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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본격 대선경쟁...모기에 의한 지카 감염자 14명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11월 본 선거를 겨냥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최근 노스캐롤라니아 주 등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요구하는 일부 주의 투표법이 위헌판결을 받았다는 소식, 또 미국 본토에서 모기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의 수가 14명으로 늘어났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달 민주당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각각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 공화, 양당 후보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말은 많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는 때입니다만, 양당 대통령 후보들은 몹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바로 유세에 나섰습니다. 주요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를 버스로 여행하면서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경합주는 선거 때마다 지지하는 정당이 바뀌는 주를 말하는데요. 대부분 미국 주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들 경합주가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에 클린턴 후보가 찾은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는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인데요. 한 때 제조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지만, 제조업 일자리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인구도 줄고 경기가 침체된 지역을 ‘러스트 벨트’라고 하죠.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이 ‘러스트 벨트’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지난 주말에 이 지역의 여러 공장을 방문하고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이 여전히 미국에서 물건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인인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와 같은 외국 공장에서 상품을 제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여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부유층과 월스트리트 금융권에 대한 세금을 올려서 이를 지원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 역시 이 ‘러스트 벨트’ 지역에 신경 쓰는 모습인데요. 월요일(1일)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를 차례로 찾고 유권자들을 만납니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지난 주말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서로 상대 후보를 비판했는데요. 지난 주말 FOX 뉴스에 출연한 클린턴 후보는 특히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입장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And we know that Donald Trump…”

트럼프 후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는데요.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 침략을 당해도 바로 도와주지 않겠다고 말한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이를 해제하겠다고 말한 것도 큰 문제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클린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트럼프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현실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뿐이라고 응수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일요일(7월 31일) ABC 방송의 ‘디스위크(This Week)’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러시아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몰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면,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절약하게 된다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이제 좋은 사람으로 남지 않겠다면서, 클린턴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계획임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최근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무슬림 미국인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 때 아랍계 이민자인 키즈르 칸 씨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칸 씨의 아들이 미군으로 이라크에 파병됐다가 사망했는데요. 칸 씨는 이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계속 무슬림, 이슬람교도들을 비방한다면서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자, 트럼프 후보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런 점을 지적한 겁니다. 칸 씨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키즈르 칸 씨] “Donald Trump, have you ever…”

트럼프 후보가 미국인들에게 자신을 믿고 미국의 장래를 맡겨달라고 말하는데, 칸 씨는 오히려 트럼프 후보에게 미국 헌법을 읽어보기나 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에 대한 동등한 법의 보호와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미국 헌법에 들어있는데, 트럼프 후보가 이를 아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또 알링턴 국립묘지에 가보면, 모든 종교와 인종의 사람들이 미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벽을 쌓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칸 씨의 연설이 큰 화제가 됐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이 연설에 대해서 뭐라고 했길래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칸 씨가 연설할 때 아내 가잘라 칸 씨도 함께 나왔는데요. 하지만 옆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하고, 연설은 남편이 도맡아서 했거든요. 그러자 트럼프 후보가 의구심을 제기한 겁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If you look at his wife, she was…”

칸 씨의 아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아마 말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아서일지 모른다고 말했고요. 또 민주당 측에서 연설 원고를 써줬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칸 씨 부부가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아내 가잘라 칸 씨는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말을 할 수 없었을 뿐이라면서, 미국이 이날 같은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는 사람 같다고 칸 씨 부부는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트럼프 후보 발언에 대해서 미국 정치권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같은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나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 역시 이번 트럼프 후보의 발언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입니다. 미국을 위해 군에 나가 싸운 무슬림 미국인들에 대한 비판을 용납할 수 없다는 건데요. 2008년 대선 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모두를 공격하는 사람은 뭔가 잘못 된 사람이라며 트럼프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후보는 이라크에서 숨진 칸 대위는 영웅이고, 급진 이슬람 테러가 문제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네, 칸 씨 부부와 트럼프 후보 간의 논란 살펴봤는데요. 여기서 현재 지지율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 넘어갈까요? 전당대회 효과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 역시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지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 콘설트(Morning Consult)’가 일요일(7월 31일) 미 전역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43% 대 40%로 트럼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1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앞섰었죠?

기자) 네, 44% 대 40%로 클린턴 후보를 앞섰었죠.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약 17%, 그러니까 5명 중 1명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월요일(8월 1일) 나온 CBS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46% 대 39%로 7%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번 조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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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주의 투표법이 위법 판결을 받았습니다.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투표법 위헌 여부에 미국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지난 금요일(7월 29일) 미 연방항소법원이 투표하기 전에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보이도록 요구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법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렸습니다. 판사 3명으로 구성된 제4 연방순회항소법원 재판부는 만장일치로 공화당이 주도한 이 법이 가난한 유권자들과 소수계 유권자들을 차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항소법원은 또 조기 투표 일시를 단축하고 거주 구역이 아닌 지역에서 투표할 수 없게 하고 또 투표 당일에 유권자 등록을 못 하게 한 규정도 바꾸도록 판결했습니다.

