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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미국 대선과 경제


민주· 공화 양당 후보간 대선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 8월초 미국 증권시장에서 다우ㆍS&P500ㆍ나스닥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3대 주요 지수가 함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매물을 처리하고 있는 중개인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죠? 4년마다 열리는 미국의 대선은 미국 정치와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데요. 여러 경제 지표나 상황을 볼 때, 미국의 경제 역시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대선과 경제,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김현숙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널드 트럼프 후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자신들의 경제 공약을 밝히며 미국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은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부풀기도 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을 수 있을지, 또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공약을 잘 지킬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우려와 불확실성은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대통령 선거 기간, 흔들리는 경제 지수”

대선 기간 미국 경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경제 수치를 통해서도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미국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주식시장도 대선 기간이 되면 불안정해지죠.

대선이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우선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경제공약과 관련이 있습니다. 후보들은 세금과 무역, 그 외 경제와 관련한 사안들에 대해 각기 다른 공약을 내놓는데요. 경제연구단체인 ‘거시경제 자문단’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이 즉각 반응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권 지수인 S&P 500은 대선 기간 내내 후보자들의 명암이 갈릴 때마다 주식시세 역시 오르락내리락 했다는데요. 거시경제 자문단의 선임 감독인 조엘 프래킨 씨는 특히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전할 때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거시경제 자문단 조엘 프래킨 선임 감독]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여론 조사결과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앞서는 수치가 나올 경우 주식 시장 역시 반등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가 이런저런 논란으로 승리 가능성이 멀어지는 기미가 보일 때면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트럼프 후보보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8월 미시간주 워런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경제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8월 미시간주 워런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경제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대선 기간, 불안한 기업 그리고 소비자들”

[녹취: 아이오와 대학 아트 듀너브 교수]

아이오와 대학의 아트 듀너브 교수는 지난 10년, 20년 또는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금융시장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은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 결정하는 세금이나 규제 등 경제 정책이 미국 산업계에서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대선 기간이 되면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주식 공모 즉 사업자금 공개 모집 등 기업활동을 주저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아이오와 대학 아트 듀너브 교수]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고, 돈을 쓰는 대신 현금을 축적하는데 신경 쓴다는 겁니다. 또한, 신규 직원 채용도 미루는 등 주요 기업 활동을 보류하면서 미국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대선의 영향력이 기업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거시경제 자문단의 조엘 프래킨 선임 감독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미국 경제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적잖이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거시경제 자문단 조엘 프래킨 선임 감독]

차를 사고, 집을 사고, 사업을 시작하고, 투자를 하고, 이런 것들은 불확실성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내릴 수 있는 결단이라는 겁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사람들은 손에 돈을 쥐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대선 이후, 미국의 경제”

하지만 대선이 끝난다고 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대선 기간,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 중 경제와 연관이 없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책 자문이었던 브루킹스 연구소의 빌 갤스턴 선임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의 영향은 선거 당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빌 갤스턴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

대선은 후속 결과들이 뒤따른다는 건데요. 대선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 내뱉은 말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현실적인 문제들이 뒤따르고 결국엔 국민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8월초 뉴햄프셔주 윈덤 유세에서 경제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난 8월초 뉴햄프셔주 윈덤 유세에서 경제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의 경우 대통령이 되면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고 했죠. 장벽 건설 비용으로 트럼프 후보는 8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를 예상했지만, 전문가들은 270억 달러에서 많게는 400억 달러까지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건설 비용을 멕시코 측이 부담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멕시코가 비용을 댈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엔 미국이 이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거죠.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빌 갤스턴 연구원의 설명을 다시 한번 들어보죠.

[녹취: 빌 갤스턴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

클린턴 후보가 어린이와 여성을 적극적으로 보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사회 기반 시설을 세우겠다고 약속하고 있는데 결국엔 국민의 세금으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겁니다.

또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 상하 양원 혹은 하원이라도 계속 공화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클린턴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실제 정책으로 세우기 위해 험난한 싸움을 해나가야 하는 처지에 있죠.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선 기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 미국의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선이 끝나고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 경제에 있어 대선의 영향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대선과 경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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