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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 신임 CIA 국장 취임...트럼프, 자동차 CEO들과 일자리 창출 논의


마이크 폼페오(왼쪽)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3일 백악관에서 마이프 펜스(오른쪽) 부통령 주관 아래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부인 수잔 여사.
마이크 폼페오(왼쪽)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3일 백악관에서 마이프 펜스(오른쪽) 부통령 주관 아래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부인 수잔 여사.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았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안도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정리해 드립니다.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기업인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고요. 미국의 권위있는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의 올해 수상 후보들이 발표됐는데요. 어떤 영화들이 이름을 올렸는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연방 상원이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장 지명자를 인준했죠?

기자) 네, 상원이 월요일(23일) 전체 회의에서 찬성 66대 반대 32로 폼페오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승인했습니다.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되자, 폼페오 지명자는 즉각 마이크 펜스 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폼페오 신임 국장에게 중앙정보국(CIA) 직원들의 노력을 상기시켰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펜스 부통령] “The men and women serving under…”

기자) 폼페오 새 국장 아래서 일하게 될 CIA 직원들은 생명을 걸고 일하고 있고, 용기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는 사람들이란 건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IA 직원들을 매우 존경하고 있으며 미국인들 역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펜스 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취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을 비판한 일이 있는데요.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정보기관 사이에 갈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다음 날 바로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찾아서 CIA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는데요. 월요일(23일) 펜스 부통령 역시 새 CIA 국장 취임식에서 CIA 직원들에게 찬사를 보낸 겁니다.

진행자) 폼페오 새 국장은 이전 오바마 행정부가 물고문 등 강화된 조사방식을 금지하자 비판했는데요.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 추궁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폼페오 새 국장은 당시 청문회에서 물고문 등을 금지하는 미국 법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상원 표결에 앞서 여러 가지로 의견이 다른 점이 많지만, 폼페오 지명자가 고문과 관련해 법을 따를 것으로 믿게 됐다며 찬성표를 던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오 새 CIA 국장은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는데요. 이런 경력이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로써 트럼프 내각 지명자 가운데 3명이 상원 인준을 받았네요.

기자) 네, 지난 금요일(20일)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 인준 받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서, 역시 안보팀에 속하는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이번에 인준을 받았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역시 곧 인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월요일(23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틸러슨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11대 10으로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한 표 차이로 가까스로 통과됐는데요. 소속 정당에 따라서 표가 갈린 거죠?

기자) 맞습니다.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월요일(23일) 인준안 표결에 앞서 모든 사람의 시선이 마르코 루비오 의원에게 쏠렸는데요. 루비오 의원이 그동안 틸러슨 지명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만약 루비오 의원이 반대한다면 인준안이 부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찬성표를 던진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한 이유, 또 루비오 의원이 틸러슨 지명자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틸러슨 지명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정부 관리들과 친분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틸러슨 지명자는 러시아와 사업을 하면서 우정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서 청문회에서 루비오 의원이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많은 시민이 사망한 점을 지적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냐고 틸러슨 지명자에게 물었는데요. 틸러슨 지명자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그러자 루비오 의원이 실망을 나타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틸러슨 지명자에 대한 인준 과정이 아직 끝난 게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요. 공화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무난히 인준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틸러슨 지명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던 다른 공화당 의원들, 존 매케인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도 지난 일요일(22일) 틸러슨 지명자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틸러슨 지명자에 대한 전체 회의 표결은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중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행정부 15개 부서와 주요 정보기관 수장 지명은 끝났습니다만, 아직 채워야 할 자리가 많이 남아있는데요. 월요일(23일) 추가 지명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헤더 윌슨 전 하원의원을 공군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윌슨 지명자는 여성으로 공군 사관학교 출신인데요. 현재 사우스다코다 광산기술대학의 총장으로 있습니다. 만약 윌슨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는다면, 공사 출신으로는 첫 공군 장관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인도계인 아지트 파이 현 FCC 위원을 낙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국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은 화요일(24일)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유임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FBI 국장의 임기는 총 10년으로 코미 국장의 임기는 2023년까지인데요. 코미 국장은 작년에 대선을 열흘 남겨둔 시점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문제를 재수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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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당시부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 왔는데요. 이를 위해서인지 계속 기업인들을 만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23일) 백악관에서 주요 기업 지도자들을 만난 데 이어서 화요일(24일)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미국 3대 자동차 회사라면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는 GM과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를 말하죠.

