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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마지막토론 직전 6%p 앞서...임무중 사망 경찰관 86명


19일 밤 마지막 대선 토론이 열리는 라스베거스 네바다 대학교 현장에서 준비작업이 진행중인 모습.
19일 밤 마지막 대선 토론이 열리는 라스베거스 네바다 대학교 현장에서 준비작업이 진행중인 모습.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19일) 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오늘 토론회 전망 등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지난해 미국에서 경관이 86명이 임무 수행 중에 사망했지만, 살인으로 인한 경우는 전해에 비해 줄었다는 소식, 또 미국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연간 의료 비용이 국내총생산의 약 2%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는 연구 내용도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오늘 저녁에 또 토론회가 열리는군요.

기자) 네, 오늘(19일) 밤 미국 서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3차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대선 후보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참가합니다.

진행자) 오늘 토론회에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될까요?

기자) 국가 부채와 경제, 이민, 외교 정책과 함께 대통령에 적합한지 여부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됩니다. 과거 트럼프 후보가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문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요. 또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클린턴 후보 측 이메일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대로 이번이 마지막 토론회인데요. 후보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1차, 2차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유세 일정을 줄이고, 지난 며칠 토론회 준비에 주력했습니다. 측근들과 모의 토론회를 열어가며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앞서 유세를 할 때도 이메일 문제 등 논란이 되는 문제를 거론하기보다는 쟁점에 초점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최근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number one, we’ve got to get the economy working…”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마지막 TV토론이 열리는 라스베거스로 향하기 위해 전날 뉴욕 웨체스터에서 전용기에 오르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마지막 TV토론이 열리는 라스베거스로 향하기 위해 전날 뉴욕 웨체스터에서 전용기에 오르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기자) 네, 최상위 계층에 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돌아가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데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클린턴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평균 6%p 정도 앞서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오늘 토론회는 트럼프 후보에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도 그렇게 보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선거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선거 부정이 있을지 모른다며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ey even want to try to rig the election…”

18일 콜로라도주 그랜드정션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18일 콜로라도주 그랜드정션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기자) 미국에 부패한 도시가 많고, 투표 사기가 흔하게 일어난다고 트럼프 후보가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내놓진 않았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지지자들에게 선거날 투표소에 가면 주변을 잘 살피라고 촉구했는데요. 이런 트럼프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수계 유권자 등 다른 유권자들이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가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하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같은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반대 당인 민주당 소속인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한마디 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8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백악관에서 기자 회견을 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선거 조작 주장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일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 후보가 선거가 끝나기도 전부터 우는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He started whining before the game is even over…”

기자)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 후보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좋게 말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치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입장에서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계속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메일 공개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미국 정부는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서 러시아 해커들이 클린턴 후보 측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건데요.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정부 관리들은 해킹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키리크스 최고 책임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인터넷 접근이 지난 토요일(14일)부터 차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인터넷 회사 측은 한 나라 정부가 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산지는 현재 영국 런던에 있지 않습니까?

기자) 정확히 말하면,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산지가 그곳에 머문 지 5년째인데요. 2010년에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2012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며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이 끊긴 게 한 나라 정부가 한 일이라고 했는데, 어느 나라 정부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에콰도르 정부인데요. 에콰도르 외무부는 어산지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지만, 다른 국가의 주권 역시 존중하며, 외국 선거를 방해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 역시 바라지 않는다면서, 인터넷 차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이 끊긴 지난 토요일(14일)은 클린턴 후보가 대형 금융기관 골드만삭스에서 한 연설문 원고 3개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날인데요. 클린턴 후보가 기업에 친화적인 발언을 하는 내용이 원고에 들어있었죠.