진행자) 법원의 이 같은 판결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팻 매크로리 주지사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특정 감기약을 살 때나 비행기 탑승을 할 때도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요구한다며, 민주당 성향의 판사들이 내린 이번 판결은 투표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주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밝혔습니다. 매크로리 주지사는 또 곧바로 항소하는 동시에 법을 이행하기 위한 다른 방안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측은 이렇게 반발하고 있는데 민주당 쪽은 어떻습니까? 이번 판결은 연방법무부와 인권운동 진영의 승리로 평가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로레타 린치 연방 법무장관은 이번 판결을 환영하면서 모든 미국인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미국의 기본적인 정신이자 지향하는 바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투표법이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요구하는 법, 일명 ‘신분 확인법’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부정투표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보수적인 성향의 공화당이 지지하는 법안인데요. 하지만 신분확인법 반대자들은 이 같은 법이 가난한 사람들 또 흑인이나 중남미계 같은 소수계 유권자들이 투표를 못 하게 막는 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이라면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을 말하는데요. 가난한 사람들이나 이민자들의 경우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런데 이들은 또 대부분 보수적인 공화당 보다는 진보적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결국엔 까다로운 법 때문에 민주당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참고로 미국 뉴욕 대학교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 중 11%가 정부가 발행한 사진부착 신분증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문제는 신분증 확인법이 논란이 되고 있는 주가 노스캐롤라이나 한 곳이 아니라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연방법원은 위스콘신 주의 투표법도 부분적으로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부정 선거를 막기 위해 투표 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하는 것은 소수계 주민들의 투표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대해 위스콘신 주 인권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공화당 소속의 스콧 워커 주지사는 ‘투표는 쉬워야 하지만 부정행위는 강력히 막아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위스콘신 주 역시 이번 판결에 불복하고 상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앞서 텍사스 주에서도 비슷한 법에 대해 차별 행위란 판결이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연방항소법원은 텍사스의 신분확인법이 투표권리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법의 전면 무효를 선언한 건 아니고요. 차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하급 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동시에 현 투표법 때문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대선에 투표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외에도 조지아 주와 인디애나 주, 버지니아 주 등 주로 공화당이 장악한 주에서 부정 선거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투표 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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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지카 바이러스 관련 뉴스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 본토에서도 직접 모기에 의해 감염된 사례가 나온 것 같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확인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미국 본토에서도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모기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최소한 4건 확인됐다고 발표했는데요. 10건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월요일(8월 1일) 현재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모두 14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있긴 했죠. 하지만 외국 여행 중에 감염된 사람을 통한 2차 감염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모기에 의해서 감염됐다면, 경로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모기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물면서 바이러스가 모기에게 옮겨가고요. 이 모기가 다시 다른 사람을 물면서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겁니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섬인 푸에르토리코에는 이미 지카 바이러스 모기가 퍼져 있습니다만, 미국 본토에서 이런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시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같은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연방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연방 의회에서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예산안이 논의됐는데요.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가 의회에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긴급 예산 19억 달러를 요청했는데요. 이게 제대로 진행이 안 됐습니다. 연방 상원이 이를 확 줄여서 1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나마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대립으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한 겁니다. 공화당이 살충제 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완화하고 낙태 시술 단체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내용 등을 포함시키자, 민주당 의원들이 아예 법안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의회가 휴회 중인데요. 그럼, 관련 예산이 나오려면 9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가요?

기자) 현재로써는 그렇습니다. 연방 의회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7월 중순부터 휴회에 들어갔습니다. 9월 초에야 다시 문을 여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인터넷 단문사이트 트위터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의회가 특별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문제인 게 소두증 아기가 태어날 우려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별 큰 문제 없이 넘어가는데요. 하지만 임신한 여성이 감염될 경우,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파돼서 머리가 기형적으로 작은 소두증 아기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소두증 아기는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서 여러 지적, 신체적 장애를 겪을 수 있고요. 심할 경우, 오래 살지 못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아직 확실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요. 모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와 성관계를 피하는 등 가능한 접촉을 피하는 것 외에는 현재 별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모기가 들끓지 못하게 주변의 웅덩이를 메우고 양동이나 폐타이어 등에 물이 고이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월요일(1일) 임신한 여성은 모두 정기 점검 때마다 지카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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