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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장성 88명 트럼프 지지 선언...오바마 대통령, 첫 무슬림 연방판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6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군인 가족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전직 미 해군 항공기 조종사 레이 트렌첸트의 발언을 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6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군인 가족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전직 미 해군 항공기 조종사 레이 트렌첸트의 발언을 듣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수요일(7일) 미국 재향군인 단체 주최로 대통령 후보 초청 안보 포럼이 열리는데요. TV로 중계되는 이 포럼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비롯한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정리해 드리고요. 이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계 법조인을 연방판사로 지명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지원안이 상원에서 또다시 부결됐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대선 후보들이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요일(7일) ‘미국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협회(IAVA)’ 주최로 안보 포럼이 열리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이 토론회를 앞두고 미군 관련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방부의 시퀘스터 즉 예산 자동 삭감을 없앨 것을 의회에 요청하고 국방 예산을 다시 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취임과 동시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30일 안에 격퇴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미군 지도부에 지시하겠다고 했고요. 현역 육군의 수를 54만 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이번 안보 포럼을 앞두고 지원군을 얻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4성 장군 출신 4명과 해군 3성 제독 출신 14명 등 퇴역 미군 지도자 88명이 화요일(6일)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런 상황에서 수요일(7일) 포럼에서 두 후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TV로 방영되는 이 포럼을 앞두고 화요일(6일) 양 당 대통령 후보들이 서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부동산 재벌 출신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 외교 경험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는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 후보를 실패한 외교 지도자라고 몰아 세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안보와 관련해 난민 문제도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인들이 넓은 마음을 가졌지만, 난민들로 인한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실한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는 중동이나 남아시아로부터 난민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난민 정책을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She wants to allow…”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와 중동으로부터 수천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클린턴 후보는 현 수준에서 여섯 배 이상 늘리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들 난민이 어떤 사람들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고요. 또 독일과 프랑스가 범죄 증가 등 난민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독일과 프랑스를 언급했는데, 실제로 이들 나라의 범죄 상황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기자) 독일의 경우를 보면요. 독일 경찰에 따르면,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범죄율은 다른 그룹의 난민들에 비해 훨씬 낮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후보의 말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트럼프 후보는 또 이란과의 핵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바보 같은 협상을 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의 무능함 때문에 이란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가 이라크의 석유를 나눠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와 클린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는 화요일(6일) 플로리다 주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가 군 최고 사령관이 될 자격이 없다며 공격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He’s very loose in his talks about nukes…”

트럼프 후보가 핵 문제에 대해 상당히 느슨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다른 나라가 핵 무기를 가져도 상관 없다는 등 믿기 어려운 발언을 한다면서, 핵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또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이라크에서 전사한 이슬람교도 미군 가족을 모욕하는 등 ‘모욕’으로 일관된 선거운동을 벌여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 소유 회사들은 퇴역 군인들이 군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회사를 빠지려고 할 경우, 이들을 해고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서로 상당히 날 선 공격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접전이 벌어지는 상황이죠?

기자) 네, 화요일(6일) 발표된 CNN 방송과 ORC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 45%, 클린턴 후보 43%로 트럼프 후보가 2%p 차이로 앞섰는데요. 오차 범위 이내니까, 두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연방 판사를 지명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연방 판사를 지명하는 일은 새로운 일이 아닌데요. 이번 발표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이번에 지명받은 사람이 무슬림 그러니까 이슬람교를 믿는 신도이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요일(6일) 워싱턴에서 활동 중인 아비드 리아즈 쿠레시 변호사를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법 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워싱턴 D.C. 연방법원 판사로 지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쿠레시 변호사를 지명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히고, 쿠레시 지명자가 진실성과 정의에 대한 일관된 헌신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쿠레시 지명자,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쿠레시 변호사는 뉴욕의 명문 대학인 코넬대학교와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요. 현재 워싱턴의 법무법인 ‘레이섬 앤 왓킨스’에서 의료 분쟁과 연방 보안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쿠레시 변호사는 또한 무슬림 의뢰인들을 대변해 뉴욕시 지하철과 교통안전국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대통령이 지명을 받았다고 다 연방 판사가 되는 건 아니죠?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준안 통과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습니다. 백악관이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하겠지만, 현재 연방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쿠레시 지명자의 인준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에 인준을 받지 못하더라도 만약 오는 11월에 있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쿠레시 변호사를 재지명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쿠레시 지명자가 연방 판사로 취임하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 임기 안에 인준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무슬림이 지명된 것 만으로도 상징성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등 현재 미국에서는 무슬림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을 연방 판사 자리에 지명한 데 상징성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 내 무슬림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인종에 상관없이 최고의 자질을 갖춘 사람을 법관으로 뽑겠다는 소신에 따라 중대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전에도 연방 판사 자리에 인종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지명자를 발표해서 화제를 모았었죠?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에 임명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은 푸에르토리코 이민가정 출신으로, 역사상 최초의 중남미계 연방대법관이 탄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난 2012년에는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 법조인 스리 스리니바산 판사를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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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화요일(6일) 미국 연방 의회가 긴 여름 휴가를 끝내고 다시 문을 열었는데요. 첫날 지카 바이러스 퇴치 예산안부터 다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상원이 11억 달러에 달하는 지카 바이러스 퇴치 지원안을 절차투표에 부쳤는데요. 민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상원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려면, 60표 이상의 찬성을 얻어서 절차투표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52표 대 46표로 부결된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반대했다고 했는데, 원래 민주당 쪽이 더 원했던 법안 아닌가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여름 휴회 중에 임시 의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데는 민주당 의원들도 동의하는데요. 하지만 공화당이 이 법안에 미국 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 지원안을 연계했기 때문에 반대했습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미국 가족계획협회에 대한 지원을 금하는 내용이 포함된 건데요. 민주당은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지난 6월과 7월에도 비슷한 안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가족계획협회가 어떤 단체인지 잠시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미국 가족계획협회는 주로 가난한 미국 여성들에게 피임 도구와 낙태 수술을 제공하는데요.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낙태에 반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화당은 미국 가족계획협회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 미국 가족계획협회 간부들이 낙태한 태아의 장기를 거래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는데요. 공화당은 이 단체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지카 바이러스 대응 예산안이 또다시 상원 통과에 실패한 건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의회가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 지출안을 논의해야 하는데요. 이달 말까지 지출안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해 수준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지카 바이러스 관련 예산안 역시 이 임시 예산안의 일부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토마스 프리든 국장은 지카 바이러스 예산이 곧 동이 날 수 있다면서, 추가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모기에 의한 직접 감염 사례가 늘면서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이 어떤지요?

기자) 네, 직접 감염 사례가 56건으로 늘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에게 특히 위험한데요.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 아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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