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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트럼프 행정부 경제팀


스티븐 므누친 미 재무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30일 뉴욕 트럼프타워에 들어선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친 미 재무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30일 뉴욕 트럼프타워에 들어선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에 출범하는 새 정부의 경제팀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 등 뉴욕 월가의 금융인들이 경제 부문 요직을 차지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새 행정부의 경제팀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현숙 기자입니다.

“재무장관 내정자, 스티븐 므누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말 재무장관 내정자를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은 스티븐 므누친이라는 이름을 낯설게 느꼈습니다. 므누친 내정자는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금융인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1962년,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므누친 내정자는 올해 53살로 트럼프 새 내각에서 젊은 편에 속합니다. 1985년에 명문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후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는데요. 골드만삭스에 평생을 몸담은 아버지 로버트 므누친의 뒤를 이어서 17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습니다.

월가에서 낮게 평가된 자산을 찾아내 엄청난 이익을 내는 수완을 보인 므누친 내정자는 2004년 자신의 헤지펀드인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Dune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단기 이익을 노리는 투자신탁인데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고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를 통해 부를 모았고, 이후 영화 투자에도 관심을 보여 헐리우드 흥행작인 ‘엑스맨(X-Men)’과 ‘아바타(Avatar)’ 같은 영화에 자금을 대기도 했습니다.

므누친 내정자는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의 선거자금 모금을 책임지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거론되자, 므누친 내정자는 자신의 관심이 개인의 부에만 있지 않음을 밝혔습니다.

[녹취: 스티븐 므누친 내정자]

므누친 내정자는 지난달 말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제 가장 중요한 사안은 미국의 경제라며, 미국 경제가 연간 3~4%의 성장률로 돌아가는 것과 미국의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므누친 내정자는 세계 정상급 금융인이며 사업가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므누친 내정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계획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역동적인 계획을 통해 일자리 수백만 개를 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무부는 미국의 재원을 관리하는 곳인데요. 므누친 내정자가 상원 인준을 받아 재무장관에 오르게 되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헨리 폴슨 전 장관과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의 로버트 루빈 전 장관에 이어서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재무장관에 오르는 세 번째 금융인이 됩니다.

“상무장관 내정자, 윌버 로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 취임 후 100일 동안의 계획을 설명하는 동영상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계획을 실행에 옮길 사람, 바로 미국의 상무장관인데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상업적 이익을 도모하고,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것이 상무부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윌버 로스 씨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윌버 로스 내정자]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PP를 파기하겠다고 말한 건데요. 로스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100일 계획을 세우는데 자문역을 하는가 하면,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모금행사를 여는 등 트럼프 당선인과는 수십 년간 친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937년 뉴저지 주에서 태어난 로스 내정자는 올해 79살로 재무장관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돈 많은 금융인 출신입니다. 예일대학교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온 로스 내정자는 1970년대 후반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 입사한 후 24년간 이 회사에 재직했는데요. 1980년대,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티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카지노가 도산의 위기에 몰렸을 당시 도산을 막는 걸 도왔던 사람이 바로 당시 로스차일드 은행에서 일하던 로스 내정자였습니다.

로스 내정자는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투자펀드인 ‘WL 로스 & 컴퍼니’를 창설했는데요. 사모펀드란 부실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로스 내정자는 사모펀드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 ‘파산의 왕’이란 별명을 갖게 됐습니다. 로스 내정자의 자산은 자그마치 2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스 내정자는 1997년 말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자문, 중재역을 맡기도 했는데요. 당시 한국의 주요 기업 구조조정에도 관여해 큰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렇게 투자자로서 이름을 날린 로스 씨를 상무장관 내정자로 발표하면서 로스 내정자는 노동자 가정을 위한 세금 삭감과 정부 규제 완화, 미국 에너지 자원 활용을 통해 미국 경제를 더욱 튼튼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NEC 위원장 내정자, 게리 콘”

[녹취: 게리 콘 내정자]

올해 3월, 국제금융연구소(IIF)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경제의 미래에 관해 설명하는 이 사람, 바로 개리 콘 골드만삭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요일(12일) 개리 콘 사장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가경제위원회는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자문역할을 하는데요. NEC 위원장은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과는 달리 상원의 인준 절차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당선인의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게 됩니다.

1960년생으로 올해 56살인 콘 내정자는 미 중서부 오하이오 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메리칸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콘 내정자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미국 최대의 철강회사 US 철강(US Steel)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요. 몇 달 만에 회사를 그만 두고 뉴욕으로 건너와 주식중개인 일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콘 내정자는 채권과 상품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6년에 골드만삭스의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성공한 기업인인 콘 내정자가 NEC 위원장으로서 능력을 발휘해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콘 내정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트럼프 당선인은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인 출신 인사들로 경제팀을 채웠는데요. 세 사람 다 기성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외부인이란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기도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이 공격한 월가 출신이란 점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릭 클레이풀 연구원]

미국 중산층 옹호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의 릭 클레이풀 연구원은 므누친 내정자를 비롯한 경제팀 인사를 볼 때 월가를 해체하겠다고 다짐했던 선거 공약과는 달리 트럼프 당선인이 월가를 옹호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는데요. 반면, 월가 내부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의 기업인 출신들이 경제팀에 포진한 것은 안전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새 행정부의 경제팀 내정자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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