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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지아 보궐선거 승리...미 국토안보장관 '강경 이민정책' 옹호


조지아주 연방하원 6지구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18일 개표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던우디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조지아주 연방하원 6지구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18일 개표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던우디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 주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50%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결선투표가 벌어지게 됐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로 여겨지면서 관심을 끌었던 이번 선거 소식, 먼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노력을 옹호했다는 소식, 또 잠수함에 여군들이 탑승하기 시작하면서, 미 해군이 여군들의 편의를 위해 잠수함을 재설계 하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화요일(18일) 조지아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보궐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톰 프라이스 보건후생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하원의원이면 435명 가운데 1명이지 않습니까? 연방 상원의원도 아니고, 하원의원 선거가 이렇게 관심을 끄는 건 드문 일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화요일(18일) 선거를 치른 조지아 제6선거구는 원래 공화당 텃밭인데요. 예상외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관심을 끌었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로 여겨지면서 주목 받았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29일)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되는데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 기세를 몰아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계획이었고요. 공화당은 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막겠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했죠.

진행자) 그렇게 관심을 끈 선거였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일단 화요일(18일) 선거에서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렸던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가 약 48%의 지지율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오소프 후보의 이번 승리를 두고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1위를 하긴 했지만, 자동 당선에 필요한 과반 지지율 달성에는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소프 후보와 이날 2등을 한 공화당의 캐런 핸들 후보가 6월 20일에 벌어지는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는데요. 중도 성향으로 조지아 주 총무장관을 지낸 핸들 후보는 이번 1차 투표에서 약 19%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조지아 주 선거를 두고 이른바 ‘정글 선거’라고 부른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글, 복잡한 밀림처럼 여러 후보가 난립해서 겨루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요.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모든 후보가 한꺼번에 겨루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50% 이상 지지를 받은 후보가 나오면 자동으로 그 후보가 당선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상위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되는 건데요. 이번 보궐선거에는 공화당에서 11명, 민주당에서 5명 등 모두 18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진행자) 아주 근소한 차이로 과반 지지율 확보에 실패한 오소프 후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어려움을 딛고 예상을 깨뜨렸다며 자축했습니다. 오소프 후보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소프 후보] “We are changing the world…”

기자) 오소프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조지아 주 전체, 나아가서 미국 전역에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소프 후보는 올해 30살로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 출신인데요. 최근에는 기록영화 제작자로 활동했습니다.

진행자) 오소프 후보가 사실 나이도 젊고, 정치 경력도 얼마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욱 오소프 후보의 선전이 뜻밖으로 여겨졌죠?

기자) 맞습니다. 오소프 후보가 82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선거 자금을 모금했는데요. 이는 다른 17명의 후보가 모은 선거 자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액수입니다. 오소프 후보는 “Make Trump Furious”,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자”란 구호를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벌였는데요. 이에 호응해서 미국 전역의 민주당 지지자들과 트럼프 대통령 반대자들이 후원금을 보냈고, 또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공화당에 비상에 걸렸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보궐 선거를 치른 조지아 주 제6선거구는 원래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입니다. 1979년 선거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당선된 이래, 계속 공화당이 장악해왔는데요. 이런 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조짐이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에 앞서 오소프 후보를 “매우 진보적인 후보”라고 비판했고요. 자동 녹음 전화로 지역구 주민들에게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선거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자금 유입과 가짜 언론의 보도, 또 공화당 후보가 11명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공화당이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며 축하했고요. 도움이 돼서 기쁘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이제 6월에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되는데요. 선거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화요일(18일) 1차 투표에 앞서 전문가들은 오소프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50 대 50으로 점쳤습니다. 공화당의 핸들 후보가 이번에는 약 19%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지만, 2차 투표에서는 공화당이 단합해서 핸들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분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거구를 방문하고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은데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긴 했지만, 1%p, 아주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눌렀습니다.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부터 강경한 이민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취임한 뒤에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기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민주당과 언론,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켈리 장관이 화요일(18일)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연설했는데요. 국토안보부는 법을 집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 장관은 미국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경한 대응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10초-적당히 줄여주세요) “Make no mistake…”

