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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개막, 전국위 의장 이메일 논란 사임...버라이즌, 야후 인터넷 사업 48억 달러 인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오른쪽)이 2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유세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자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함께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오른쪽)이 2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유세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자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함께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개막합니다.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최근 이메일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는데요. 이번에는 민주당 차례네요.

기자) 네, 민주당은 오늘(2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여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입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게 되는 거죠.

진행자) 이에 앞서 클린턴 후보가 부통령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토요일(23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합동 유세를 펼쳤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I have to say that Senator Tim Kaine is everything that…”

케인 의원은 공화당 후보들과는 정반대라고 클린턴 후보는 말했는데요. 취임 첫날부터 업무를 잘 수행하고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겁니다. 또 케인 의원은 “할 일을 해내는 진보주의자”라면서, 케인 의원과 함께 “벽이 아니라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높은 벽을 건설하겠다고 말해왔는데요. 그 점을 빗대서 말한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미국 사회가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미국 사회 어두운 면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혀 다른 미국,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미국의 장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케인 의원 역시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녹취: 케인 상원의원] “America is not built on fear…”

미국은 공포 위에 건설된 나라가 아니라, 용기와 상상력, 그리고 주어진 일을 해내겠다는 결단력 위에 세워진 나라라는 겁니다.

진행자) 여기서 케인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케인 의원은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출신이고요. 미주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와서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버지니아 주 주도인 리치먼드 시장을 거쳐서 2006년부터 4년 동안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고요. 2013년부터 버지니아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케인 의원이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됐는데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앞서 토마스 페레스 노동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중남미계 부통령 후보가 나오는 게 아니냐며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후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케인 의원이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데요. 케인 의원은 민주당 정치인들 가운데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케인 의원에 대해서 “은행에 의해서 지배돼온 사람”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샌더스 상원의원이 추구해온 모든 것에 반대되는 사람이라면서,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막상 샌더스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샌더스 의원은 그렇게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지 않았는데요. 일요일(24일) CNN 방송에 출연한 샌더스 의원은 케인 의원에 대해서 좋은 사람이라면서, 트럼프 후보보다 100배는 더 나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이 월요일(25일)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에 앞서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들 앞에서 연설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와 케인 후보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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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계속해서 민주당 관련 뉴스 보겠습니다.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돌연 사임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 후보를 편파적으로 선호했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22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1년 반 동안 민주당 전국위원회 관계자들 사이에 오간 이메일 1만9천 개를 공개했는데요. 그 가운데 와서먼 슐츠 의장과 당 지도부 인사들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진행자) 사실 샌더스 의원이 그동안 와서먼 슐츠 의장에 대해 편파적이라면서 불만을 표시해 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불화를 겪어왔는데요. 샌더스 의원은 이번 위키리크스 폭로로 알려진 이메일 내용과 관련해서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와서먼 슐츠 의장의 사임을 요구했죠.

진행자)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와서먼 슐츠 의장이 사임하기로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에 와서먼 슐츠 의장은 전당대회를 직접 주재하지 않고, 연설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전당대회가 끝나면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샌더스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 와서먼 슐츠 의장이 “민주당의 장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위키리크스 폭로 내용을 보면, 와서먼 슐츠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는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성명에서 와서먼 슐츠 의장이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를 위해 애써준 데 감사를 표했는데요. 덕분에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가 성공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 선거운동본부 로비 묵 본부장은 좀 다른 얘기를 했는데요. 이번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공개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위키리크스를 통해서 이메일을 공개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 당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당시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이란 얘기가 나왔었죠? 묵 본부장은 러시아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컴퓨터를 해킹했고, 해킹한 이메일을 위키리크스를 통해서 공개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대진 않았습니다. 트럼프 후보 측은 묵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는데요. 미 연방수사국(FBI)은 월요일(25일) 이번 이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약간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요. 여기서 이번 주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공화당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매일 다른 주제로 진행이 되는데요. 월요일(25일) 주제는 ‘함께 단합하자(United Together)’입니다. 클린턴 후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바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트럼프 후보의 아내와 자녀들이 나와서 연설했는데요. 민주당은 어떤가요?

기자) 네, 역시 가족들의 찬조 연설이 있을 예정입니다. 클린턴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클린턴 씨가 나와서 연설하고요. 그 밖에도 연사들의 면면이 화려한데요. 조 바이든 부통령,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 수요일(27일)에는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상원의원의 지명 수락 연설이 있을 예정이고요. 마지막 날인 목요일(28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면서 전당대회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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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야후의 핵심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버라이즌이 월요일(25일)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4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버라이즌의 로웰 매커덤 회장은 성명을 통해, 야후 인수로 이동 통신 회사인 버라이즌이 디지털 광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내년 초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인수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인수에는 야후의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포털 즉 검색과 뉴스, 이메일, 비디오 그리고 텀블러라고 하는 인터넷 소셜미디어 서비스까지 포함됩니다. 버라이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광고 사업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구글, 또 페이스북과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버라이즌은 작년에 또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AOL을 4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야후라고 하면 한때 인터넷 세상을 지배했던 인터넷포털 사이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1994년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데이빗 필로와 제리 양이 설립한 야후는 인터넷 정보를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찾게 해주는 포털 사이트를 창시했는데요. 인터넷 이용자들이 망망대해와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 체계적으로 정리된 포털 사이트 즉 야후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괴물 이름이기도 한 야후는 이후 포털 사이트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서게 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재 야후의 명성은 예전 같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야후는 포털의 강자로 떠오른 구글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또한, 인터넷 소셜미디어와 모바일이라고 하는 이동기기를 통한 미디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 2012년 구글에서 일했던 머리사 메이어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면서 부활을 꿈꿨는데요. 하지만 결국 구글과 페이스북 등 새로운 인터넷 강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 4월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메이어 최고 경영자가 영입됐을 때만 해도 야후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결국 실패로 돌아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야후의 메이어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야후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내년 초에 인수 작업이 최종 마무리된 이후에도 메이어 최고 경영자가 계속 일을 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만약 물러날 경우 5천7백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야후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가요?

기자) 독립적인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야후는 이제 없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야후의 기업 가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의 지분은 남아있고요. 또한, 이번 인수에서 야후의 비핵심 특허권 부문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후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한편, 버라이즌은 AOL과 야후 인수로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보강하면서, 미국 최대의 손전화와 인터넷 통신 서비스에 이어 디지털 사업과 디지털 광고 분야까지 섭렵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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