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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경합주 총공세...중국 완다 그룹, 미 유명 TV 프로덕션 인수


3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각각 유세를 벌이고 있다.
3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각각 유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양 당 대선 후보들이 경합주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살펴보고요. 중국의 완다 그룹이 미국의 대표적인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인수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또 미국 대선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지난 달 신규 고용이 16만개 늘면서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결과가 대선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마지막 소식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4일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후보들이 경합주에 주력하면서, 같은 날 같은 곳을 방문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의 전용기가 같은 공항에 동시에 기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 같은 경합주는 선거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들이 이런 경합주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어제(3일) 같은 경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모두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후보들의 막바지 선거운동을 가리켜서 언론이 ‘최종변론’이란 표현을 쓰던데요. ‘마무리 발언’이란 얘기 아닙니까? 요즘 후보들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상대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서로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어제(3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고,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아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비판했는데요. 여성과 소수계를 모욕하는 사람이며 자제력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If Donald Trump were to win this election…”

기자) 트럼프 후보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매우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이 미군 최고 통수권자가 돼선 안 된다고 클린턴 후보는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외국 지도자들을 쉽게 모욕하고, 인터넷상에서 벌이는 설전이 아니라,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란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역시 그동안 클린턴 후보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해 왔는데요. 어제(3일)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점을 지적하면서, 클린턴 후보는 거짓말쟁이이고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역사상 유례없는 헌정 위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탄핵 위기에 처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클린턴 후보가 탄핵 당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전국민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를 철폐하겠다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Real change begins with immediately…”

기자) 오바마케어를 철폐하고 다른 제도로 대체함으로써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케어는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주요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는 것인데요. 이런 트럼프 후보의 비판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2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오바마케어를 통해 건강보험을 얻었다고 지적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측은 이렇게 미국인들을 돕는 제도를 이념적으로 반대한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 후보 측이 마땅한 대체안도 없이 무조건 오바마케어를 반대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선거가 다가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데요. 특히 흑인 유권자들에게 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요일(2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데 이어서, 어제(3일)는 플로리다 주를 찾았는데요. 유권자들에게 선거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일찍 투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What does it say up there…”

기자) 이미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은 조기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니, 어서 가서 투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선거가 며칠 남지 않으면서, 양 후보 진영이 가능한 모든 지원군을 동원하는 것 같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3일) 클린턴 후보의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동참했고요. 오바마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또 유명 가수 제이 Z와 퍼랠 등의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내 분열로 공화당 정치인들의 지지를 그렇게 많이 받고 있지 못한데요. 가족들을 모두 동원하고 있습니다. 어제(3일) 트럼프 후보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씨가 드물게 지지 연설을 했습니다. 멜라니아 씨가 공개석상에서 연설한 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인데요.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Love for this country is something we…”

기자) 멜라니아 트럼프 씨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미국에 대한 사랑을 공유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그저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며 칭찬했고요. 자신이 퍼스트레이디, 대통령 부인이 된다면 인터넷상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이버불리(Cyber bully)’ 문제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후보들이 가족들까지 동원해서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여기서 지지율 상황 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실시한 전국단위 최신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49% 대 46%로 3%p 격차 앞섰는데요. LA 타임스 신문과 USC 최신 조사에서는 47% 대 43%로 오히려 트럼프 후보가 4% p차 앞섰습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수치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평균 1.7%p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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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1980년대 일본이 미국 내 부동산과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일본의 미국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최근에는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두드러지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완다 그룹이 미국의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오늘(4일) 발표했습니다. 완다 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이자 주요 재벌기업 가운데 하나인데요. 왕젠린 완다 그룹 회장은 자산이 320억 달러 이상으로 중국 최고 갑부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완다 그룹이 인수한 딕 클라크 프로덕션,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네, 골든글로브라는 주요 영화 시상식과 컨트리 음악상 시상식, 미인대회 미스 아메리카, 또 새해 전야 생방송 프로그램 등 여러 유명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인데요. 완다 그룹이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인수한 건, 앞으로 TV 프로그램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미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완다 그룹이 이미 미국 내 여러 기업을 사들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완다 그룹은 거대 극장 체인인 AMC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유럽 등을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극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Legendary Entertainment)’를 인수했고요. 또 지난 9월에는 소니 영화사와 합작으로 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완다 그룹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자,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 같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으로 사업 초점을 돌렸습니다.

진행자) 이런 완다 그룹의 행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할리우드 영화계는 중국 투자를 크게 반기고 있는데요. 2000년에서 2015년 사이에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는 40억 달러 달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할리우드와 미국 언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중국을 선전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 의원 16명은 완다 그룹을 직접 언급하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좀 더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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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고용 지표를 발표했는데 자세히 보죠?

기자)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16만1천 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 시장의 예측보다 조금 낮았고, 지난 8월과 9월의 일자리 증가량이 각각 17만6천 건과 19만1천 건으로 수정 발표됐기 때문에 전 달에 비해서도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 수치면 미국의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노동 지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실업률은 4.9%로 전달보다 0.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전 달에 비해 10센트 오른 25달러 92센트였습니다. 특히 평균 소득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8% 상승한 것으로, 2008년 이후 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난달 노동 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건데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인데,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보통 경제가 성장하면 집권당 후보에게 유리하고, 반대로 경제가 침체되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한데요.

기자) 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서로 유리한 쪽으로 자료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미국 경제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제조업 일자리들이 임금이 싼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 측의 스티븐 밀러 국가정책국장은 금요일(4일) 10월 노동지표는 "재앙"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정치 후원가들과 이익집단에만 도움을 주고, 미국 노동자 계층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라는 건데요. 밀러 국장은 지난 10월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근로자들이 50만 명에 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클린턴 후보 측 선임 정책 자문인 제이콥 라이번러프트 씨는 실업률이 5% 이하로 떨어지고, 일자리 증가 추세가 계속되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금융 위기에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그동안 클린턴 후보는 지난 2010년 이후 미국에서 약 1천50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불황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어받아 호조 추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죠.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미국의 경제 불황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가 생각보다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중산층이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분야도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이 있는데요. 제조업 분야처럼 생산적이지도 않고 임금도 적은 서비스 분야에서 신규 고용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수요일(2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다음 달에 또 한 차례 연준 회의가 있는데,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3개월간 노동 지표가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다음 달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경기악화로 0%대를 유지해왔던 기준금리를 7년 만에 0.25% 포인트 올렸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 3년 동안 1%포인트 정도 올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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