기자) 사실상 미국은 공격 받고 있는 중이라고 켈리 장관은 말했는데요. 미국을 증오하고, 미국의 자유와 법, 가치, 미국인들의 생활 양식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강경한 대응 방식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켈리 장관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서남부 국경 지대에서 체포되는 사람의 수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서 64%나 줄었다는 겁니다. 켈리 장관은 전보다 국경을 넘는 사람이 줄었다면서, 이는 위험한 사막을 헤매다 사망하는 사람의 수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단순히 불법 이민자들만이 문제가 아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켈리 장관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와 같은 테러 단체에 충성을 맹세한 외국인들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카리브해 국가 등 본국으로 돌아가서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건데요. 켈리 장관은 이미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이 미국에 밀입국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켈리 장관은 테러 단체들과 범죄 조직이 손을 잡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또 밀입국 알선자들의 수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심지어 미국 내에까지 밀반입하지 못하는 게 없을 정도라면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해군이 잠수함 설계에 변화를 준다고 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미 해군이 운용하는 잠수함은 모두 다 남성을 염두에 두고 높이나 위치, 강도 등이 설계돼 있다고 합니다. 잠수함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밸브에서부터 화면의 각도까지 말이죠. 그런데 여군들이 잠수함에 탑승하기 시작하면서, 남성과는 체격이 좀 다른 여군들이 작동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잠수함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여군들을 위해 미군 잠수함이 역사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설계에 어떤 변화를 준다는 겁니까?

기자) 네, 우선 남, 여 군인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취침공간과 세면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더 많은 문과 세면장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남, 여 군인들의 사생활을 좀 더 지켜주기 위해서죠. 또 키가 작아도 작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천장에 달린 밸브의 위치를 낮출 예정인데요. 잠수함에서 기계를 작동하거나, 해수 유입을 조정하거나, 문제가 있는 시스템을 차단하는 등의 작업을 모두 밸브를 움직여 하는 만큼 밸브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3단 침대와 세탁기 앞에도 계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여군들을 고려한 잠수함,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 미 해군의 잠수함 제작 수주를 맡고 있는 ‘일렉트릭 보트(Elctric Boat)’ 사가 여군의 편의를 고려한 첫 번째 잠수함을 설계하고 있는데요. 새 전함 뉴저지(USS New Jersey)호가 첫 번째로 새로운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고요. 2021년에 해군에 인계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여군을 위한 잠수함 재설계 작업이 이제서야 시작되는 이유는, 과거에는 여군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텐데요. 미 해군이 잠수함을 여군들에게 개방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해군은 지난 2010년부터 여군 장교의 잠수함 복무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약 80명의 여성 장교와 50명의 사병이 여러 잠수함에서 복무 중인데요. 하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잠수함에서 복무하는 여군 숫자는 수백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여태까지 여군들은 잠수함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요?

기자) 네, 기존의 잠수함에 문을 좀 더 달거나 남, 여 세면장을 구분하는 식으로 운용해 오고 있습니다. 일렉트릭 보트 사는 현재 버지니아 급의 공격용 잠수함과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개발 중에 있는데요. 이 두 기 역시 여군들을 고려해 설계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설계로 얼마만큼의 비용이 더 발생할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탄도미사일 잠수함의 경우 2031년에 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몇 년 더 기다려야 하긴 하겠지만, 잠수함에서 복무 중인 여군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네요.

기자) 그렇겠죠.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잠수함에 탑승한 군인 중 한 명으로 와이오밍 전함에서 복무 중인 마게트 르베크 중위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밸브 위치나 다른 기구들을 작동하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세면실의 경우 남자 군인들과 공유하되 문 앞에 표식을 달아서 남성이 사용 중인지, 여성이 사용 중인지를 알리는 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은 여군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큰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앞으로 여군의 숫자가 늘어난다면 남녀, 공간의 구별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여성을 고려한 잠수함 설계 소식을 반겼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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