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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사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 등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공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 등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공개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지지하는 행정명령에 전격 서명했습니다.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환경적인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던 건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에는 키스톤 송유관 건설 사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입니다.

“키스톤 XL이 뭔가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은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에서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 주까지 연결하는 1천897km 길이의 송유관 건설 계획을 말합니다. 키스톤 XL 송유관이 건설되면 하루 약 83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은 캐나다에서 미국 중부 네브라스카 주를 거쳐서 멀리 남부 텍사스 주까지 연결하는 거대한 ‘키스톤 송유관 건설 사업’의 일부입니다. 1단계와 2단계, 3단계는 이미 완료돼 현재 운용되고 있고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건 마지막 네 번째 단계, 즉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입니다.

“키스톤 송유관 건설 사업은 왜 추진되는 건가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모두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의 경우, 중동 산유국들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이를 대체할 방안 마련에 고심해왔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로 대두된 게 바로 모래 퇴적층에서 추출할 수 있는 타르 샌드(tar sand) 또는 오일 샌드(oil sand)라고 하는 모래 기름입니다.

그런데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에는 이렇게 진흙과 모래, 물과 기름이 섞여 있는 모래 퇴적층이 많습니다. 반면 미국 텍사스의 멕시코 만에는 정유시설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캐나다에서 채취한 원유를 미국 텍사스로 보내 이곳에서 정유 작업을 거쳐 국내 소비도 하고, 외국에도 수출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트랜스캐나다(TransCanada)가 지난 2005년 처음 이런 사업을 제안했고요. 캐나다 당국의 승인을 거쳐 지난 2008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건설을 허가하면서,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거대한 키스톤 송유관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사업은 얼마나 진전됐나요?”

1단계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시작해 미국 중부 다코다 주와 네브래스카 주를 거쳐 일리노이 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착공해 2010년 완공된 이 1단계 송유관의 길이는 장장 3천456km에 달합니다.

2단계와 3단계는 중부 네브래스카에서 남부 텍사스를 이어주기 위한 일종의 연장 작업이었는데요. 2단계 작업은 네브래스카 주부터 오클라호마 주까지 약 500km 길이의 송유관으로, 지난 2011년 완공돼 운용 중이고요. 3단계 작업은 다시 오클라호마 주에서 시작해 남부 텍사스 주 포트 아서(Port Arthur)까지 연결되는 780km 길이의 송유관으로, 2015년 완공됐고요. 텍사스 휴스턴 정유시설까지 연장하는 3단계 부속 사업은 2017년 운용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입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송유관들은 가능한 미국을 지나는 구간을 적게 하려고 캐나다 영토를 크게 돌아서 미국 네브래스카 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정유시설이 있는 일리노이 주나, 아니면 다시 오클라호마 주를 거쳐, 텍사스 주까지 이어지는데요. 키스톤 XL은 이렇게 우회하는 구간을 줄여, 중서부 주들을 거의 직선으로 연결해 거리도 줄이고, 비용도 줄이자는 구상입니다. 또 폭 91cm로 기존보다 더 넓은 관을 이용해 한꺼번에 더 많은 원유를 운반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키스톤 XL이 왜 논란이 되는 건가요?”

[녹취: 오바마 대통령 승인 거부]

지난 2015년 11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환경 파괴를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키스톤 XL 송유관이 건설되면 몬태나주, 사우스다코다 주, 네브래스카 주를 직접 지나게 되는데요. 모두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들입니다.

환경운동가들은 수송 과정에서 원유가 유출될 위험성도 클 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운반하는 오일 샌드(oil sand), 모래 기름은 특히 온실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더러운 기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후손들을 위해 환경 보호에 주도적인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태양 에너지나 풍력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녹취: 트럼프 키스톤 XL 건설 사업 관련 발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후보 시절,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이 되면 건설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답해 지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녹취: 트럼프 키스톤 XL 건설 사업 승인 행정명령]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주, 키스톤 XL 건설 사업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사업 재개의 물꼬를 텄는데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 지지자들은 송유관 건설 사업으로 미국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으로 2만8천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일각에서는 4만2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또 송유관 건설 사업이 시작되면, 부대 시설과 음식점, 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반대자들은 이 모든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송유관 건설 지지자들은 또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철도로 운송하는 것보다 지하로 운반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트랜스캐나다 측은 보다 안전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또 송유관이 건설되면 하루 83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어 베네수엘라나 중동 등 외국 에너지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송유관 건설 지지자들의 주장입니다.

사업자인 트랜스캐나다 측은 물론이고 캐나다 정부도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승인을 반기고 있는데요. 트랜스캐나다는 현재 미국 국무부에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 재개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상태고요. 미국 국무부는 이를 검토해 적어도 60일 내에 승인 여부를 캐나다 측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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