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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뮬러 특검팀 '이해충돌' 조사...매케인 의원 뇌종양 투병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왼쪽) 특별검사와 트럼프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돌연 사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팀의 이해 충돌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최근 뇌종양 판정을 받으면서, 가까스로 다수당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는 소식, 또 지난해 대선 이후 정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돌연 사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금요일(21일) 백악관이 확인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스카라무치 씨를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하자 반발하면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카라무치 씨는 월가 출신 금융인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진영의 선거자금 모금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간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공모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던 인물 아닙니까?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요.

진행자)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창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파이서 대변인이 사임 의사를 밝혀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현재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팀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반대로 백악관이 뮬러 특검팀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뮬러 특검팀에서 일하고 있는 조사관들의 정치적 배경과 과거 경력 등을 조사 중이라는 겁니다. 혹시 이해 충돌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는지 살핀다는 건데요. 뮬러 특검팀의 조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노력이란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목요일(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팀에 소속된 변호사들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일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변호사들이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특검팀 변호사들 가운데 최소한 5명이 클린턴 후보에게 기부한 일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죠.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들에게 사면 권한의 범위를 문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는데요. 심지어 대통령 본인이 스스로를 사면할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런 보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측 존 다우드 변호사는 21일,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습니다. 대통령 측 변호사들이 뮬러 특검 측에 협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샌더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뮬러 특검팀을 상대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

[녹취: 샌더스 부대변인] “I can’t predict everything that could…”

기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부 예측할 수 없다는 건데요. 어떤 일을 가정해서 얘기하지 않겠다고 샌더스 부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이 수사할 수 있는 범위를 트럼프 대통령이 궁금해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요?

기자) 수사와 관련이 있는 한 무엇이든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조사가 대통령 자신은 물론이고,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재정 문제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샌더스 부대변인 역시 뮬러 특검의 수사 범위는 러시아 선거 개입 문제에 국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를 조사 중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애덤 쉬프 의원의 의견은 다른데요. 쉬프 의원은 재정 문제를 포함해 트럼프 가족과 러시아 간의 어떤 관계도 조사할 권한이 뮬러 특검에게 있으며, 또한, 이는 뮬러 특검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특검 측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재정을 들여다본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기자) 블룸버그 통신이 어제(20일) 보도한 데 따르면, 뮬러 특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거래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 아파트의 러시아인 매매와 러시아 자본이 들어간 트럼프 그룹의 뉴욕 소호(SoHo) 개발사업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여부, 2013년 러시아에서 개최된 미스 유니버스 대회 그리고 지난 2008년 러시아 고위층이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맨션을 매입한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의 자금 세탁 혐의 수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목요일(20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하루 종일 뉴스가 됐는데요. 이 소식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아 가진 뉴욕타임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의 조처에 대해 여과 없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에서 손을 뗄 줄 알았다면, 법무장관으로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건데요. 이는 자신에게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수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특검이 임명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상원의원들 가운데 제일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고, 트럼프 선거 캠프의 자문으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일찌감치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낙점 받았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에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서, 논란이 됐는데요. 그러자 세션스 장관이 법무부의 러시아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세션스 장관은 지난달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특정 선거캠프의 자문으로 활동했을 경우, 관련 수사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법무부에 있다며, 이 때문에 빠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 세션스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세션스 장관은 목요일(20일) 기자회견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법무장관으로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세션스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녹취: 세션스 법무장관] “We love this job, we love this department…”

기자) 하는 일과 법무부를 사랑하고 있으며, 적절한 한 계속 장관 직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세션스 장관은 말했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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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공화당 중진 의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뇌종양에 걸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계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2008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지명됐을 만큼 매우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인데요. 매케인 의원의 투병, 미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존 매케인(공화· 애리조나) 상원의원
존 매케인(공화· 애리조나) 상원의원

기자) 네, 공화당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현재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긴 하지만, 52-48로 민주당과 의석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투병 기간이 길어질 경우, 공화당이 원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큰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매케인 의원이 걸린 뇌종양은 치료가 불가능한 악성이라고 하는데요.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도 이 병으로 숨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공화당이 현행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를 대체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 않습니까? 당장 다음 주에 표결이 예정돼 있는데요. 매케인 의원은 표결에 참여 못 하겠죠?

