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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IT 대표 간담회서 "적극 협조" 약속...연준, 1년 만에 금리 0.25%p 인상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첨단 IT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혁신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하며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미국 중앙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는 소식, 또 미국 검색기업인 야후 고객 10억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 올 연말에 여행길에 오르는 미국인 숫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첨단산업 기업인들을 만났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수요일(14일)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미국의 첨단 IT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사실 IT 업계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IT 대표들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간담회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국 최대의 IT 기업 대표들이 거의 다 참석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자동차 CEO,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야 나델라,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CEO 등이 참석하고요.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CEO 대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 씨 등이 참석했는데요. IT 업계에서는 드물게 일찍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해온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도 자리했습니다. 틸 씨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IT 업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날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기자) 네, 직업 교육과 무역, 이민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혁신에 불을 붙이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는데요. 공정한 무역 거래를 성사시켜서 무역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IT 업계가 지금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놀라운 혁신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당선인] “We want you to keep going with…”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이 세상에 여러분 같은 사람은 없다면서 참석자들을 치켜세웠고요. 공식적인 명령 체계가 없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참모들이나 자신에게 직접 전화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석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IT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IT 업계는 껄끄러운 관계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첨단 IT 산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의 대표들과 투자자 등 140여 명이 공식적으로 트럼프 후보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혁신을 만들어내는 데 ‘재앙(disaster)’ 같은 존재라고 혹평하면서 트럼프 후보의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이나,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당시 트럼프 후보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자신과 관련한 대선 기사를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마존의 독점금지법 위반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IT 업계와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대립각을 세운 일이 있는데요. 수요일(14일) 간담회가 끝난 뒤에 참석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IT 업계 대표들은 대부분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유일하게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베조스 CEO는 이날 간담회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혁신을 정부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삼아야 한다는 정부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이를 통해 IT 분야뿐만이 아니라, 농업과 기간산업, 제조업 등 미국 전역의 모든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수요일(14일)에 간담회에 동석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등에 관해 생산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고요.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는 서로를 알아가는 매우 건설적인 만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차기 행정부 인선작업 소식 잠깐 보고 넘어갈까요? 수요일(14일) 트럼프 당선인이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에너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에너지 업계는 환영을 표시하면서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을 늘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에너지부가 핵무기 안전 관리도 담당하는데, 페리 전 주지사가 이 일에 적합한지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거고요. 또 페리 전 주지사가 특정 에너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 회사 이사 가운데 한 사람이란 점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제 에너지 장관도 정해졌는데요. 15개 정부 부서 가운데 농무부와 보훈부, 내무부 장관 인선만 남겨놓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병대 특수부대원 출신인 라이언 징키 연방 하원의원이 내무부 장관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미시간 주 공화당위원회 의장인 로나 롬니 맥대니얼 씨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으로 지명했는데요. 맥대니얼 씨는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맥대니얼 씨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라인스 프리버스 현 RNC 의장의 자리를 물려받게 되는데요. 여성이 RNC 의장 자리에 오르는 건 40년 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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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경제 뉴스 보겠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는 수요일(14일) 통화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p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0.25~0.5%대인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대로 상향 조정한다는 겁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건 200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연준은 2008년에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0%에 가까운 제로금리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12월에 0.25%p 한 차례 인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널리 예상됐던 일이죠?

기자) 맞습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해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인데요. 옐런 의장은 수요일(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처는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옐런 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옐런 의장] “We expect the economy will continue to …”

기자) 옐런 의장은 고용 시장이 더욱 강화되고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2%에 이르는 등 앞으로 미국 경제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꺼번에 올리지 않고, 점차적인 속도로 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옐런 의장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애초 전망했던 2.0%보다 약간 올라서 2.1%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요. 실업률은 4.6%에서 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중앙은행은 경기가 위축되면 금리를 낮춰서 시중에 돈을 풀고요. 반대로 경기가 과열되면 금리를 올려서 돈을 거둬들이는데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일반 미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장단점이 있는데요. 이자율이 올라가면 은행에 예금해 놓은 돈에 더 높은 이자가 붙으니까 좀 더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빌릴 때는 손해인데요. 자동차나 집을 사면서 융자를 받을 때 이자율이 올라가게 되죠. 예를 들어 주택을 구입하면서 20만 달러 융자를 받는다면, 1달에 44달러 정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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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가 또다시 고객들의 신상정보를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규모가 무려 10억 명입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2013년에 야후 회원 10억 명의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야후 측이 수요일(14일) 밝혔습니다. 회원 이름과 전화번호, 암호,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는데, 은행이나 신용카드 정보 같은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야후가 해킹당한 일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번이 두 번째죠. 두 사건이 별개의 사건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에 야후 측이 한 차례 해킹당한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2014년에 야후 시스템이 해킹당해서 회원 5억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사건을 조사하다가, 한 해 전에 이미 대규모 해킹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야후 측은 2014년 해킹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역시 외국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야후 측은 이번 해킹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용자 계정 보안을 강화하고 수사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고객들에게 비밀번호와 본인 확인을 위한 보안 관련 질문을 바꾸라고 촉구했습니다. 야후는 한 달 이용자 수가 10억 명에 달하는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인데요. 지난 여름,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에 인터넷 사업 부문을 4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버라이즌은 수요일(14일)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뒤에 야후 인수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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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사람들의 이동이 가장 많은 때라고 하면 여름 휴가철과 함께 연말연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가족들과 보내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데요. 올해 연말에도 많은 사람이 여행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단순히 많은 게 아니라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목요일(15일) 올 연말 여행객 추이를 전망한 자료를 내놓았는데요. 이달 23일에서 내년 1월 2일 사이에 약 1억300만 명이 차량이나 기차, 비행기 등을 이용해 여행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1.5% 증가한 건데요. 연말 여행 인구는 지난 8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많은 여행객들, 어떤 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한다고 하나요

기자) 네, 차량을 이용한 여행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약 9천400만 명이 운전대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연료비가 싼 영향이 있는데요. 올 한해 미국인들은 약 270억 달러의 연료비를 절약할 정도로 기름값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연료비가 현재 오르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 5일을 기준으로 기름값은 연초에 비해 1gal당 평균 14센트 올랐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른 교통수단은 어떻습니까?

기자) 배나 기차, 버스를 이용한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행기 이용객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달 16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비행기 이용객은 약 4천5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미국 내 주요 40개 비행구간의 평균 항공요금은 204달러가 될 것으로 AAA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여행길에 오르는 미국인이 많은 이유, 아무래도 경제와 상관이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수요일(14일)에 1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금리를 올린다는 말은, 시장의 돈을 거둬들인다는 거니까 경제가 많이 살아났다는 말이겠죠? 여러 경제 지표를 보더라도 미국 경제를 낙관해 볼 수 있는데요. 올해 개인 소비 지출은 약 4%, 개인 소득은 3%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다 보면 과거에 돈 때문에 주저했던 사람도 좀 더 쉽게 여행에 나서게 되겠죠?

기자) 맞습니다. AAA의 마셜 도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인의 소득은 증가하고, 기름값은 떨어지면서 신명 나는 연말 여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도 일요일이고요. 1월 1일도 일요일이더라고요? 그러니까 휴일이 하루씩 줄어드는 셈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도 여행객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게 AAA의 관측인데요. 다만, 항공사들의 경우 이 영향으로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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