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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대이동' 시작...박 대통령, 인터넷 매체 인터뷰 논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밤 귀성 차량들이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서울요금소로 몰리고 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밤 귀성 차량들이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서울요금소로 몰리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설 명절을 여는 대이동이 시작됐네요.

기자) 공식적인 설 연휴는 내일(27일) 부터인데 명절 대이동을 알리는 도로 위 차량 행렬은 오늘 오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에 사람들이 모이고, 전국 주요고속도로와 공항으로 향하는 길도 주차장 같은 모습이 연출되는 시간인데요. 한국에서는 음력 1월 1일 전후로 하루씩 휴일로 지정해 가족과 친지를 찾고 여행을 즐기는 시간에 여유를 주고 있는데, 올해는 설 다음날이 일요일인 휴일이어서 월요일 대체휴일이 추가돼 총 나흘간의 설 연휴를 갖게 되고요. 설 명절 기간 모두 3천만명이 이동을 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부르는 명절의 움직임, 요즘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공항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더군요.

기자)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해외로 연결되는 전국 주요공항 출국장에도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17만명씩 87만명이, 김포, 김해,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의 이용객을 모두 합치면 총 200만8천500여명, 하루 평균 40만1천여명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11% 늘어난 규모로 역대 설 연휴 기간 최다 규모입니다.

진행자) 인천공항의 비행기 이착륙도 그만큼 바쁘게 이뤄지겠네요.

기자) 설 연휴기간 인천국제공항에서는129편의 임시항공편이 추가돼 나흘간 총 7천여편이 인천공항 활주로에 뜨고 내리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명절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은 명절 차례를 지내는 인구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종교에 따라서 차례를 지내지 않고 다른 가족 행사를 갖는 사람들도 가정도 많습니다만 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명절의 의식을 ‘차례’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달라지고 있는 명절의 분위기입니다. 여행지에서 간소한 차례상을 차리기도 하고, 해외든 국내든 어디서든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면 그 또한 명절의 의미가 된다는 것인데요.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소리소문 없이 명절 여행을 떠나던 사람들이 요즘은 부러움 속에 여행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명절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한 전문가는 발전하는 사회일수록 명절과 친족 등 전통적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명절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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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1인 미디어, 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터뷰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어제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와의 인터뷰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경제신문 주필인 진행자 정규재씨가 자신의 인터넷 팟캐스트 대담자로 박 대통령을 찾아간 것인데요. 1시간여 길이의 영상에는 최순실 사태는 오래부터 기획된 것 같다며 검찰과 특검수사, 헌재의 탄핵심판 정당성을 부인하는 대통령의 생각과 입장이 담겨 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다며 ‘카더라~’같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덮여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논란이 됐고 특검 수사가 진행중인 비선의료에 관한 부분과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라는 세간의 소리도 허황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고,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같이 알아왔고, 소소하게 심부름도 해 주고 충실히 도와준 사람이라면서 여러 가지 몰랐던 일들이 많이 있었구나 깨달았다며 지금의 상황을 몰랐던 자신의 불찰에 대해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 이후 박 대통령의 육성이 밖으로 공개된 것이 오랜만의 일이지요?

기자) 새해 첫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깜짝 신년인사회 이후 두 번째 입니다. 특검과의 대면수사에 대한 일정 논의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동안 대통령측의 입장은 대리인단을 통해서만 전달됐었는데요. 대통령이 선택한 언론이 왜 지상파방송이 아니고 1인 인터넷미디어였으며, 왜 최순실씨가 언론을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특검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한 날 인터뷰를 진행했는지 그 방법과 시기, 목적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구요.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이 언론을 불러 청와대에서 인터뷰 한 것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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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끝으로 다른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군대의 밥과 간식에 관한 흥미로운 소식이군요.

기자) 한국 국방부가 올해 군 장병들의 급식편성을 공개했습니다. 5년만의 변화라는 한국 군대 급식은 돈가스와 탕수육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가 자주 올라가고 전체 열량은 낮아지지만 단백질 함량이 높아진 것으로 외부 전문기간을 통해 장병들의 급식 품목별 선호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신세대 젊은 군인, 한국의 20대 청년들이 좋아하는 군대 식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기자) 1년에 24회 제공되던 돈가스는 30회, 석 달에 한 번 배식되던 탕수육은 두 달에 한 번씩 제공됩니다. 소갈비, 전복, 광어와 생우동 등 요즘 장병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횟수도 늘리고 양도 늘어났답니다. 주스 등의 간식은 장병들 대상 선호도 조사로 선정하고 탄수화물이 많은 건빵과 컵라면의 제공 양을 1년에 36개에서 30개로 줄이기로 했다는데, 장병 1인당 총 섭취열량 기준은 하루 3천kcal입니다.

기자) 한국 군대에서 라면은 특식 중의 특식이었는데, 전복, 광어, 이런 것도 군대 급식판에 올라가는 군요?

기자) 키조개, 오리고기, 삼계탕, 곰탕, 치킨너켓, 생선가스, 쫄면, 쌀국수, 비빔면에 스파게티 메뉴도 있었습니다. 재료의 질에 대한 고민도 보이는데요. 새우버거가 제공될 때 빵 속의 고깃살(패티), 새우함량을 높아졌고 한 층 커졌다는 패티도 이번 급식 개편안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대의 급식 비용은 얼마 정도나 됩니까?

기자) 급식비는 1인당 하루 7천481원 (약 6달러42센트)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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