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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아베 신조 일본총리


지난 21일 빗속에 진행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 인기 게임 캐릭터인 수퍼 마리오 복장으로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난 21일 빗속에 진행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 인기 게임 캐릭터인 수퍼 마리오 복장으로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일본 정치권을 중심으로 집권 자민당 총재이자 내각의 총리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 번만 연임할 수 있는 당규를 고쳐서 세 번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치인을 많이 배출한 명문가 출신”

아베 총리의 집안에는 대대로 정치가가 많았습니다. 조부인 아베 간은 일본의 상원 격인 중의원 의원을 지냈고, 총리를 역임한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와 종조부 사토 에이사쿠, 외상을 지낸 아버지 아베 신타로까지 최고위직 정치인을 두루 배출한 명문가인데요.

아베 총리는 이런 명문 집안에서 1954년 9월 21일 태어났습니다. 명문 세이케이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아베 총리는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는데요. 1979년 4월 귀국해 고베 제강에서 잠시 일했지만 3년 뒤인 1982년부터 정치인 집안의 가풍을 이어 외상이던 아버지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이 때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키우고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후계자로서 발돋움하게 됐는데요, 1991년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가 사망하면서 1993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마구치 1구에서 중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중의원 의원을 거쳐 총리까지”

중의원 의원을 지내면서 아베 총리는 정치적으로 큰 부침 없이 평탄한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을 통해 “봇짱 아베” 즉, ‘도련님 아베’라고 불리는 일도 있을 정도였는데요. 명망 높은 집안 배경을 바탕으로 수월하게 정치 생활을 해왔다는 일종의 비아냥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각 관방 부장관으로 2002년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을 수행할 당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무력 행사를 포함한 강경 노선을 주장하면서, 대화를 바탕으로 한 신중론에 회의적이던 일본 내 여론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높아진 인기 덕분에 3선의 짧은 경력에 국무대신 경력도 없는 젊은 아베 총리는 이례적으로 자민당의 간사장에 임명됐는데요. 간사장은 사실상 당 대표 다음 가는 요직입니다. 이후 2006년 9월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헌법 개정과 교육 개혁, 재정 건전화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습니다.

일본은 집권당의 당수가 내각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총리에 임명됐는데요, 이로써 아베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전후 세대 첫 일본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우경화와 아베노믹스”

아베 총리 내각은 1차와 2차 내각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1차 내각 당시는 각종 비리 사건과 참의원 선거 참패로 사퇴하면서 1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2012년 재기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총리에 올라 내각을 이끌게 됐는데요. 1차 내각 때와는 달리 선명한 정책 방향으로 일본인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면서 집권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베 내각의 정책은 크게 우경화로 대표되는 정치외교분야와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분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아베 신조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집권 세력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뒤 군대 보유를 금지하도록 제정된 헌법 9조, 이른바 ‘평화헌법’을 바꿔 ‘전쟁 가능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개헌 작업을 모색해왔습니다.

외교, 군사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 증진에 크게 힘쓰는 모습으로 미국의 강력한 우방으로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미,한,일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이 일본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경제정책, 아베 노믹스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린 일본의 장기불황을 끝내고자 펼친 경기부양책이 바로 아베노믹스 입니다.

[녹취 : 2014 다보스 포럼 아베 총리 연설]

2014년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 들어보셨는데요.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화폐를 많이 찍어내 엔화가치를 낮춰 수출을 높이고, 각종 사회 기반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경기부양을 국가가 인위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 덕분에 일본의 실업률은 21년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경제도 완만하게나마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반면, 화폐를 많이 찍어 가치를 내리는 양적완화 정책은 금리 인상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일본의 경제적 번영의 토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정책인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극과 극, 엇갈리는 평가의 지도자”

아베 총리는 얼마 전 막을 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일본의 유명한 게임의 주인공인 슈퍼 마리오로 분해 다음 개최지인 도쿄 올림픽을 선전했는데요.

[녹취 : NHK 중계 리우 올림픽 폐막식 실황]

익숙한 게임 속 효과음과 함께 슈퍼마리오 복장을 하고 등장한 리우 올림픽 폐막식 현황을 일본 NHK 방송사 중계로 들어보셨는데요.

전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슈퍼 마리오 복장으로 등장함으로써 참신하다는 평가와 함께 친근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려낸 총리로 70%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아 피해를 당한 주변국, 특히 한국과 중국으로부터는 큰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역사 왜곡 문제나, 과거사 발언, 독도 영유권과 같은 영토 문제, 전범이 합사 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 주변국들을 자극하는 발언과 정치적 행위가 잇따르면서 국내외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일본의 현직 총리이자 집권여당인 자민당 총재를 역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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