진행자) 이에 대한 위키리크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위키리크스는 어제(18일) 여러 미국 소식통에게 입수한 정보라면서 에콰도르 정부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요청을 받고 한 일이란 주장했는데요. 미 국무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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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에서 경찰에 의한 흑인 총격 사건이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가 돼왔습니다. 경찰의 무력 사용이 지나치다는 건데요. 반대로 임무 중에 목숨을 잃는 경관도 적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어제(18일) 경찰 사망 관련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모두 86명이 임무 중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경관들이 목숨을 잃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절반 가량은 사고인데요. 교통사고가 많습니다. 하지만 살인으로 인한 경우도 41명에 달했는데요. 대부분이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8명은 수상한 사람을 조사하다가 사망했고요. 7명은 작전 중에, 6명은 도로에서 검문 중에 숨졌습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소식이라면, 지난해에는 살인에 의한 경관 사망이 줄었다는 건데요. 2014년에는 51명이었는데, 10명이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올해는 어떤가요?

기자) 다시 느는 추세입니다. 올 초부터 지금까지 총격으로 숨진 경관의 수가 지난해 수치를 벌써 웃돌고 있습니다. 비영리 기관인 ‘전미경찰추모기금’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관 46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특히 절반 정도는 매복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데요. 지난 7월에만 해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경관 3명이 조준 사격을 받고 숨진 일이 있었죠.

진행자) 그렇다면 경찰의 근무 환경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통계를 보면, 지난 40년 동안 환경이 나아졌다고 하는데요. 1970년대에는 한 해 평균 127명의 경관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 사망률이 점점 내려갔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사망자 수는 평균 53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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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사물에서 화학물질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화학물질로 인한 의료 비용이 엄청나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은 늘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다고 합니다. 특히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인 ‘내분비교란물질(endocrine-disruptors)’이 검출된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미량이라곤 하지만 이 물질로 인한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의 학술지인 ‘란셋 당뇨병,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된 내용인데요. 뉴욕대학 연구진의 조사 결과 내분비교란물질로 인한 미국의 한 해 의료비용은 3천4백억 달러 이상으로, 미국 국내총생산의 약 2.3%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합니다.

진행자) ‘내분비교란물질’이 흔히 말하는 환경호르몬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환경 호르몬은 환경 중의 화학물질로 사람이나 생물체의 몸속에 들어가서 성장하면서 인간의 호르몬, 즉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는데요. 이 환경호르몬은 주의력 결핍 과잉 활동 장애나 어린이의 자폐증 등 신경 장애나 행동 장애를 유발하고요. 불임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선천적 기형이나 암을 일으키기도 하죠. 또 환경호르몬이 몸속에 축적되면 열량분해를 방해해 비만이나 당뇨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자) 환경호르몬이 상당히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군요. 그러니까 이런 질병 치료에 드는 비용이 3천4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뉴욕 대학교의 리오나르도 트라산데 박사는 실험참가자들의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환경호르몬 검출 여부를 확인했고 이로 인한 질병이나 장애 치료 또 관련 비용을 산출한 결과 이렇게 엄청난 비용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라산데 박사는 하지만 실제 비용은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과 같은 정서적인 부분은 포함시키지 못했는데 사실은 이런 감정적인 부분의 사회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거죠.

진행자)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질병이 이렇게 많고 또 치료 비용도 많이 든다는 말은 그만큼 사람들이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말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환경호르몬은 미국인들이 많이 마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생수병에서도 검출되고요. 통조림 용기에서부터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내연제, 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 여성들의 화장품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것 같은데요.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줄일 방법은 없는 건가요?

기자) 있습니다. 논문의 저자인 트라산데 박사는 환경호르몬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요. 우선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먹고요. 일반 가정에서 해충을 막기 위해 살충제를 쓰곤 하는데, 살충제 사용을 피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고, 통조림을 멀리 하고, 또 플라스틱 생수병을 보면 1에서 7까지 번호가 있는데, 독성이 많은 3번과 6번, 7번이 매겨진 생수통은 피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환경호르몬 문제는 사실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한국과 유럽에서도 환경호르몬 제한이 이뤄지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연구 역시 유럽의 연구에서 착안한 건데요. 트라산데 박사는 유럽의 경우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의료비용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데, 유럽에서는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력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도 유럽과 같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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