진행자) 이날 회동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기자) 미국 자동차 업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멕시코와 같은 외국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수입 자동차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날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미국에 새로 공장을 세우고, 일자리를 늘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촉진을 위해서 법인세율을 낮추고 규제를 크게 완화하겠다고 말해왔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완화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이날 회동에 참석한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 미국이나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사업상의 이익을 고려해서 오랫동안 계획해 온 일들이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 포드는 멕시코에 16억 달러를 들여서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미시간 주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는 다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어도 했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GM의 경우 올해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인데요. 이에 따라서 일자리 1천500개가 유지되거나 새로 생깁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미국 공장 2개를 현대화하는 데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일자리 2천 개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24일) 두 건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건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환경 오염을 우려해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의 승인을 거부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당시 국내 에너지 생산 증대를 위해 송유관 건설을 재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이 어떤 사업들인지 잠시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네, 우선 키스톤 송유관은 북쪽 캐나다에서 미국 남부 텍사스까지 이어주는 아주 긴 원유 수송관입니다. 1단계와 2단계는 이미 완료돼서 운용되고 있고요. 논란이 되는 건 네 번째 단계,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입니다. 이 키스톤 XL 송유관이 건설되면 하루 83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사업’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4개 주를 관통하는 대형 송유관을 건설하는 사업인데요. 이 송유관이 완공되면, 노스다코타에 매장된 약 74억 배럴의 원유를 미국 중서부와 멕시코 연안 지역 시장으로도 실어 나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송유관이 원주민 인디언 보호구역을 지나고 또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논란이 됐고, 현재 건설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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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화인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음 달에 열리는데요.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들이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카데미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 가운데 하나로 흔히 오스카상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다음달 26일에 열릴 시상식을 앞두고 화요일(24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영화 ‘라라랜드’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는데요. 라라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주제가상 등 총 1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습니다. 1990년대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 ‘타이태닉’과 1950년 영화 ‘이브의 모든 것’과 더불어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을 세운 겁니다.

진행자) ‘라라랜드’ 지금도 인기리에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잠시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네, 라라랜드는 미 서부의 대도시이자 영화와 예술의 본고장인 로스앤젤레스(LA)를 의미하는데요. LA를 배경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다채로운 색채, 화려한 의상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황홀함을 안기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녹취: 라라랜드 예고편]

기자) 영화의 예고편을 들려드렸는데요. 뮤지컬 영화 그러니까 음악과 춤으로 가득 채워진 영화답게 흥겨운 분위기가 느껴지시죠? 이 영화는 LA에서 성공을 꿈꾸는 재즈 피아노 연주가와 배우 지망생의 사랑과 꿈을 향한 도전을 보여주는 데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관객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14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만큼 시상식 날 얼마나 많은 상을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 라라랜드 외에 또 어떤 영화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구에 온 외계인의 이야기를 다룬 공상과학영화 ‘어라이벌(Arrival)’과 한 흑인 남성의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다룬 ‘문라이트(Moon light)’라는 영화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8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한, 배우 출신인 멜 깁슨의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 역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교적인 이유로 무기를 손에 들지 않은 채 75명의 생명을 구한 미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의 경우 아카데미상 후보들이 백인 일색이라는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OscarSoWhite 이라는 문구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휩쓸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2년 연속으로 백인 일색인 아카데미상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유명 흑인 감독과 배우 등이 시상식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었죠. 또 후보들이 백인 일색인 이유가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이 주로 백인들이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아카데미 측은 인종과 나이, 성별 등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고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회원 680여 명을 추가로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런 노력 덕분인지 후보들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10여 개 수상 부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상이라면 작품상이 되겠는데요. 앞서 소개해드린 영화 ‘문라이트’와 흑인 배우인 덴젤 워싱턴이 감독한 ‘펜스(Fence)’,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등이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남녀주연상, 조연상 후보에도 역대 가장 많은 총 6명의 흑인 배우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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