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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탄핵선고 생중계...중국 '사드 보복', 성장률에도 영향 전망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10일 오전 11시로 결정한 가운데, 8일 오후 경찰이 서울 종로구 헌재 앞을 경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10일 오전 11시로 결정한 가운데, 8일 오후 경찰이 서울 종로구 헌재 앞을 경비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이 지정됐다는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탄핵심판 최종선고일이 이틀 뒤인 오는 10일 오전 11시로 결정됐습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청구를 인용하면 박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구요. ‘기각’ 선고가 내려지면 직무 정지가 해제되고 곧바로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됩니다. 헌법재판소는 오늘 2시간 30분 가량의 재판관회의를 열고 선고일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탄핵선고일이 확정되는 것으로 알려진 오늘 서울에서는 오전부터 탄핵찬반 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헌법재판소 앞에는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고, 광화문광장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한국사회는 지금 재판관들이 의견조율을 끝내고 결론을 도출하는 평결과 결정문작성 절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탄핵 ‘인용’과 ‘기각’, 최종결과는 10일 오전이면 판가름이 나겠는데, 정치권에서는 조기대선 상황도 계속 고려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선고날짜가 나왔다는 의미는 차기 대선 일정을 결정짓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선고 다음날로부터 60일 안에 다음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도를 반영해 박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모든 한국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생방송 중계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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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보복성 조치 이후 한국 사회 곳곳에 그 영향으로 풀이되는 현상들이 알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서울의 주요 고궁 등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었다는 소식이 눈에 띄는군요.

기자)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과 창경궁 등 고궁과 종묘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 달 사이에 36.5%가 줄었다고 합니다. 지난 1~2월에는 하루 평균 5천200명이 넘던 고궁 방문 외국인들이 3월 들어서는 하루 3천300명 정도로 뚝 떨어졌는데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경복궁 등 고궁과 명동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오히려 외국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었는데요.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으로 경복궁에서 중국어가 들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보도 기사가 눈길을 끌었고, 제주도에서 중국인관광객 전용으로 운영되던 호텔과 모텔 여러 곳이 줄어든 손님에 폐업을 결정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지금의 상황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중국이 취하고 있는 사드 배치 관련 보복성 조치로 인한 피해가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경제산업계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일고 있는 롯데마트에 집중된 관련 제재들이 중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한국의 올해 수출과 내수가 두자리수 감소세를 보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기의 지속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상황을 주시하면서 한국 국민과 기업에 대한 피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국과 경제 외교적 노력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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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던 1908년 3월 8일을 기리기 위해 UN이 세계여성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기념하는 날로 정했는데요. 오늘 한국에서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30여개 여성단체가 결성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서울시청에서 ‘한국여성대회’ 기념식 열었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여성단체가 주관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말로만 외치는 남녀 평등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불평등의 문제를 찾아내 함께 고민하고 변화를 이끌어는 여성운동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공로자에 대한 수상도 하고 남녀평등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각계에서 열린 여성의 날 행사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기퇴근’ 시위였습니다. 여성노동계가 주최한 시위였는데. 참가자들이 ‘3시스톱(STOP)’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쓰고 여성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3시STOP’은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한국사회가 익숙한 남녀 근로자간의 임금격차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입니다. 3시 스톱은 같은 직위나 조건의 남성 근로자들보다 적은 월급을 받고 있는 여성들의 임금을 생각하면 6시 퇴근이 아니라 3시에는 먼저 퇴근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남녀 근로자들의 임금 차이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평균 64% 정도라고 합니다. 같은 조건의 남성 근로자들이 10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면 여성은 64만원을 받고 있다는 것인데요. 광화문광장에 모인 여성단체 회원들이 ‘이런 월급 거부한다’고 적힌 작은 피켓을 들고 시위 형식의 여성의날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한국 여성단체연합은 성평등으로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뜻을 담은 ‘3.8 여성선언’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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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관련 소식 한가지 더 알아볼까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구글’이 역사를 바꾼 저명한 17명의 대표여성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한국 여성도 한 분이 있네요.

기자) 지난 1998년에 타계한 이태영 변호사가 역사를 바꾼 세계 대표여성에 올라 있어 한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태영씨는 한국사회의 양성평등을 위해 애쓴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인데요. 자녀 친권행사와 재산상속에서의 남녀 차별과 동성동본 금혼 폐지. 호주제 폐지 등 앞장섰던 여성사회운동가입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였던 이태영씨는 북한의 여성정책을 연구한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했고, 평양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북한과도 인연이 많은 인물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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