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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전 시장, 트럼프 국무장관 유력후보...의회 재개, 정부 지출안 주요 쟁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가운데)이 11일 뉴욕 트럼프타워를 나서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가운데)이 11일 뉴욕 트럼프타워를 나서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를 비롯한 새 정부 인선 작업에 관한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선거가 끝난 뒤 연방 의회가 이번 주에 다시 모이는데요. 어떤 문제가 다뤄질지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과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대선 관련 허위뉴스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인선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새 정부 들어서면서 바뀌는 공직자 수가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천115명이 교체된다고 하는데요. 그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자리는 약 1천600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백악관 보좌진 520여 명은 상원의 인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연방 장관과 부장관, 대사 등 1천여 명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물갈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대대적인 교체 작업이 이뤄지는 건데요. 특히 장관급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죠?

기자) 네, 장관도 여러 명인데요. 장관들 가운데 국무장관이 가장 서열이 높습니다. 대통령 승계 서열상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부의장 다음이 바로 국무장관인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전 시장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강력히 지지하고 옹호하면서 최측근으로 활동했는데요.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올해 만 72세이고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 시장을 지냈습니다. 그 전에는 연방 검사로 일했는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경력만 봐서는 외교와는 조금 거리가 멀지 않나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동안 국무장관을 지낸 사람들을 외교 전문가 출신이 많았습니다. 현 존 케리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요. 전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1기 때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습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군 장성 출신으로 미 합참의장과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죠.

진행자) 그러니까 이전 국무장관들과 비교하면, 외교 경험이 확실히 부족하다는 건데요. 그런데도 줄리아니 전 시장이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앞서 말씀하신 대로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을 강력히 지지하고 옹호했던 점, 또 두 사람이 오래 친분을 맺어왔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어제(14일) 폭스 뉴스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법무장관이나 국토안보부 장관을 선호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국무장관직을 원한다면 지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또 줄리아니 전 시장이 국무부에 필요한 개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외에 국무장관 후보로 또 누가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존 볼튼 전 대사가 거론되는데요. 국무부 고위 관리를 역임했던 볼튼 전 대사는 강경 보수 성향의 매파로 이란 핵 합의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늘(15일) 인수위원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만나 새 정부 각료 인선 문제를 논의합니다. 새 정부 법무장관 후보로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백악관 보좌진은 상원 인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보좌진 가운데 2명을 이미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일요일(13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하고, 스티븐 배넌 선거대책본부 대표를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으로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프리버스 의장에 대해서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해온 공화당 주류 세력이란 지적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무난한 선택이란 평가가 대부분인 것 같은데요. 배넌 대표에 대해서는 큰 논란이 일고 있네요.

기자) 네, 배넌 대표가 극우 성향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회장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배넌 대표는 ‘대안 보수(alt-right)’ 세력의 대표로 알려졌는데요. 대안 보수 세력을 흔히 백인 우월주의 세력으로 묘사하죠. 이들은 미국 내 백인들이 공격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공격으로부터 백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중남미계와 이슬람교도, 여성들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다 돼가는 지금도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극우 성향의 인사를 백악관 보좌진에 지명하면서 논란이 이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배넌 대표가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지명된 것을 보면, 트럼프 당선인이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는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전략가인 존 위버 씨는 인종차별적인 극우 성향의 인물이 백악관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의 조너선 그린블래트 대표는 배넌 대표 지명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켈리앤 콘웨이 씨는 배넌 씨가 매우 뛰어난 책략가라고 말했는데요. 하버드대학원을 나왔고 해군 장교 출신인 점을 지적하면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누구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지명할 권리가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4일) 해외 순방에 나서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확실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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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연방 의회가 선거를 전후해서 오랜 기간 휴회에 들어갔는데요. 이제 다시 모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 하원 의원들이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왔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화요일(15일) 선거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공화당이 단합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언 하원의장] “This will be a government focused…”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발판으로 미국인들을 위한 실제 진전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건데요.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해서 선거운동 기간에 들은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원 공화당이 화요일(15일) 지도부를 새로 뽑을 예정이죠?

