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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북한경제 마이너스 성장 예상됐던 일...건설·서비스 부문 주목해야"


지난달 27일 북한 평양 려명거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건설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 곳에 최대 70층 높이의 아파트 여러 동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북한 평양 려명거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건설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 곳에 최대 70층 높이의 아파트 여러 동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미국의 북한경제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북한경제에서 특히 건설과 서비스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경제가 지난해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한국은행의 최근 발표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벤저민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녹취: 벤자민 실버스타인, CSIS 객원연구원] "Situation overall slightly worse, given by..."

지난 2년 동안 국제원자재 값이 떨어지고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지하자원 수입을 줄인 게 가장 큰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철광석과 석탄 등 지하자원은 북한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도 한국은행의 발표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It is not surprising given the impact on China's trade and lower commodities price..."

지난해 상황을 봤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올 것 같았고, 특히 2015년 중국 측 상황이 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The declining of Chinese construction..."

뱁슨 전 고문은 중국경제, 특히 건설 부문이 부진해지면서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것이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대중국 지하자원 수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경제가 전반적으로 하강세를 보였지만, 그 안에서 일부 상승세를 보인 부문에 주목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특히 건설 부문이 흥미를 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벤자민 실버스타인, CSIS 객원연구원] "I think that constrcution sector is interesting..."

한국은행 발표에서 건설업종은 상승세를 보였고, 이 부분이 앞으로도 북한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부소장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건설 부문과 함께 성장세를 보인 서비스 부문을 지목했습니다. 서비스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돈주'나 '장마당' 같은 시장경제 요소가 북한에서 확산하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올해 북한경제는 중국의 상황이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이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I also think that the domestic effort to..."

북한이 '70일 전투'나 '200일 전투'같은 노동 독려 작업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성장률를 높이기 위해 부심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국기업연구소 (AEI)의 니컬러스 에버슈타트 박사는 `VOA'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올해 북한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놀란드 부소장은 북한 관련 통계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국은행이 제시한 수치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놀란드 부소장은 특히 '장마당' 같은 비공식 부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에서는 한국은행의 추정과는 달리 북한이 지난해 훨씬 큰 성장세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북한경제와 관련한 통계를 100%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 '추세' 즉, 북한경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개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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