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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꽃제비 출신 탈북자, 체험담 출간


탈북자 이성주 씨의 저서 '에브리 폴링 스타(Every Falling Star)', 한국 이름 '거리 소년의 신발' 표지.
탈북자 이성주 씨의 저서 '에브리 폴링 스타(Every Falling Star)', 한국 이름 '거리 소년의 신발' 표지.

한국 내 탈북자 수가 3만 명이 넘으면서 과거와 달리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신세대 탈북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북한에서의 `꽃제비' 시절을 담은 영문 소설을 펴낸 탈북자도 있는데요,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헬로서울 오디오] 꽃제비 출신 탈북자, 체험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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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서는 조금 특별한 사연을 가진 책 한 권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에브리 폴링 스타(Every Falling Star), 우리 말로 ‘별똥별’이라는 제목의 영문서입니다. 지난해 말 미국의 학부모협회가 선정한 ‘권장도서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한국인 청년이 쓴 자전적인 소설이라 더 큰 화제가 됐습니다.

탈북자 이성주 씨의 저서 '에브리 폴링 스타(Every Falling Star)' 표지.
탈북자 이성주 씨의 저서 '에브리 폴링 스타(Every Falling Star)' 표지.

이 책의 주인공은 이성주 씨, 한국에 온 지 15년 된 탈북 청년입니다. 2010년 미국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 주말이면 청소년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친구들 중에는 가정불화, 마약, 총기 사고 등으로 가출한 청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게 책을 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어디서 왔냐 물어봐서 그냥 아임 프럼 코리아(I’m from Korea)라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사우스? 앤 노스? (south? or north?) 그래서 아 그냥 제가 보스 (both) 라 그랬어요 그런 한국도 있냐 그래서 그 때 설명을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들이 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음 번에 올 때도 이야기 해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다음 번에 갔더니 한 8명의 친구들이 모였어요 그러다가 계속 늘어나는 거예요 숫자가 끝나고 나서 한국에 돌아올 즈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찾았다고 해요."

이성주 씨는 대학을 조기졸업하고 영국 외무성 장학금으로 석사학위를 마친 꿈 많은 젊은이입니다. 캐나다 의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북한인권 결의안 논의에 힘을 보태기도 했는데요. 이 때 본격적으로 책을 내지 않겠느냐는 의뢰를 받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그러다가 제가 2014년도에 캐나다 하원의장실에서 보좌관을 했었거든요. 하면서 토론토대학교에서 북한인권, 북한정치에 대해 특강을 했었는데 혹시 책을 써 보지 않겠느냐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그럼 제목으로 무얼 할 거냐 그래서 에브리 폴링 스타라고 정했어요 북한에는 전기가 없으니까 밤이 되면 별이 많아요. 어머니가 어렸을 때 해 줬던 이야기가 별이 떨어지는 걸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어요"

책의 제목인 에브리 폴링 스타, ‘별똥별’은 이성주 씨가 직접 생각해 낸 제목이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별똥별을 볼 때 마다 소원을 빌었어요 그게 뭐냐면 살아서 꼭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게 해 주세요, 그 소원을 빌었고 그래서 제목이 에브리 폴링 스타가 되었고 또 한 가지 의미가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 별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해요 그런 말이 있거든요 북한에, 그래서 제 이야기지만 이 책은 길거리에 살면서 봤던 수많은 주검들에게 바친 책입니다. 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어린 시절,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꾼 것은 북한에서 고위 장교였던 아버지의 말 한마디였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북한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이제 국가에 보고가 되면서 가족들이 함경북도 경성이라는 곳으로 추방이 됐다고 합니다. 이후 식량을 구하러 간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자 살기 위해 꽃제비가 되었습니다. 그 비참했던 상황 속에서 가족처럼 서로 의지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기록한 겁니다. 이성주 씨는 현재는 북한 인권운동 단체에서 탈북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사실은 저는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분단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이 저렇게 폭압정권이 들어섰고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고 그런데 결국은 우리가 통일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 활동이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구출해서 한국에 데려오는 일인데 사실은 저는 이 일이 가장 현실적인 통일 준비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글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동시에 그 때의 자신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는 성주 씨. 현재는 북한 인권운동을 펼치며 탈북자를 구난하고 있는데, 이 탈북자 구출 활동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근데 탈북자들을 구출해서 남한에 데려오면 이 사람들이 자기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도 보내요 그 돈이 북한의 시장을 활성화 시키거든요 북한의 권력하고 북한의 시장의 힘 항상 반비례해요 그래서 시장이 커지고 많아지면 그 속에서 새로운 계층들이 생겨나고 그 계층들이 외부의 정보를 들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가 정말 한심한 나라라는 것을 깨닫고 깨우치게 된다면 그 속에서 김정은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온다고 하면 저는 이게 가장 좋은 통일 시나리오라고 생각해요. "

그러면서 이 장마당 세대가 남북한 통일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이성주 씨는 이야기 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지금 저희가 소위 이야기 하고 있는 게 장마당 세대라는 그런 말을 쓰거든요 저는 앞으로 장마당 세대가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믿어요."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탈북민과 남한 주민이 먼저 마음의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하는 이성주 씨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잘 정착해야지만 통일의 길이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도 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저는 탈북민들은 한국사회 먼저 온 미래라고 생각해요. 이들의 역할은, 한국사회에서 한국사회 일원으로 잘 살아가는 모습, 그런 성공적인 모습을 볼 때 한국 사람들이 아, 나중에 통일을 해도 가능성이 있겠구나 라는 걸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해요."

이성주 씨는 꿈이 많습니다. 학문에 대한 열정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 다시 미국 유학을 떠날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더 공부를 해서 언젠가 찾아올 한반도 통일에 작은 기왓장 하나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성주 씨]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고요, 앞으로 제가 연구할 분야는 갈등 해결이라는 분야예요 남과 북이 갈등하고 있잖아요 어쩌면 그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거잖아요 앞으로 그런 공부를 하고 제 꿈이라고 하면 사실은 제가 혼자서 통일이라는 큰 집을 지을 수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통일이라는 집을 짓고 나서 그 집에 비가 안 새도록 기왓장 하나 올려 놓는 것, 그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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