기자) 맞습니다. 화요일(15일) 라이언 하원의장이 공호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됐는데요. 본회의에서 무난히 재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원래 오는 목요일(17일)에 지도부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요. 지난주 선거에서 패배한 여파에 따라서 선거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현 의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어떤 문제가 논의될까요?

기자) 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현재 임시 예산안으로 운영되고 있는 연방 정부 지출안을 연장하는 것이 최우선 안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임시 예산안은 오는 12월 9일에 만료됩니다. 원래 공화당은 선거 뒤에 다시 의회가 열리면, 민주당과 합의해서 현재 임시로 운영되는 지출안을 정규 지출안으로 대체할 계획이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내년 2월이나 3월까지 임시 지출안으로 끌어가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 지출안에 새로 들어서는 행정부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크레이머 하원의원은 정식 지출안은 다음 대통령이 서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큰 기회라면서 민주당 대통령 아래서는 할 수 없었던 내용을 새 지출안에 포함시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요?

기자) 필리버스터 등을 활용해서 공화당 법안을 가로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는 한국말로 보통 의사진행 방해라고 하는데요. 오랜 시간 발언을 계속하는 식으로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죠.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를 한다 해도 공화당 법안을 모두 가로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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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 기존의 언론매체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사이트와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수많은 선거 관련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대선과 관련한 허위 뉴스가 올라왔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조처가 없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터넷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에서 대선 결과와 관련해 허위기사가 올라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대선 관련 뉴스를 검색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득표수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앞섰다는 뉴스가 상위 순위에 올라 사람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은 더 많이 확보해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일반투표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앞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구글의 관련 뉴스를 검색하면 트럼프 후보가 일반투표에서도 앞섰다는 뉴스가 떴던 거죠. 이 허위 뉴스는 “70뉴스”라는 친트럼프계 인터넷 사이트의 기사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월요일(14일) 이 같은 기사가 올라오고, 같은 날 구글 측이 관련 뉴스를 내리긴 했지만, 좀 더 신속하게 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글 측이 결국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은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요. 구글이 자체적으로 뉴스를 삭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앞으로는 허위 뉴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제재를 가하는 조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뉴스 검색을 할 때 뜨는 검색 광고에서 잘못된 허위 뉴스나, 은닉 정보를 게재하는 사이트는 삭제할 것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 주제어 광고는 구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데요. 광고 수익을 잃을 수 있는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거죠. 구글은 또한 이번 논란은 명백한 자신들의 잘못이며 앞으로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글의 경우 이렇게 회사 측에서 성명까지 발표하고 바로잡겠다고 나왔는데요. 앞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도 허위뉴스와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에 오른 가짜 뉴스로 선거 결과가 왜곡됐다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서 허위 뉴스가 떠도는 데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말도 안 되는 비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주 토요일(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람들이 보는 페이스북 뉴스의 99%는 정확한 뉴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허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이 사실인지를 판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은 게 처음이 아니죠? 대선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페이스북의 허위 뉴스가 왜곡된 여론을 형성한다는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는데요. 대통령 선거 같은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허위뉴스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진 겁니다. 지난 8월, 페이스북은 인기 있는 뉴스 목록인 ‘트랜딩 뉴스’를 관리하던 직원들을 해고하고 알고리즘을 통한 검열을 시작했는데요. 그러니까 사람이 뉴스를 골라내는 게 아니라 컴퓨터에 가짜 뉴스에 주로 쓰이는 표현을 학습시켜서 인공지능이 뉴스를 걸러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인터넷 업체들이 인공지능까지 사용해서 허위뉴스를 걸러낼 만큼 이제 많은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그만큼 또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확인한다고 답했는데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미국과 캐나다에만 1억7천800만 명에 이르니까요. 소셜 미디어 뉴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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