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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지아 보선, 공화당 승리...상원 공화당, 건보대체법안 곧 공개


20일 조지아주 연방하원 6지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캐런 핸들(왼쪽) 당선인이 남편 스티브와 함께 애틀랜타 시내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20일 조지아주 연방하원 6지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캐런 핸들(왼쪽) 당선인이 남편 스티브와 함께 애틀랜타 시내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소식을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시험대로 여겨졌던 조지아 주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알아보고요.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이번 주 중에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소식, 또 미국에서 친환경 장례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어제(20일) 조지아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보궐 선거가 열렸습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로 여겨지면서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지아 주 총무장관인 공화당의 캐런 핸들 후보가 53% 대 47%로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를 물리쳤습니다. 핸들 당선인은 어젯밤(20일)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는데요. 지난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 총무가 트럼프 대통령 반대자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일을 지적하면서 정치에서 분노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핸들 후보] “We need to also lift up this nation…”

기자) 서로 다른 의견을 좀 더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서 다룰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건데요. 미국에서 정치적 신념이나 견해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여론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이내지만 오소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핸들 후보가 생각보다는 큰 격차로 이겼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에 보궐 선거를 치른 조지아 제6 선거구는 원래 공화당 텃밭입니다. 1979년에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이곳에서 승리를 거둔 뒤, 40년 가까이 공화당이 장악해 왔는데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올해 30살의 정치 신인 오소프 후보가 뜻밖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자, 민주당이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그 기세를 몰아서 내년 중간선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랐는데요. 조지아 주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후원금을 보내고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가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하원의원 선거로 기록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후보들이 TV 광고 등 선거운동에 쏟은 비용이 무려 5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특히 오소프 후보는 핸들 후보보다 7배나 더 많은 돈을 썼지만, 결국, 패했는데요. 그래도 민주당은 공화당 텃밭에서 이 정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 톰 프라이스 후보가 23%p, 아주 큰 격차로 승리했는데, 그에 비하면 큰 진전이란 겁니다. 이번 보궐 선거는 프라이스 전 의원이 보건후생부 장관 자리에 오르면서 열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오소프 후보 같은 경우, 지난 4월 예비선거에서 50% 이상 지지를 얻었으면 자동으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는 거였는데요. 약 2%가 모자라서 결선투표까지 온 거 아닙니까? 결국, 이번에 패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20일 실시된 조지아주 연방하원 6지구 보궐선거에서 패한 존 오소프(민주) 후보.
20일 실시된 조지아주 연방하원 6지구 보궐선거에서 패한 존 오소프(민주) 후보.

기자) 네, 오소프 후보는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대단한 성취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조지아 주민과 미국인들, 나아가서 전 세계인에게 희망을 안겨줬다는 건데요. 용기와 친절, 겸손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소프 후보] “We showed them what courage, and kindness and humility are…”

기자)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모여서 공통된 기반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오소프 후보는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길만이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제(20일) 조지아 주 바로 위에 있는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보궐 선거가 열렸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역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부동산 개발 사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랠프 노먼 후보가 51% 지지를 받으며, 48%를 얻은 민주당의 아치 파넬 후보를 물리쳤습니다.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노먼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보궐 선거는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자리에 오른 믹 멀베이니 전 의원의 후임을 뽑기 위해 열렸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올해 실시된 보궐 선거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4월에 열린 캔자스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공화당의 론 에스테스 후보가 당선됐고요. 지난달 말에 몬태나 주에서 열린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도 사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그렉 지안포르테 후보가 이겼습니다. 캔자스 주는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몬태나 주는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의 후임을 뽑기 위해 보궐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 후보들을 적극 지원했는데요. 선거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0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투표를 촉구했는데요. 조지아 주에서 핸들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자랑스럽다면서 축하를 보냈습니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노먼 후보 역시 훌륭한 선거운동을 벌였다며, 모두가 노먼 후보의 성공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올해 보궐선거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승리하고, “가짜 뉴스와 그 많은 돈을 쓴 사람들은 완패했다”고 조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공격해 왔습니다. 또 민주당이 이번 보궐 선거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는데, 이를 비꼰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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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헀던 전국민건강보험제도, 이른바 오바마케어 폐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었습니다. 지난달에 하원에서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이 통과한 뒤, 현재 상원에서 법안을 논의 중인데요. 곧 법안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가 어제(20일) 상원의원들이 곧 법안 내용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으며,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하원 법안을 그대로 표결에 부치지 않고, 새로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매코넬 대표가 “곧”이라고 했는데, 이번 주중에 공개한다고 하죠?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밥 코커 의원이 어제(20일) MSNBC 방송에서 일정을 설명했는데요. 오늘(21일) 공화당 의원들에게 법안 내용을 설명한 뒤, 내일(22일) 법안을 회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은 다음 주말에 미국 독립기념일 휴가에 들어가기 전, 6월 30일 전에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에게 오늘(21일) 법안 내용을 설명한다고 했는데, 공화당 지도부가 법안을 비밀리에 작성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 지도부가 충분한 논의 없이 표결을 서두르려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원들이 스스로도 법안 내용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밀리에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 월요일(19일) 5시간 동안 발언을 이어가면서 의사 진행을 가로막기도 했고요. 상원 규정 내에서 법안 통과를 막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새로운 계획으로 대체하려는 이유, 알아보고 넘어가죠.

