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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클린턴, 최고 대통령 감"...미국 내 ISIL 동조자, 대부분 20대 남성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클린턴 후보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클린턴 후보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는데요. 클린턴 후보만큼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미 연방 법무부가 수사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지원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인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내용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돕기 위해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요일(5일)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서 열린 클린턴 후보 선거 유세에 동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열정적인 목소리로 연설하면서 미국인들이 왜 클린턴 후보를 다음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지 설명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And this November and this election…”

미국인들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미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다른 두 후보 가운데서 선택해야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이번 선거는 단지 좌와 우,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상상에만 존재하는 과거에 매달릴 것이냐, 아니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냐, 이 둘 사이의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수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미국을 만들 것이냐에 관한 문제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는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서로 경쟁 상대였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웠는데요. 다 아시다시피 당시 오바마 후보가 승리해서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았고요. 결국,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후 오바마 대통령이 경쟁자였던 클린턴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는데요. 미국 외교를 이끌어갈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던 겁니다. 이제 8년의 세월이 지나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이 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배턴을 넘겨줄 준비가 됐다면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미 검증된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And there has never been any…”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직을 훌륭하게 해냈다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클린턴 후보만큼 대통령 자격을 갖춘 인물도 없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또한, 클린턴 후보는 똑똑하고 강인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찬사를 보냈는데요. 국가를 보호하고, 근로자 가정을 도우며 미국의 이해와 가치를 높이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11월 본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맞붙게 될 텐데요.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나 트위터를 보낼 수는 있어도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 전에는 그 자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 수시로 글을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하겠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 세금을 낭비한다면서 비판했는데요. 이런 비판도 트위터를 통해서 했습니다. 클린턴 후보 측은 '에어포스원' 탑승과 관련해 관련 경비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화요일(5일) FBI가 불기소 방침을 밝히면서 일단락되긴 했습니다만,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문제로 큰 논란이 됐는데요. 이 때문에 신뢰도도 많이 떨어졌고요.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게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어느 정도나 도움이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이 클린턴 후보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인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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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루이지애나 주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연방법무부가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수요일(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 법무부 민권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역 사법당국과 미연방수사국(FBI)이 연방 차원의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에드워즈 주지사는 그러면서 총격 당시의 상황이 담긴 비디오 영상은 말 그래도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충격적이라는 영상,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영상은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의 손전화 카메라로 촬영된 건데요. 37살인 알톤 스털링이라는 거구의 흑인 남성이 경찰관 2명과 승강이를 벌이다 총에 맞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경찰이 과잉 진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요. 결국, 주지사가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당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사건은 화요일(6일) 새벽 미 남부 루이지애나 주의 바톤 루지라는 도시에서 발생했는데요. 한 남성이 편의점 앞에서 CD를 판매하면서 총기로 위협을 가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관 2명이 현장으로 출동한 겁니다. 사건을 목격한 편의점 주인은 지역 언론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스털링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스털링이 저항하자 다른 경찰이 4발에서 6발가량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고요. 목격자가 촬영한 이번 손전화 동영상이 이번 사건에 관한 것인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스털링이 사건 당시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스털링 측 변호사는 수요일(6일)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털링은 총을 꺼내려고 하지 않았고, 살기 위해 몸부림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스털링은 5명의 아이를 둔 가장으로 현장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진행자) 영상이 공개된 후 화요일(5일) 밤에는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화요일(5일) 밤 사건이 발생한 바톤 루지에서는 2백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즉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손을 들었으니 쏘지 마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에 참석한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마이클 맥클래너한 지역 협회장은 바톤 루지 시의 경찰 국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찰관에 의해 흑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지난 2013년부터 ‘블랙 라이브스 매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또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자체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경찰의 총격에 맞아 숨진 사람이 최소한 505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것이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데요. 법무부의 수사가 들어가면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관 2명은 현재 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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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에 의한 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미국도 안전지대는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말에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에서 파키스탄계 미국인 부부가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켜서 14명이 숨졌는데요. 이 부부가 급진화됐고 ISIL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가 하면 지난달 중순에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역시 ISIL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실제로 미국에서도 테러 사건이 일어나서 많은 사람이 희생되기도 했고요. 그동안 미국인들 가운데 약 100명이 ISIL을 지원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이들의 배경을 조사한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포댐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 산하 국가안보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인데요. 2014년 3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 사이에 미국에서 ISIL 관련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을 연구한 겁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ISIL에 관심을 갖게 된 미국인들의 배경이 다양하긴 하지만, 일부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일단 1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체포 당시 무슬림, 그러니까 이슬람교도였습니다. 또 대부분이 젊은 남성이었고 미국 시민이었는데요.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진행자) 대부분이 젊은 남성이었다고 하셨는데요. 평균 나이가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기자) 실제로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의 나이는 좀 더 높아서 평균 29살이었는데요. 하지만 기소된 사람들 전체를 놓고 보면, 평균 나이는 26살이었고요. 20살 청년이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20살이라면 아직 대학을 졸업하기 전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교육 수준이 낮게 나타났는데요. 아직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재학 중인 사람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전과자가 적었던 점도 이들의 나이가 많지 않았던 점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1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이슬람교도였다고 했는데요. 종교와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4분의 1 이상이 종교를 위해서 순교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예를 들어서 캘리포니아 주 출신인 25살 청년은 ISIL 단원으로 가담하기 위해 노력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요.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이 청년은 알라를 위해서 싸우다 죽는 것은 축복이 될 것이다란 얘기를 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ISIL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미국 출신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 안와르 알왈라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알왈라키는 지난 2011년에 예멘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올라온 ISIL 홍보 자료를 통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기소된 사람들은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을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데 보냈습니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는데요. 최소한 28건이 이런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습니다. 또 대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인터넷을 통해서 대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많은 사람이 외로움과 사회로부터 동떨어진 느낌, 또 정체성으로 인한 고민 등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사실을 가족은 모르고 있었나요?

기자) 일부는 알고 있었습니다. 기소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요. 일부 경우에는 자식이 ISIL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족들이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서 텍사스 출신 한 남성은 ISIL에 가담하기 위해서 터키로 갔다가,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왔는데요. 가족이 어머니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약 100명이 미국에서 ISIL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들이 받고 있는 혐의를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5명은 시리아에서 ISIL에 합류한 혐의로 기소됐고요. 42%는 미국 내에서 테러를 일으키려고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50%는 총기를 구하려고 하거나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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