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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미국 연방의회 지도부


미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조 바이든(왼쪽·민주) 부통령과 폴 라이언(공화) 하원의장. 라이언 의장은 최근 새롭게 출범한 제115대 의회에서 하원의장직에 다시 선출됐지만, 상원의장은 오는 20일 새 행정부 출범 후 같은 당 소속인 마이크 펜스 차기 부통령으로 바뀐다.
미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조 바이든(왼쪽·민주) 부통령과 폴 라이언(공화) 하원의장. 라이언 의장은 최근 새롭게 출범한 제115대 의회에서 하원의장직에 다시 선출됐지만, 상원의장은 오는 20일 새 행정부 출범 후 같은 당 소속인 마이크 펜스 차기 부통령으로 바뀐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의 제115대 미국 연방의회가 지난 3일 공식 개원했습니다. 지난 114대와 마찬가지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기존의 구조가 유지됐는데요. 공화, 민주 양당의 상·하원 지도부 얼굴 또한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앞으로 2년 동안 미국 연방의회를 이끌어 갈 양당, 양원의 지도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상하원 의석 구성”

미국 연방의회는 미국의 연방법을 제정·폐지·개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으로, 상원 (The Senate)과 하원 (The House of Representatives)으로 구성된 양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선 상원의원은 미국 50개 주에서 자신의 주의 이익을 위해 의회에 보낸 대표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주의 크기나 인구에 상관없이 각 주당 2명씩, 총 100명이 선출됩니다.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3분의 1씩 선거로 교체됩니다.

반면 국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하원의원은 인구비례에 따라 배정되는데요. 따라서 인구가 많은 주,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더 많은 의원을 뽑게되는 거죠. 하원의원은 모두 435명으로, 2년마다 치러지는 선거에서 전원이 다시 선출됩니다.

상원과 하원의 구조는 매우 다르며, 하원의 지도자와 비교하면 상원 지도자의 권한은 매우 약한 편인데요. 상하 위계질서가 잘 잡혀있는 하원에서는 어떤 위원회 위원장이나 소속 당의 지도급 의원이 되어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많은 일이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상원에서는 의원 각자의 권한이 더 큰 편입니다.

“미국 상원 지도부”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거에서 당선된 상원 의원들이 3일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이날 선서식은 상원의장을 겸임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끌었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부통령]

미국 헌법에 따라 상원의장은 부통령이 맡긴 하지만 사실상 권한은 별로 없습니다. 부통령은 주요 의전행사 외에 상원 회의를 주재하지 않으며 투표권도 없는데요. 다만 상원 표결에서 찬성표와 반대표가 똑같이 나왔을 때는 '결정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부재일 경우 임시의장이 상원의장직을 대행하게 되고요. 관례상 다수 정당의 최다선 의원이 역임하게 됩니다.

상원의 실질적인 지도자는 다수당 대표와 소수당 대표입니다. 의회 회기가 시작될 때마다 각 정당 소속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이 대표 자리는 의사일정을 정하고, 의원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투표하라고 촉구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현재 상원 다수당 대표는 켄터키 주 출신인 미치 맥코넬 공화당 의원이고요. 상원 소수당 대표직은 네바다 주 출신인 해리 리드 민주당 의원의 정계 은퇴로, 뉴욕 출신인 찰스 슈머 의원이 새롭게 맡게 됐습니다.

“미국 하원 지도부”

미 하원 지도부는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양당 원내 대표와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됩니다.먼저, 영어로 ‘Speaker of the House’로 부르는 하원의장은 하원의 책임자로, 대통령 계승 서열상 부통령에 이어서 두 번째인데요. 하원에서 지위가 제일 높은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하원의장은 입법현안을 조정하고 어떤 법안이 발의됐을 때 그 법안을 다룰 위원회를 결정하고요. 또 법안에 대한 규칙과 토론 방식을 정하는 ‘의사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하고, 위원회 소속 의원 대다수를 배정하기도 합니다.

2년마다 한 번씩 하원 전체 회의에서 구두 투표로 의장을 뽑는데요. 공화당과 민주당이 지명한 후보에 대해서 하원 전체 회의 다수결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보통 다수당 후보가 하원의장이 됩니다.

지난해 9월 오하이오 주가 지역구인 공화당의 존 베이너 의원이 9년 가까이 하원의장을 지내다 은퇴하면서, 공화당 소속의 40대의 젊은 정치인 폴 라이언 의원이 새로운 하원의 수장으로 선출됐는데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제115대 의회가 개원된 3일 재선에 성공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대 의회 권력의 최고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녹취: 폴 라이언 하원의장 선서]

하원에는 의장 외에도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지도적 역할을 하는 다수당 대표와 소수당 대표가 있습니다. 현재 다수당인 공화당 대표는 캘리포니아 출신인 케빈 매카시 의원이고요. 2007년에 출범한 제110대 의회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의원이 소수당인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의원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대표 자리는 각 당의 단합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19세기 말부터 도입됐습니다. 현재는 안건과 법안 투표 일정을 조정, 계획하는 일을 합니다. 소수당 대표는 그러면서 하원에서 다수당으로부터 소수당의 의견과 정책이 무시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10년 만에 정부와 의회 모두 장악"

[녹취: 11월 총선 보도]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전체의 3분의 1인 34명을 뽑는 선거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공화당이 민주당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상하원의 권력 구도와 더불어 상하원 지도부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2주 뒤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게 된 것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10년 만의 일입니다. 때문에 공화당 정부와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이끄는 미국 정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미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관심 있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 의회 지도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이지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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