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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프랑스는 현재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 열기로 뜨겁습니다. 무려 11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1차 투표 결과,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신생 정당 '앙마르슈' 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나란히 1, 2위에 올라서 오는 일요일(5월 7일)에 펼쳐지는 2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7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그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독특한 방식의 프랑스 대통령 선거”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1차 투표는 지난 4월 23일에 열렸습니다. 이 1차 투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1, 2위를 차지하면서 5월 7일에 펼쳐지는 결선 투표에 진출하게 됐는데요.

결선 투표는 한 번의 투표를 통해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당선이 되는 형식이 아니라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사람이 과반, 즉 51%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득표수 순으로 상위 몇 명만을 대상으로 다시 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결선 투표는 프랑스에서 대표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제도인데요. 단일 투표의 경우 무조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사람이 당선되기 때문에 국민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당선이 될 수 있지만, 결선 투표는 1차에서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2차 결선투표를 통해 다시 가리기 때문에 사표 발생을 막고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지적되고 있는데요. 각 후보에 대한 지지나 선호가 반드시 당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지난 2002년 프랑스 대선 당시, 우파 성향의 자크 시라크 후보보다 좌파 성향의 리오넬 죠스팽 후보가 훨씬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당시 좌파의 집권이 유력했던 상황에서 좌파 후보들의 난립으로 표심이 분산돼 결국 1차 투표 결과 좌파 후보들이 단 1명도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좌파 후보 전체 득표율은 무려 70%가 넘었는데요. 정권 교체의 열망을 결선투표제도가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11명의 후보가 출마한 2017 프랑스 대선”

이번 프랑스 대선에는 모두 11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그 가운데 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 중도우파 진영의 핵심이자 사회당과 집권을 양분했던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 좌파 사회주의 정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 뤽 멜랑숑 후보, 신생 중도정당인 앙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유력 후보로서 경쟁을 펼쳤습니다.

1차 대선 투표 공식 집계를 보면 신생 중도정당인 앙마르슈(전진)의 마크롱 후보와 국민전선의 르펜 후보가 각각 23.9%와 21.4%의 득표를 거둬 결선에 진출했고, 기성 제도권 정당을 대표하는 공화당과 사회당의 피용 후보, 아몽 후보는 각각 19.9%, 6.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는데요. 지난 60년간 쌓여왔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응축된 결과였습니다.

특히 프랑스 언론의 주목을 끈 또 한가지는 바로 11명의 후보를 낸 진영 가운데 당이라는 이름을 정당명에 사용한 것은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와 반자본주의 신당의 필립 푸투 후보 두 곳뿐이라는 것이었는데요. 실제로 공화당은 ‘공화주의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나서고 있고, ‘전진’, ‘일어서라 프랑스’, ‘저항하자’ 등의 이름이 당명 대신 쓰이고 있습니다.

이 역시 프랑스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상 탓이라고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당은 딱딱하고 당리당략만 추구한다는 비판적 의식을 갖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 정당 이름을 빼고 정파별로 정체성과 염원이 담긴 구호를 당명처럼 사용해 이번 대선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비주류의 파란 - 마크롱과 르펜’

4월 23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는 그야말로 프랑스 정치 지형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게 언론의 분석이었습니다. 기존 주요 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이 모두 1차 투표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사상 초유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비주류 정당의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오른 것은 구체제나 옛 인물의 청산을 요구하는 프랑스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외에 어떤 점들이 비주류 정치 세력이었던 마크롱과 르펜을 불러들인 것일까요?

마크롱 후보는 원래 사회당원 출신으로 현 프랑수아 올랑드 행정부에서 경제 장관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이제 겨우 39살의 매우 젊은 정치인으로 친기업, 성장과 분배의 고른 추구 등 기존 사회당과 다른 정책 방향 때문에 사회당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전진’이라는 이름의 앙마르슈인데요.

[녹취: 마크롱 후보 유세 연설]

마크롱 후보가 2016년 12월 자신의 첫 유세에서 결의에 찬 목소리로 “새로운 프랑스를 만들기 위해 함께 전진하자”고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셨는데요.

좌우 세력 모두를 비판하면서 중도층을 광범위하게 흡수하고 스스로를 자유주의적 진보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우파에 가깝고, 종교나 이민, 인권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층의 확실한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 또 소속 정당에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어 당선돼도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르펜 후보는 EU 탈퇴와 이민 제한, 국제무역협정 파기, 주권 강화 등 프랑스의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고 강한 프랑스를 만들겠다는 구호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데요.

[녹취: 르펜 후보 토론]

르펜 후보는 프랑스 대선 토론회에서 프랑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양성소로 전락했다며 이슬람 이민자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하는 내용 들어보셨는데요. 이처럼 이슬람 혐오, 백인우월주의 논란 등 극단적인 강경 우파의 전략을 취하면서 각종 테러와 이민자 문제로 점차 관용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프랑스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극우 정치 세력에게 정권이 돌아가는 것만은 막자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가 역대 선거에서 펼쳐졌다는 점에서 르펜 후보에게는 쉽지 않은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4세 연상 은사와 결혼한 마크롱과 극우 부친을 뛰어넘은 르펜”

문학도를 꿈꿨던 마크롱 후보는 학창시절 프랑스 고전문학을 탐독하고 시와 소설을 즐겨 썼다고 합니다. 마크롱은 15세 때 자신의 문학 교사였던 24세 연상의 브리짓 트로뉴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두 사람은 13년 후 결혼을 하게 됩니다.

마크롱의 결혼은 정치인이나 공인의 사생활에 대해서 관대한 프랑스 사회에서도 큰 화제가 됐는데요. 오히려 나이 차와 통념을 뛰어넘는 순애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지지세를 넓혀나갔습니다.

마크롱의 대통령에 도전하는 과정도 극적이었는데요. 3만 명 가까운 시민들을 심층 조사해 자신만의 중도 성향 정책 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자료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준비로 정치의 주변인에서 단숨에 유력 대통령 후보로 급성장했다는 분석입니다.

르펜 후보는 아버지 장 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 대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극우정당을 창당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 ‘파시스트의 딸’이라는 놀림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민전선의 대표가 됐지만, 아버지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이번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아버지 장 마리를 당에서 축출하면서까지 인종차별과 강성 극우의 이미지를 조금씩 탈피하는 대신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집권 가능한 대안 세력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차 결선 투표 전망과 프랑스의 미래”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한 피용 후보와 아몽 후보를 비롯해 공화당과 사회당의 주요 인사들은 극우 세력인 르펜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면서 마크롱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1차 투표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마크롱 후보는 60% 이상의 지지를 받아 40% 미만의 르펜 후보를 큰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여론조사의 예측대로 마크롱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한다면 프랑스의 EU 탈퇴, 즉 프렉시트(Frexit) 가능성은 사라진다는 점에서 EU 국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르펜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극우 세력인 국민전선의 집권을 막기 위해 좌우연대를 해왔던 지금까지 대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극좌파 장 뤼크 멜랑숑 후보가 마크롱에 대한 지지 선언을 거부하면서 안갯속 판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마크롱보다 르펜의 지지층이 훨씬 견고하고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련해 파리정치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결선에서 르펜 지지자의 90%가 투표하고 마크롱 지지자의 65%가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르펜이 과반의 득표율로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좌파 후보가 없는 이번 대선에서 이민자와 좌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투표와 투표 포기, 어느 쪽에 설지에 따라 프랑스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7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그 특징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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