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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기소 방침...아칸소 주, 12년만에 첫 사형 집행


폭로 전문 인터넷 매체 위키리크스의 창업자인 줄리언 어산지.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사법 당국이 인터넷 폭로전문 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아칸소 주가 12년 만에 첫 사형 집행을 단행했다는 소식, 또 미국 젊은이들의 생활방식에 관한 인구조사국의 최근 보고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위키리크스라면 정부 기관이나 기업의 비리, 기밀 등을 공개하는 폭로전문 웹사이트인데요. 미국 사법 당국이 위키리크스 관계자들을 상대로 기소를 준비 중이라고요?

기자) 네, 목요일(20일) 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당국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체포할 방안을 강구 중이고, 다른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도 고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산지 체포를 법무부의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산지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될까요?

기자)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공모와 정부재산 탈취, 방첩법 위반 혐의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그동안 수십만 건에 달하는 국무부 전신 내용과 미군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일지 등을 공개해 미국 정부를 당황하게 했고요. 지난달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첩보 활동 방식에 관한 문건 8천 건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최근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위키리크스를 강하게 비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폼페오 국장은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사람들이 위키리크스의 실체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키리크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매우 당황스럽고 우려되는 일이란 건데요. 폼페오 국장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폼페오 CIA 국장] “It’s time to call WikiLeaks…”

기자) 위키리크스는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비국가 적대적인 정보기관이란 건데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군 정보당국이 해킹으로 입수한 정보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했다며, 위키리크스는 테러 단체와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단체를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국장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도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아라비아 반도의 알카에다 지부가 어산지에게 감사를 표한 점을 예로 들면서, 어산지는 테러 단체들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CIA 국장의 말입니다.

[녹취: 폼페오 CIA 국장] “Assange is a narcist…”

기자) 어산지는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사람이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건데요. 다른 사람이 한 부정 행위를 이용해 유명세를 얻으려 하고, 뒤에 숨어 있는 비겁한 사기꾼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군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는 위키리크스를 옹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랬죠.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이메일 등 민주당에 불리한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지난달에 위키리크스가 CIA 첩보 활동에 관한 정보를 공개한 뒤에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CIA 기밀 공개는 국가 안보에 관한 것이고,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보도에 대해서 어산지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어산지 측 변호인인 배리 폴랙 씨는 AP 통신에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위키리크스는 진실한 정보를 공개했을 뿐이라면서, 이를 범죄로 규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정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일반 대중에 알리는 언론인들에게 의존해왔다는 겁니다. 설립자 어산지는 위키리크스가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위해 활동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이전 오바마 행정부는 어산지 기소를 고려하지 않았나요?

기자) 고려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를 기소하는 것은 언론 기관을 기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기소를 꺼렸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는데요. 그렇다고 완전히 기소 가능성을 배제한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미국은 헌법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요. 폼페오 CIA 국장은 위키리크스의 행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입수한 정보를 공개한 것이 아니라, 불법으로 정보를 빼내는 일에도 가담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원래 호주 출신인데요. 지금 망명 생활 중이죠?

기자) 맞습니다.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에 체포를 피하기 위해서인데요. 현재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에콰도르 대통령에 선출된 레닌 모레노 당선자 역시 어산지를 계속 보호하겠다고 밝혀서요. 체포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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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아칸소 주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고요?

기자) 네, 아칸소 주 당국이 목요일(20일) 자정 직전에 사형수 리델 리를 약물주사 방식으로 처형했습니다. 리는 지난 1993년에 한 여성을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요. 그동안 계속 무죄를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칸소 주 법무부는 성명에서 유가족이 24년이나 정의의 심판을 기다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형 집행이 강행된 게 조금 의외입니다. 11일 동안 사형수 8명을 처형하려던 아카소 주 계획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고 바로 하루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목요일(20일) 법원에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전날(19일) 아칸소 주 지방 법원이 베쿠로늄 브로마이드란 약물에 대해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전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사형수의 호흡을 정지시키는 데 사용되는 약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금한 건데요. 하지만 아칸소 주 법무부가 이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고요. 아칸소 주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서 하급 법원의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진행자) 약물 사용이 다시 허용되면서, 사형 집행이 가능하게 됐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의 변호인 측이 연방 대법원에도 호소했는데요. 이렇게 사형 집행을 서두르는 것이 잔인한 형벌을 금지하는 미국 헌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이 5대4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새로 연방 대법관 인준을 받은 닐 고서치 대법관은 다른 보수 판사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아칸소 주 사형 집행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아칸소 주는 오는 월요일(24일)에 2명, 또 목요일(27일)에 1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계획인데요. 다음 주로 예정됐던 다른 사형수 1명은 법원에서 유예 결정을 받았습니다. 아칸소 주는 원래 이번 주에 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강행할 계획이었지만, 다른 3명은 여러 이유로 법원이 유예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아칸소 주는 11일 동안 8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었는데요. 사형수를 마취하는 데 쓰이는 약물 미다졸람의 사용 기한이 이달 말로 만료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약물 주사 사형방식에 사용되는 마취제 미다졸람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사형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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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미국 청년층의 생활방식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통계자료를 내놨군요?

기자) 네. 인구조사국이 미국 청년들의 생활방식이 지난 40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해 봤는데요. 흥미로운 변화가 보였습니다. 먼저 반 이상이 결혼과 아이를 낳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뭐가 더 중요하다는 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대부분이 교육과 경제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결혼과 육아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다고 해서 미국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다만 결혼하는 시기가 좀 느려졌는데요. 70년대에는 30세가 되면 결혼하는 사람의 비율이 10명 가운데 8명이었는데, 최근에는 45세가 돼야 이 정도 비율이 나옵니다. 또 눈길을 끄는 변화가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원래 자식이 나이가 차면 보통 집에서 내보내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화에 큰 변화가 생긴 건데요. 2015년 기준으로 18세에서 34세 사이 청년 3명 가운데 1명, 그러니까 약 2천400만 명이 부모 집에서 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비율이 1975년에 26%였는데 40년 뒤에는 31%가 된 겁니다. 이제는 부모와 같이 사는 게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 흔한 일이 된 겁니다.

진행자) 독립하지 못하고 같이 산다는 건 경제적 능력하고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에서 부모와 같이 사는 사람 4명 가운데 1명이 직업도 없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밖에 일하는 여성이 많이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끕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비율이 그새 많이 늘었겠죠?

기자) 맞습니다. 1975년에 25세에서 34세 사이 여성 가운데 집에 있는 여성의 비율이 43%였는데 작년에 14%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밖에 소득 분야에서 남성들의 소득이 많이 떨어진 것이 눈에 띄는데요. 1년 소득이 3만 달러가 안 되는 남성의 비율이 40년 전에 25%였는데, 이 비율이 작년에 41%로 껑충 뛰었습니다. 또 소득이 연 3만 달러에서 5만 9천 달러인 남성의 비율은 49%에서 35%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중간소득은 남성 중간소득보다 여전히 1만1천 달러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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