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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여야 특검·국정조사 합의...'슈퍼문' 해수면 상승, 침수피해 우려


한국 새누리당 김도읍(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오른쪽),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별도의 특별검사법에 합의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 새누리당 김도읍(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오른쪽),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별도의 특별검사법에 합의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입니다. 한국에서 '최순실 사태' 특별검사법과 국정조사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100만 인파가 몰린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외국 언론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슈퍼문'으로 해수면이 높아져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서울의 도성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혼란 상황을 야기한 이른바 ‘최순실사태’ ‘특별검사법’과 ‘국정조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여야 정치권이 드디어 이 부분에 대한 합의를 했다는 것이지요.

기자) 이른바 ‘최순실사태’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하기 위한 특별검찰이 곧 구성되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씨에게 어떻게 청와대 문건이 전달됐는지, 특정 재단설립을 위한 대기업에 대한 기부금 강요, 외화 불법반출과 재산은닉 등 지금까지 알려진 10여 가지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 여야 정치권이 ‘특검법안’합의와 함께 최장 90일동안 진행하는 국정조사도 합의했는데요. 오는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최순실사태’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적인 수사기관이 만들어지는 거지요?

기자)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된 사건이나 기존의 검찰의 수사가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사건에 대해 수사권의 범위를 한정해 ‘특별검사’라는 독립적인 기관을 구성해 수사하는 제도를 ‘특검법’이라고 합니다. ‘최순실사태’의 파장과 중요성을 감안해 사태 초기에 여야 정치권이 특검법을 도입하자는 데는 합의했었는데요. 그 형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다가 오늘 전격 합의를 한 것입니다. ‘특검법안’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두 야당이 합의해 특별검사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추천 후보자 중 한 명을 임명하는 방식이구요. 특검검사보 4명, 파견검사20명과 특별수사관 등 60여명으로 구성돼 최장 120일 동안 최순실사태 관련 14가지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피의사실 외의 수사과정도 언론을 통해 밝히도록 하는 ‘대국민보고’도 특검법안 합의 내용에 포함돼 있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진행자) 전례가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오는 16일에는 진행되어야 한다는 검찰의 입장이 나왔습니다. 현재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기소를 위해 늦어도 19일까지는 공소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사태에 연루되어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인사들이 구속 기소돼 조사 받고 있고 또 참고인 등의 신분으로 재벌 총수들까지 조사를 받은 상황에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순서가 남은 것입니다. 검찰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대통령을 조사한다는 입장인데요. 조사 과정에서 뇌물혐의의 피의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대통령이 검찰에 직접 나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청와대나 제 3의 장소에서 조사가 진행될 것인지에 관해 한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과 제 1야당(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내일 또 예정되어 있군요?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가 담판 형식의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청와대가 수용했습니다. 야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어떤 제안을 할지 또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요. 정국 해법을 위한 전격 제안과 수용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다른 야당과의 협의 없는 단독 행동이어서 이번 사태를 둘러싼 야권의 공조분위기가 깨진 분위기입니다. 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내부 갈등도 심상치 않은데요. 불리는 주류와 비주류 의원들간의 갈등으로 극에 치닫고 있어서 최순실사태의 파장이 한국 정치권도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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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 주말에 있었던 촛불집회 소식도 살펴보지요. 10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는 광화문 일대의 집회, 이곳 미국의 언론들도 크게 보도했습니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의 규모도 그렇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시위였다~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13일 토요일 밤, 청와대를 1km 정도 마주하고 있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 펼쳐진 민심의 촛불이 불야성을 이뤘습니다. 100만명에 가까운 성난 시민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했고, 다시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모여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최순실 사태’에 대한 분노를 공유하고, 성토하는 자리를 펼쳤습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은 어린아이에서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세대도 초월했구요. 2만여명의 경찰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배치됐지만 큰 마찰 없이 집회가 마무리 돼 한국 사람들에게도 역시 화제가 된 촛불집회였습니다.

진행자) 외신보도와 인터넷 통해 서울 광화문 집회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데,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고 하더군요.

진행자) 나라의 상황이 걱정되고 지도자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집회지만, 그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분명 다른 시위나 집회와는 달랐습니다. 각계 각층의 시민들에게 생각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이크가 전달됐고요. 음악인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박수로 생각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이례적으로 그 동안은 허용되지 않았던 청와대로 연결되는 도로 가까이까지 거리 행진이 허용됐었는데요. 대형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세운 경찰과 충돌을 할 뻔한 상황도 있었지만 시민들이 다른 시민들을 자제시키며 평화시위를 만들어간 모습도 화제가 됐었는데요. 일요일인 어제 한국 TV방송사들은 100만 촛불집회의 의미를 분석하는 특집 방송을 편성했고, 오늘 아침 한국 주요 신문들은 촛불의 100만 인파로 가득한 광화문일대 사진을 1면에 내걸고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100만 촛불의 외침, 나라의 운명 1주일에 달렸다는 큰 글씨의 제목 아래 분석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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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해와 남해안 지역 저지대에 대한 침수 경고가 나왔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보지요.

기자) 21세기 들어 가장 큰 달이 뜬 다는 ‘슈퍼문’ 때문입니다. 1980년대초에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 E.T에 나오는 크고 밝은 달이 지금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것인데요. 달과 지구가 이례적으로 가까워지면서 생기는 인력이 최대치가 됐고, 그 영향으로 해수면이 높아져 인천 등 서해안 지역은 최대 9~10m, 남해안과 제주도 지역은 최대 27m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 서해와 남해안 지역에 바닷물 상승에 따른 침수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이맘때에도 비슷한 소식이 있었지요. 그 때도 ‘슈퍼문’이 떴었는데, 이번 보름달은 더 크고 밝다고 하더군요.

기자) 지금 한반도는 날이 흐리고 비 내리는 지역이 많아서 평양시각으로 7시 51분에 뜬 가장 크고 밝아진 슈퍼문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만 오늘 뜬 달은 평소보다 14%가 크고 30%나 밝다는 것이 한국천문연구원의 분석입니다. 지금 지구와 달의 거리는 35만6535km 정도까지 가까워졌다고 하는데요. 지난달 가장 가까웠던 거리보다 1300km 가까워져 있다고 합니다. 68년만의 천문현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소식이 지난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한국의 대부분 지역은 날이 흐려 슈퍼문을 잘 볼 수 없는 상황이고 대신 슈퍼문으로 인해 커진 조수간만의 차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고 하구요. 한국 서해와 남해 일부 지역은 오늘 오후부터 해안가 도로 위로 바닷물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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