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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펜스 부통령후보 토론...법원 "인디애나주 시리아 난민 거부 불법"


4일 부통령 후보 토론이 진행되는 버지니아주 팜빌 롱우드 대학교 학생들이 전날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4일 부통령 후보 토론이 진행되는 버지니아주 팜빌 롱우드 대학교 학생들이 전날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밤 민주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들 간의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세금 논란이 계속 선거 쟁점이 되고 있는데요.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살펴봅니다. 앞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테러 위협 때문에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연방 항소 법원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왔다는 소식 전해 드리고요. 미국에서 최초로 꿀벌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법으로 보호받게 됐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지난주 월요일(9월 26일)에 대통령 후보 1차 토론회가 열린 데 이어서, 이번 주에는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요일(4일) 밤 미국 동남부 버지니아 주에 있는 롱우드대학교에서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모두 세 차례 열리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와는 달리,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단 한 차례만 열리는데요.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민주당의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 간에 맞대결이 벌어집니다.

진행자) 오늘 토론에 나서는 각 당의 부통령 후보들, 어떤 사람들인지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네,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58살로 현직 인디애나 주지사인데요. 오랫동안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보수적인 성향으로 주류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펜스 주지사가 최근 미국 남부 애리조나 주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는데요. 펜스 주지사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펜스 주지사] “We are going to bring…”

기자)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노력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미국의 꿈’을 되살리고, 미국 경제를 다시 발전시키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팀 케인 부통령 후보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케인 상원의원은 올해 58살인데요. 미국 동남부 버지니아 출신으로 주도 리치먼드 시장을 지낸 뒤, 버지니아 주지사를 거쳐서 현재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케인 의원이 남부 텍사스 주 유세에서 한 얘기 잠시 들어봅니다.

[녹취: 케인 의원] “Let us just treat each other…”

기자) 케인 의원은 서로 동등하게 대하자고 말했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후보나 자신이나 그런 사람이고, 클린턴 지지자들 역시 모두 그런 사람들이라면서 모두 단합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토론회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펜스 주지사와 케인 의원, 두 사람 개인에 대한 것보다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트럼프 후보가 세금 문제와 재단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어서, 펜스 주지사가 이와 관련해 집중적인 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구나 지난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펜스 주지사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후보의 세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18년 동안 연방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런 내용이 지난 토요일(1일) 뉴욕타임스 신문 보도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1995년 세금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그 해 10억 달러 가까이 손실을 봤다고 신고했는데, 부동산 기업인에게 관대한 미국 조세법에 따라서, 이런 손실을 상쇄할 때까지 세금이 면제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월요일(3일) 선거 유세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일반 납세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재산을 불렸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Now while millions of American families include…”

기자) 수백만 미국인 가정이 열심히 일하고, 적정한 몫을 내고 있는데, 트럼프 후보는 미국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클린턴 후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의 반응은요?

기자) 네, 앞서 트럼프 후보가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누구보다도 세금 관련 법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콜로라도 주 유세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I understand the tax laws…”

기자) 누구보다도 조세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말했고요. 미국 세금 제도의 덕을 많이 봤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조세법을 개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이렇게 트럼프 후보의 세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지지율 상황 알아보고 넘어갈까요? 1차 대통령 후보 토론회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다시 트럼프 후보보다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3일)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가 발표한 데 따르면, 클린턴 후보가 47% 대 42%, 5%p 차이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는데요. 9월 초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43% 대 45%로 트럼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 선두가 바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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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계속해서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에 관한 소식 한 가지 보겠습니다. 펜스 후보가 현직 인디애나 주지사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로 소송에 걸려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내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마이크 펜스 주지사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 틈에 테러범이 섞여 들어올 수 있다면서, 안전을 이유로 시리아 난민의 인디애나 주 정착을 거부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진행자) 이 문제가 법정까지 갔는데, 펜스 주지사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왔나 보군요.

기자) 네, 앞서 하급법원에서 펜스 주지사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연방 난민 지원금 분배에 대한 방해라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월요일(3일) 판사 3인으로 구성된 연방 항소법원이 만장일치로 하급법원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펜스 주지사가 난민 재정착을 위한 연방 지원금을 받으면서, 시리아 난민에게 이 지원금을 사용하는 걸 거부하는 건 불법이란 것이고요. 또 연방법은 국적에 따른 차별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난민 속에 테러범이 섞여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근거 없는 억측일 뿐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시리아 난민이 미국에서 테러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인디애나 주 정부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2016 회계연도에 시리아 난민 수용 목표를 1만 명으로 크게 늘렸었는데요. 이미 목표를 달성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월 28일자로 1만 명째 시리아 난민이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지난 10월 1일자로 시작된 2017 회계연도에 시리아 난민을 몇 명 받아들일지는 아직 정부가 확실히 밝히지 않았는데요. 1만2천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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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꿀벌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이 하와이 토종 꿀벌 7종에 대해 멸종위기종 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동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힐라이오스 속에 포함되는 이들 꿀벌은 머리 쪽에 노란색과 흰색을 띠다 보니 ‘노란 머리 꿀벌’ 또는 ‘가면 꿀벌’로 불리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들 꿀벌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이들 꿀벌은 하와이의 토종 식물들의 꽃가루를 옮겨서 수분하는 역할을 하는데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이라고 합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은 하지만 하와이에 들어온 외래종 꿀벌과 다른 침입종 동물들, 또 인간의 개발로 노란 머리 꿀벌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자들은 아직 증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외래종 곤충이 전파하는 질병으로 인해 하와이의 노란 머리 꿀벌이 위태롭게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노란 머리 꿀벌이 하와이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한다는 건데 미국에서 꿀벌이 법적인 보호를 받게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와이에서 활동하는 곤충학자 칼 매그내카 씨는 꿀벌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는 데 거의 10년이 걸렸다고 밝혔는데요. 노란 머리 꿀벌은 하와이의 울창한 숲과 키가 낮게 자라는 관목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꿀벌을 보호함으로써 하와이 전체 숲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은 이번 결정에 대해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환경 운동가들의 승리라고 평가하고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노란 머리 꿀벌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기 위해 환경 운동가들이 지난 수년간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지난 2009년엔 ‘서세스 소사이어티(Xerces Socitety)’라는 환경단체가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에 노란 머리 꿀벌의 위기종 지정을 위한 청원서를 넣었었다고 하는데요. ‘서세스 소사이어티’는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곤충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행정부는 앞서 꿀벌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은 지난해 꿀벌을 비롯한 꽃가루 매개 곤충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40%에 달하는 꿀벌 떼 폐사율을 10년 안에 15%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멸종 위기종의 개체 수를 늘리고, 꽃가루 매개 곤충 서식지를 복구 또는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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