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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 '성차별' 글 논란...내무부, 오바마 정부 동물보호 규제 완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의 한 직원이 익명으로 성차별적인 글을 써서 큰 논란이 됐는데요. 결국, 이 직원이 해고됐습니다. 이 소식과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잇따르는 성차별 논란, 오늘 먼저 살펴보고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규제 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산쑥들꿩 보호와 관련해 각 주에 좀 더 재량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 또 미 국방부가 미군 시설 주위를 불법으로 비행하는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게 허용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이 인터넷 최대 검색 업체인 구글과 관련한 논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한 직원이 작성한 익명의 문서가 원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의 한 중견 엔지니어가 작성한 일명 다양성 반대 선언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 직원은 ‘구글의 이념적 생태계’라는 장문의 글에서 구글의 최고 기술직에 여성이 부족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를 성차별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직원은 또 여성은 생물학적 특성상 사회적이고 예술적인 직업에 알맞은 반면, 남성은 코딩이라고 하는 컴퓨터 부호화 작업 등이 더 맞는다며, 이런 생물학적인 차이가 바로 기술직과 고위 임원진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글이 어떻게 공개된 겁니까?

기자) 이 글은 지난 금요일(4일) 구글 내부망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이후 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 매체인 ‘기즈모도’에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이 작성자는 또한, 구글의 문화가 좌편향 됐다는 점도 지적했는데요. 정치적 단일체계를 만들어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침묵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또한, 구글에서 진행되는 성별, 인종적 다양성을 증진하려는 움직임 역시 좌편향 돼 있기에 직원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글을 쓴 직원이 누구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구글 측이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만, 구글 엔지니어인 제임스 더모어 씨로 알려졌습니다. 더모어 씨가 결국, 해고됐는데요. 더모어 씨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영구화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어제(7일)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 그룹의 동료들이 어떤 일을 하는 데 생물학적으로 맞지 않다고 제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행동은 구글의 기본 가치와 행동지침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글 측이 더모어 씨를 해고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양새인데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문제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상에서 큰 논란이 됐죠? 많은 비난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구글이 더모어 씨를 해고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셜미디어 상에선 구글을 비롯한 IT 기업들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의 성차별 문화와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난이 줄을 이었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전 직원인 에릭 베이커 씨는 이 같은 문서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다만, 성차별적인 사내 환경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직원이 이렇게 안심하고 성차별적인 내용의 글을 쓰고 또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는데, 결국, 더모어 씨가 해고된 겁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는 미국의 첨단 기업이 모여있는 곳인데요. 수년 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성차별 논란이 불거져 나왔죠. 그러면서 기업마다 성에 따른 차별과 불이익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구글의 경우도 ‘다양성 부사장’을 따로 두고 있고요 또 ‘다양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놓고 있는데요. 다니엘르 브라운 다양성· 통합 담당 부사장은 이번 문제가 불거지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문제의 글은 구글이 지지하거나 장려하는 관점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운 부사장은 그러면서 다양성과 통합은 구글의 근원적인 가치이자 앞으로도 발전시켜나갈 문화라고 밝혔는데요. 정치적 의견을 포함해 직원들이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환경이 돼야겠지만, 구글의 사내원칙과 차별금지법 등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글이 다양성 부사장도 따로 두고 있고,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구글의 다양상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6월에 공개된 다양성 보고서를 보면 구글의 남성 직원 비율은 69%로 전체의 2/3가 넘습니다. 또 이 중 백인의 비율이 5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성 임원의 비율은 25%에 머물고,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같은 기술직의 여성 비율 역시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의 전 다양성 부사장이었던 낸시 리 씨는 재직시절에 다양성 정책에 반감에 보인 직원이 1/3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문서를 쓴 다모어 씨 역시, 자신의 선언에 많은 직원이 공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실리콘밸리에서는 성차별이나 성 추문 문제로 대표직을 잃게 되는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지요?

