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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댈러스 경찰 추도식 참석...샌더스, 클린턴 지지 선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댈러스에서 열린 총격 사망 경찰 추도식에서 연설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댈러스에서 열린 총격 사망 경찰 추도식에서 연설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에 총격으로 사망한 댈러스 경관 5명을 기리는 추도식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 자리에 참석했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오늘 공식적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는 소식 알아보고요.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하원 청문회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불기소 결정과 관련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요일(12일) 텍사스 주 댈러스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총격 사태로 사망한 경관 5명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에 대규모 총격 사태와 관련해 지역 사회를 방문하고 연설하는 건 이번이 11번째라고 합니다. 이번 추도식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참석했는데요.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 출신으로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경관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But your work, and the work of police officers…”

기자) 경관 제복을 입는 순간부터 언제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에 응했다는 건데요. 총알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면서 숨진 경관들을 기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한 뒤에 희생자 가족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고요. 수요일(13일)에는 백악관에서 경찰 관계자와 학자, 민권운동 지도자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눌 예정인데요.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찰과 주민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한 방안을 논의합니다.

진행자) 경관 5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댈러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화요일(12일) 추도식에 앞서 월요일(11일) 밤에는 1천 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숨진 경관들을 기리기 위한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국장은 경관들을 영웅으로 묘사했습니다. 앞서 브라운 경찰국장은 자신과 가족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많은 경관이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사회가 경관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지운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운 경찰국장의 말입니다.

[녹취: 브라운 경찰국장] “What we are doing, what we are trying to accomplish here…”

브라운 국장은 경찰이 아주 힘든 일을 하고 있다면서,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경찰에게 너무나 많은 걸 요구한다는 건데요. 정신질환자의 문제나 마약중독자의 문제, 심지어 길 잃은 개나 학교 문제까지 모든 문제를 경찰에게 떠맡긴다는 겁니다.

진행자) 여기서 잠깐 최근 사태에 대한 배경 설명 듣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지난주 루이지애나 주와 미네소타 주에서 흑인 남성들이 경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고요.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 아래,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시위가 벌어지던 중에 경관 5명이 총에 맞아 숨진 겁니다.

진행자) 네, 이번 사건의 범인이 흑인 남성 미카 재비어 존슨으로 드러났는데요. 존슨이 최근 흑인들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분개해서 백인 경관들을 공격했다고 하죠? 어떻게 수사에 진전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브라운 댈러스 경찰국장은 존슨의 집을 수색한 결과 다량의 폭발물 제조 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존슨이 대규모 공격을 꾀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국장은 경찰이 모든 단서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면서, 존슨의 단독 범행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범인 존슨은 경찰과 대치 중에 숨졌는데요. 댈러스 경찰은 원격으로 조종하는 로봇에 폭탄을 달아 보내서 존슨을 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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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실상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아직 후보 사퇴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드디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지지 선언을 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화요일(12일) 뉴햄프셔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합동 유세를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샌더스 후보가 공식적으로 클린턴 후보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샌더스 후보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샌더스 상원의원] “And addressing the very serious crisis that we face…”

기자) 이번 선거는 미국이 직면한 매우 중대한 위기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돼 있는데 11월 대선을 앞두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후보가 클린턴 전 장관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샌더스 후보는 그러면서 클린턴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 측은 앞서 월요일(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샌더스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이날 유세에서 강한 미국을 건설하고, 상위 계층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를 건설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 않습니까?

진행자) 맞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지지 연설을 하면서 역시 그 점을 강조했습니다. 샌더스 후보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샌더스 상원의원] “Together we will continue to fight for a government…”

기자) 샌더스 후보는 상위 1%의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아닌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클린턴 후보와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이제 트럼프 후보를 물리치기 위해 샌더스 후보와 힘을 모으게 됐다며 함께 함으로써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는 젊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샌더스 후보 지지자들의 표가 절실한 상황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샌더스 후보의 지지가 클린턴 후보에게는 큰 힘이 된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그러면서 연방정부의 시간당 최저 임금 인상과 일자리 창출, 무료 공립대학 교육, 청정에너지 개발 등을 약속했는데요. 이런 주장은 샌더스 후보가 추구해온 정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진행자) 최근 발표된 민주당의 정강에도 이런 내용이 반영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강이라면 한 정당이 추구하는 국내외 정책의 큰 줄기를 말하는데요.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에서 새 정강을 채택하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 지지선언을 한 데 대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인터넷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통해 샌더스 후보가 자기 자신과 지지자들에게 진실하지 못했다는 데 놀랐다며 샌더스 후보가 부패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팔려갔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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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을 받았는데요.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도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군요?

기자) 네, 하원 법사위원회가 화요일(12일)에 청문회를 열고, 로레타 린치 장관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앞서 밥 굿라트 법사위원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여러 사안을 다룰 예정이지만,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수사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린치 장관은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클린턴 후보에 대한 이메일 수사는 정당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린치 장관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로레타 린치 법무장관] “As we all aware, last week I met with Director Comey…”

기자) 린치 장관은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주 미 연방수사국, 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논란을 수사한 검사들과 만났고, 1년간의 철저한 조사 끝에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하지 않기도 했다는 FBI의 결론을 듣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무장관으로서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FBI의 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나는데 린치 장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일부의 의혹을 부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린치 장관은 지난주에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애리조나 공항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는데요. 린치 장관은 우연한 만남이었고 사적인 얘기를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공화당 쪽에서는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 측이 린치 장관에게 기소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란 주장인데요. 이날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린치 장관은 국무장관이든, 그 누구든 사실과 법에 근거해서만 조사받는다며 자신의 의견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청문회가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고 하는데 청문회에서는 그 밖에 또 어떤 내용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수감시설 현황과 인종에 따른 사법기관의 차별 논란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데요. 특히 최근 경관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용의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린치 장관은 이에 대해 지역 사회와 법 집행기관이 신뢰를 회복하고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공화당 지도부가 법무부에 클린턴 전 장관의 의회 위증 협의를 조사해 줄 것을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하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제이슨 체이피츠 의원과 하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인 밥 굿라트 의원이 월요일(11일)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해 가을 의회 청문회에서 한 증언이 위증과 허위진술에 해당하는지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증언이 위증이라는 건가요?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2015년 10월 리비아 벵가지 사건 특별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한 증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벵가지 사건 특별위원회는 지난 2012년 벵가지에 있는 미국 공관이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클린턴 전 장관이 관용 이메일이 아닌 보안이 취약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을 밝혀내게 되고 청문회에 클린턴 전 장관을 증인으로 세웠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은 하지만 청문회에 출석해서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기밀에 해당하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FBI의 수사 결과, 110개 이메일에 기밀 정보가 들어있었고, 특히 7건에는 그 당시에 이미 일급비밀로 규정된 내용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지난주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이 부주의하긴 했지만, 기소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죠. 하지만 하원 지도부는 기밀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당시 증언을 문제 삼아 법무부의 수사를 요청한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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