 있었던 기자들 대부분은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는 일부가 방패나 총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반대 시위대는 상당수가 평범한 대학생과 성직자들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양측을 다 비난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인종주의자들 그리고 증오와 편견에 맞서기 위해 일어선 미국인들 사이에는 도덕적 동등성이 있을 수 없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의원은 샬럿츠 빌 사태와 관련해 양측 모두를 비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민주당 소속의 팀 케인 상원의원은 샬러츠빌 사태는 인종주의와 편협함을 퍼트리고 있는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며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고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나치주의와 인종주의자들을 옹호했다며, 이는 역겨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극우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 있게 소신을 밝혔다고 환영 메시지를 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샬러츠빌 시위대에는 백인우월주의자들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며, 매우 선량한 미국인들도 있었고 이들은 그저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막기 위해 샬러츠빌에 갔던 것뿐이라고 옹호했는데요, 여기에 동감하는 반응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 당국의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따지면 과거 노예를 소유했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동상 등도 다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움직임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어제(15일) 기자회견은 원래 미국의 기간산업 활성화 방안을 밝히는 자리라고 했는데, 미국의 인종 문제가 화두가 됐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인종주의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미국인은 급여가 좋은, 훌륭한 일자리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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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유타주에서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선거가 열렸는데요. 후보들 중 가장 온건한 성향의 후보가 승리했다고요?

존 커티스 프로보 시장이 15일 유타주 연방하원 3지구 공화당 예비선거 승리 확정 직후 가족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존 커티스 프로보 시장이 15일 유타주 연방하원 3지구 공화당 예비선거 승리 확정 직후 가족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유타주 제3 선거구에서 지난 6월 사퇴한 제이슨 체이피츠 의원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보궐선거가 시행되는데요. 어제(15일) 실시된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프로보 시장인 존 커티스 후보가, 크리스 헤로드 전 주 의원과 정치 신인인 태너 에인지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제3 선거구는 원래 공화당 텃밭이어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커티스 후보는 오는 11월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승리가 거의 확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커티스 후보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커티스 후보는 억만장자 사업가를 지지하는 것에 도덕적인 회의가 들어서 트럼프 후보를 찍지 않았고, 다른 어느 후보에게도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힌 강경한 성향의 다른 두 후보로부터는 진정한 보수를 대표할 인물이 못 된다며 공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커티스 후보는 다른 주 유권자들로부터도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유타주 외부에서 유입된 정치자금이 약 1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세 후보가 모금한 정치자금을 모두 합친 금액 6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데요. 보통 본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가 각축전을 벌일 때, 외부에서 정치자금이 유입되기는 하지만, 보궐선거에서 이렇게 많은 외부 자금이 투입된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다른 주의 정치단체와 유권자들은 커티스 후보가 지난 2000년 주 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또 민주당에 오래 몸담았다는 점을 들어 거액을 들여 커티스 후보 낙선운동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국 커티스 후보가 승리했는데요. 유타주의 보궐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행되는 선거이다 보니 관심을 끌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5명이 트럼프 대통령 내각에 참여하면서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 등 미국에서는 올해 총 7번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요. 유타주 제3 선거구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체이피츠 전 의원은 내각에 참여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체이피츠 의원은 5선 의원으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정치인입니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지난해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올해 새 임기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 갑자기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체이피츠 의원은 이후 보수적인 언론매체인 `폭스 뉴스'의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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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미국의 일자리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 없이 차량에 내장된 컴퓨터가 알아서 운전하는 차량을 말하는데요.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미국 내 일자리 9개 가운데 1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사옥에서 시험중인 자율주행 자동차.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사옥에서 시험중인 자율주행 자동차.

진행자) 어떤 근거에서 이런 변화가 예상된다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 상무부 소속 경제학자들이 최근 2015년 미국인의 직업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에 택시나 트럭, 구급차 등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일자리는 약 380만 개이고, 경찰이나 가정부, 부동산 중개인과 같이 운전을 일상적으로 하는 일자리는 1천170만 개라고 합니다. 이를 모두 합치면 미국 전체 일자리의 11%가 넘는데요.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이렇게 많은 일자리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긴다는 거죠?

기자) 네, 연구진은 자율주행자동차가 널리 보급되면 첫 번째 부류, 그러니까 운전이 생업인 근로자들의 경우 직업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운전을 일상으로 하는 두 번째 부류는 일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근무 환경이 개선되는 등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으로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기자) 보고서는 트럭 운전사와 버스 운전사 등이 직장을 잃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클 뿐 아니라 다른 직업을 찾는 것도 가장 힘들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들 노동자는 평균적으로 나이가 많고, 교육 수준은 낮고, 다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운전을 하긴 하지만 자율주행자동차의 영향을 덜 받는 부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예를 들어 집배원이나 전기공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는데요. 운전을 하긴 하지만, 이들에게 운전은 하나의 중요한 직업 활동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거죠. 또 이들 직업군은 이미 현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율주행자동차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보고서 내용이 그렇게 먼 미래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 게요. 현재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상당히 진행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빅(Big) 3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형 자동차 3개 사에 속하는 ‘GM’과 ‘포드’를 비롯해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등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개발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 3월엔 손전화 ‘아이폰’으로 유명한 업체인 ‘애플’이 자율주행차 기술 시험을 위한 공공도로 시험 허가를 받으면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렇게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미 시험운행을 허용하는 도시들도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는 29개 업체에 대해 기술 시험을 위한 자율주행자동차의 공공 도로 주행을 허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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