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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콘웨이 대통령 고문 발탁...'오바마 케어' 가입자 늘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3년 11월 백악관에서 보험회사 CEO들과 보험 개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3년 11월 백악관에서 보험회사 CEO들과 보험 개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씨가 대통령 고문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이 소식을 포함해 새 행정부 인선 작업에 관한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트럼프 당선인이 록히드마틴과 보잉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소식, 올해 오바마케어 가입자 수가 지난해 수준을 웃돈다는 소식,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3.5%로 확정됐다는 소식, 차례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켈리앤 콘웨이 씨가 백악관에서 일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목요일(21일) 콘웨이 씨를 백악관 고문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자신의 공약을 끊임 없이 집요하게 옹호해온 인물이라고 콘웨이 씨를 평가했는데요. 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대단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콘웨이 씨는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의 비공식적인 대변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콘웨이 씨는 지난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는 데 기여한 1등 공신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콘웨이 씨는 원래 여론조사 전문가인데요. 보수적인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에서 전략가로 인기가 높습니다. 2012년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도왔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인디애나 주지사 선거에 도전했을 때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죠. 콘웨이 씨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은 직후인 지난 8월에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는데요. 여성이지만, 지난 10월에 트럼프 당선인의 여성 성 추행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트럼프 당선인의 곁을 지키며 충성심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차기 행정부에서 규제개혁을 담당할 인사가 정해졌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수요일(21일)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 씨를 규제개혁 담당 특별 자문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이칸 씨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부동산 등 여러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아이칸 엔터프라이즈(Icahn Enterprises)’의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입니다.

진행자) 규제개혁 담당 특별 자문이란 어떤 자리입니까?

기자) 공식적인 정부 직책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자리는 아닌 건데요. 여러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이칸 씨가 매우 뛰어난 협상가라고 칭찬했는데요. 정부 규제를 따르기 위해 사업자들이 서류 작성에 7천500억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면서, 아이칸 씨가 이런 지나친 규제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인선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아이칸 씨가 투자와 사업을 계속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해가 상충하는 경우라며 비판했습니다. 아이칸 씨가 정부 규제 완화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미국 정부 관리들은 여러 규제 조처가 다 필요 때문에 나왔다고 말하는데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또 사기나 다른 부도덕한 사업 행태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가 꼭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리고 앞서 ‘지구촌 오늘’ 시간에 중국 측 반응 전해 드렸습니다만, 중국에 비판적인 인사가 새로 생기는 무역기구를 이끌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수요일(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국가무역위원회를 신설하고,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교수를 초대 위원장에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바로 교수는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참모로 활동했는데요. ‘다가오는 중국 전쟁’과 ‘중국에 의한 죽음’ 등 저서에서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몇 년 전에 나바로 교수의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에 의한 죽음’은 기록영화로도 만들어졌죠?

기자) 맞습니다. 이 영화는 중국이 성장하는 동안 미국 제조업계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현상과 중국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이 영화 초반에 나바로 교수는 국가와 가정을 보호하라며 미국인들에게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라고 촉구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 역시 그동안 중국의 경제 정책을 비판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뭣보다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측은 나바로 교수를 초대 국가무역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미국 제조업계를 살리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바로 교수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자유 무역도 좋지만, 반드시 공정한 무역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나바로 교수가 이끌게 될 새 ‘국가무역위원회(NTC)’,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기자) 무역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조언하고, 정부 내 다른 부처들과 조율하며, 실업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산 구매와 미국인 고용’ 계획을 이끌게 되는데요.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는 나바로 교수에 대해 새 위원회를 이끌 최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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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트럼프 당선인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비행기 제조사 록히드마틴과 보잉 대표들을 만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휴양지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요. 수요일(21일) 이곳에서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와 따로 만났습니다.

진행자)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각각 미국 정부와 대규모 계약을 맺죠?

기자) 그렇습니다. 록히드마틴은 미군에 F-35 스텔스기 2천500대를 3천800억 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고요. 보잉은 새 대통령 전용기 2대를 주문 받아서 제작하고 있는데요. 비용이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F-35 구매 비용이나 대통령 전용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특히 대통령 전용기에 대해서는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말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수요일(21일) 두 회사 대표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요?

기자) 네, 가격을 낮추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슨 록히드마틴 CEO와 만난 뒤 트럼프 당선인이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트럼프 당선인] “Trying to get cost down…”

기자) F-35기 구매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서, 가격을 낮추는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는 겁니다. 어제 최종 결론이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많은 돈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와의 대규모 계약을 깨고 싶진 않으니 타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미군이 록히드마틴에서 구매하기로 한 F-35기, 어떤 전투기인가요?

기자) 초음속 스텔스기입니다. 그러니까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으면서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수직 이착륙도 가능한 전투기인데요. 미국 해병대와 공군에 배치돼 있고요. 한국도 F-35기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대통령 전용기 구매 건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수요일(21일)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CEO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뮐렌버그 CEO의 말입니다.

[녹취: 뮐렌버그 CEO] “Very productive discussion…”

기자) 뮐렌버그 CEO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대화에 고무됐다고 말했는데요. 납세자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미군에게 최고의 성능을 갖춘 항공기를 제공하는 데 모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겁니다. 뮐렌버그 CEO는 대통령 전용기 가격이 통제 못 할 수준으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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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를 꼽을 수 있는데요. 흔히 ‘오바마케어’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올해 오바마케어 가입자 수가 지난해 수준을 웃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수요일(21일) 지난 월요일(19일)까지 640만 명이 오바마케어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만 명이 더 늘어난 건데요. 내년 1월 31일이 가입 마감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다른 제도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오바마케어가 잘 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아직 그렇게 낙관하긴 이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가입자 목표를 1천380만 명으로 잡았는데요.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바마케어에 처음 가입하는 신규 가입자 수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신규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40%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32%에 그친 겁니다. 정부 측은 남은 기간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주별로 보면, 어느 주에서 가입자가 많았나요?

기자) 흥미롭게도 지난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공화당 성향의 주에서 가입자가 많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플로리다 주가 13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순이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통계는 50개 주 전체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설치한 온라인 교환소를 이용하는 39개 주의 상황을 집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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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가 목요일(22일) 올 3/4분기 그러니까 7월에서 9월 사이의 국내총생산(GDP)증가율 확정치를 발표했는데요. 앞서 발표한 3.2%에서 3%p 상승한 3.5%로 수정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3.3%보다 높을 뿐 아니라,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수치를 들여다보면, 소비지출이나 물가지수 모두 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소비지출 증가율은 앞서 수정치 발표 때인 2.8%보다 오른 3%로 확정됐고요. 사업투자 증가율은 0.1%에서 1.4%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역시 1.5%로 이전 발표보다 0.1%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런 호조가 4분기까지 이어질까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미지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최근의 경제지표들로 성장률을 예상해본 결과, 4분기 GDP 성장률을 2.6%를 제시했고요. 금융정보분석 웹사이트인 마켓워치는 2.4%의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기반산업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 GDP 성장률을 4%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이런 공약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내년 GDP 성장률은 약 2.5%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42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내년 성장률을 좀 더 낮은 2.2%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전망은 이렇게 미지수지만,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게,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요. 또 미국 주요 증권 시장 지표인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최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증시는 지난달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왔는데요. 특히 다우지수가 2만 선을 바로 코앞에 두면서 다우지수가 사상 첫 2만선 돌파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22일) 발표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낮은 실업률과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 지표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에 대한 기대로 금융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다우지우 2만선 돌파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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