기자) 일단 공화당은 오바마케어가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주장합니다. 보험료가 계속 올라가고 있고, 가입자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일부 주에서 보험 회사가 손해를 보면서 오바마케어 참여를 거부하고, 이에 따라서 보험료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점을 민주당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는데요. 하지만 오바마케어가 시행된 이후 2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새로 보험 혜택을 보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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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새로운 장례문화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그린 장례식’, ‘녹색 장례식’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장례 문화를 말하는 건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보통 장례절차를 보면 시신을 방부처리를 해서 관에 넣어 매장하거나 납골당에 뼈를 안치하죠? 그런데 그린 장례식은 방부처리를 위한 약품이나 관 등을 아예 쓰지 않거나 아니면 자연에서 썩는 재료로 만들어서 시신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장례문화를 말하는데요. 한마디로 친환경 장례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친환경 장례식, 좀 낯선 표현인데요?

기자) 그렇죠? 미국에서 친환경 장례식 운동이 시작된 건 10여 년 전의 일인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친환경 장례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친환경 장례를 허용하는 묘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사실 친환경 장례식은 19세기 미국의 남북전쟁이 시작되기 이전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남북 전쟁 당시 먼 전쟁터에서 사망한 군인의 시신을 고향에 안치하기 위해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장례가 유행하기 시작했고요. 또 관이 놓이는 주변을 콘크리트 등으로 두르는 풍습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유행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시 친환경 장례식이 유행하는 이유, 최근 불고 있는 환경 운동과도 연관이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친환경 장례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콘크리트로 관 주변을 두르지 않고 독성이 있는 방부 처리제를 쓰지 않는 것이 토양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장과 달리 시신을 태우는 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장례는 가장 환경에 유익한 장례문화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친환경 장례식을 하는 게 법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군요?

기자) 주마다 장례 관련 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현재 친환경 장례식은 미 전역에서 합법입니다. 최근에 새롭게 마련된 일부 주의 장례 관련 법을 보면요. 버몬트 주의 경우 시신의 부패와 안전을 위해 묘지 깊이를 1.5m에서 1m로 줄이는 법이 오는 7월부터 발효된다고 하고요. 앨라배마 주의 경우 지난해 관 매매를 자격증이 있는 장례사로 제한하던 법을 개정하기도 했는데요. 친환경 매장을 위해 자연분해 관을 판매하려 했던 한 여성의 소송에 따른 결과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친환경 장례식을 할 경우 비용은 어떻습니까? 미국에서도 일반 장례의 경우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요?

기자) 만약 관이 들어가는 주위를 콘크리트로 두르지 않고, 관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훨씬 경제적으로 장례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친환경 소재로 만든 장례 관련 용품 가운데는 일반 장례용품 못지않게 비싼 것도 많습니다. 자연 분해되는 옥수수로 만든 유골단지도 있고,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관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현재 미국에서 친환경 장례식을 할 수 있는 곳은 몇 곳이나 될까요?

기자) 미 전역에 수천 개의 묘지가 있는데요. 현재 125개 이상의 묘지가 친환경 장례를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환경 장례식 옹호자들은 시신을 방부처리 하지 않아도 입관 등 장례 절차를 밟는 데 문제가 없고 토양이 오염되지 않는 점을 들어 홍보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친환경 장례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환경적인 이유나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사람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간다는 기독교의 교리를 따르려는 사람도 있고요. 정서적으로 죽은 후 자연 그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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