기자) 맞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이죠?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씨는 기업 내 성희롱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중소기업 투자회사 대표인 저스틴 칼드벡 씨가 6명의 여성 기술업체 대표들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무기한 휴직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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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 정책을 뒤집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스톤 XL이라든가 다코타 액세스 등 지난 정권 때 중단됐던 대규모 송유관 건설 사업이 재개됐는데요. 멸종위기종을 해제하거나, 보호종과 관련해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연방 법원이 와이오밍 주에 서식하는 회색늑대에 관한 연방 보호 정책을 폐지했고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서부에 서식하는 그리즐리 불곰, 회색곰을 40여 년 만에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쑥들꿩에 대해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콜로라도주 월든 호숫가에서 지난 2013년 4월 촬영한 산쑥들꿩 수컷들. 멀리 있는 암컷에게 구애 몸짓을 하고있다.
콜로라도주 월든 호숫가에서 지난 2013년 4월 촬영한 산쑥들꿩 수컷들. 멀리 있는 암컷에게 구애 몸짓을 하고있다.

진행자) 산쑥들꿩이라니 들꿩의 한 종류인가 본데, 어떤 새입니까?

기자) 네, 산쑥을 주로 먹는다고 해서 산쑥들꿩이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수컷은 가슴이 흰색이고, 목둘레에 흰색 털이 목도리처럼 둘려 있는 꽤 아름다운 새입니다. 한때 미국 서부에는 이 새가 수백만 마리나 살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개발과 가축 방목, 외래종의 유입 등으로 산쑥 생태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개체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현재 미국 서부 11개 주와 캐나다 앨버타 남부에 20만 마리에서 50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지난 2015년에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산쑥들꿩을 보호종으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내무부가 이번에 이 새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완화했다고요?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이 지난 6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국립공원 관리요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이 지난 6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국립공원 관리요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이 어제(7일) 산쑥들꿩 보호와 관련해 9가지 광범위한 변화를 지시하는 내용의 메모를 데이비드 번하트 부장관에게 보냈는데요. 들꿩 보호와 관련해 각 주에 좀 더 재량권을 주는 내용입니다. 징키 장관은 메모에서 산쑥들꿩을 보호해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지역 경제가 발전할 가능성을 지연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산쑥 서식지에서의 가축 방목의 중요성도 인정했고요. 방목장의 풀과 관목을 일정 키로 유지해야 하는 조건 또한 완화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내무부 발표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목축업자들과 광산업자들, 또 일부 서부 지역의 정치인들은 이번 결정을 크게 반겼습니다. 특히 유타 주와 아이다호, 네바다 주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는데요. 이들은 이전 오바마 행정부의 보호 정책이 석유와 가스 개발 등 경제 개발을 저해한다며 항의해왔습니다.

진행자) 환경단체 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이전 행정부가 산쑥들꿩을 멸종위기종 명단에 올리지 않고, 보호종으로만 분류한 데 대해서도 부족한 조처라며 불만을 표시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징키 장관의 조치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한데요. 징키 장관은 지난 6월에 이전 오바마 행정부의 보호 정책을 60일 동안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 당시 산쑥들꿩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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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무선으로 조종하는 무인기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서 무인기가 배달하는 물건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무인기가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도 나오고 있죠?

민간용 무인기(드론)
민간용 무인기(드론)

기자) 그렇습니다.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거대한 무인기도 있습니다만, 취미로 소형 무인기를 날리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공항이나 군사기지 주변에서 무인기를 날리면서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거나 군사 기밀이 노출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방부가 조처에 나섰는데요. 군사 시설 주변을 불법으로 비행하는 무인기에 대해서는 격추할 수 있게 허용한다는 내용의 비밀 지침을 내렸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미 연방항공국(FAA)이 군사시설 주변에서 무인기를 날리지 못하게 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4월에 취한 조처인데요. 보안을 이유로 미국내 133개 주요 군사시설과 주위 상공에서 거의 모든 유형의 무인기 비행을 금지시켰습니다. 이어 후속 조치로 국방부가 지난달 초에 격추를 허용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는 건데요.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이 어제(7일) 이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경우에 격추하는지 지침 내용이 알려졌나요?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군사기밀이라서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위협이 되는 민간 무인기나 상업용 무인기를 파괴하거나 압류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최근 미국에서 상업용과 개인 무인기 수가 급증하면서 미군 시설과 항공 안전, 또 시민의 안전과 관련해 우려가 나왔다며, 따라서 이런 조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그 수가 급증했다고 했는데, 미국 내 소형 무인기 수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미 연방항공국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개인 무인기 수는 100만 대로 추산됐는데요. 오는 2021년까지 350만 대 규모, 세 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업용 무인기 시장의 성장세는 더 빠릅니다. 지난해 말 미국 내 상업용 무인기 수는 4만2천 대로 집계됐는데요. 2021년에 이르면 그 10배가 넘는 44만2천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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