기자) 네,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이 모두 반대하기 때문에 공화당 의원 가운데 3명 이상이 반대하면 법안이 부결되는데요.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이 최소한 4명에 이르지 않습니까? 막판에 어떤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법안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한 표가 아쉽기 때문에 앞서 매케인 의원이 혈전 제거 수술을 받자, 공화당 지도부가 표결을 연기하기도 했는데요. 한동안 매케인 의원이 워싱턴에 돌아오기 힘들게 됐습니다.

진행자) 매케인 의원을 가리켜서 ‘영웅’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매케인 의원은 올해 만 80살이고요. 미 해군 장교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투기가 격추돼서 포로로 잡혀 5년 반 동안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혹독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서 영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 출신으로 30년 이상 연방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현재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소속이지만 독립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매버릭(maverick)’이란 별명도 얻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매버릭’, ‘괴짜’, ‘이단아’란 뜻인데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주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죠. 실제로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서슴지 않고 있는데요.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계속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힘을 합쳐 이민 개혁 법안을 추진하기도 하는 등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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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멸종위기종법’, 제정된 지 44년이 됐는데요. 이 법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멸종위기종법의 규제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법안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12일)에는 상원과 하원에서 동시에 관련 법안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석유 시추나 벌목 등의 행위를 금지하는 규제들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관련 소송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관련 소송을 제한한다니 무슨 말인가요?

기자) 최근 멸종위기종법을 완화하는 조치에 따른 환경단체들의 소송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앞서 연방 법원은 와이오밍 주에 서식하는 회색늑대에 관한 연방 보호 정책을 폐지했고요. 트럼프 행정부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명물인 그리즐리 불곰을 40여 년 만에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은 또한, 미 서부 11개 주에 서식하는 산쑥들꿩에 대해서도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그리즐리 불곰.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그리즐리 불곰.

진행자) 이렇게 멸종위기종을 줄이려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공화당 소속의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롭 비숍 위원장은 멸종위기종법이 토지개발을 제한하거나,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다수의 경제 활동을 막는 등 잘못 이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보호 활동에 쓰여야 할 국민의 세금이 비싼 소송에 사용되는 점 역시 문제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행 멸종위기종법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라울 그리할바 상원의원은 멸종위기종법은 의회의 간섭이 아니라 지지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는데요. 지난 수년간 공화당은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 멸종위기종법 덕분에 멸종위기 명단에 오른 종의 99%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90%는 회생 목표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겁니다. 환경단체인 ‘야생동물 보호자들’의 제이미 클라크 대표 역시 미국인 10명 중 9명이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것을 원하고 있는데 일부 의원들이 법안 폐지에 시간을 쏟고 있다며, 멸종위기종법을 약화하는 법안들은 위기에 처한 종들의 멸종을 앞당길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법안 마련이 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하원에서 5개, 상원에서는 6개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때 경제적 요소를 고려하도록 하는 법안이 있고요. 멸종위기종과 관련한 소송에서 변호사 비용을 제한하는 법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멸종위기종 해제를 추진하는 동물도 있다고요?

기자) 네, 서부 오대호 연안과 와이오밍 주에 주로 서식하는 회색 여우인데요. 의원들은 연방 차원이 아닌, 와이오밍 주와 미네소타 주 등 서식하는 주의 당국자들이 직접 관리하도록 제안하고 있고요. 또 지난 2011년, 회색 여우를 연방 보호 대상에서 제외한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의 결정에 대해 법률 심사를 금지하는 내용도 법안에 담겨 있습니다. 미네소타 주 출신 콜린 피터슨 하원의원은 현행법은 회색 여우가 소나 애완동물을 공격해도 농부들이 죽이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회색 여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은 연방정부가 아니라 해당 주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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