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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평화기금 '북한, 세계 30번째로 취약한 나라'


지난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한국전 발발 66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미 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한국전 발발 66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미 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북한이 세계에서 30번째로 취약한 나라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국가의 정당성 상실과 인권, 경제 쇠퇴 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평화기금이 28일 ‘2016 취약국가 지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총점 120 점 가운데 93.9 점으로 취약도가 높은 상위 30위에 올랐습니다.

평화기금은 2005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의 취약 정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평가는 난민과 집단적 불만, 불균형 개발, 안보 상태 등 사회, 경제, 정치, 군사 분야 12개 항목에 대해 실시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취약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평화기금은 체제 취약성의 정도를 ‘매우 높은 경보 상태’부터 ‘매우 지속가능’까지 12 단계로 분류했으며, 북한은 ‘매우 높은 경보’와 ‘높은 경보’에 이어 세 번째로 취약도가 높은 ‘경보’ 단계로 올해 분류됐습니다.

북한은 특히 국가의 정당성 상실 부문에서 10점을 받아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됐습니다. 수 년 간 지속된 내전으로 수 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가 유일하게 북한과 같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가난과 경제 쇠퇴 항목에서도 북한은 8.9 점으로 전세계에서 5번째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보다 가난의 문제가 심각한 나라는 내전이 진행 중인 중동의 예멘과 아프리카 기니, 소말리아, 남수단이 꼽혔습니다.

북한은 인권 항목에서는 9.6 점을 받았으며 북한보다 상황이 안 좋은 나라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5개국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전체 순위는 지난 몇 년 간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조사가 처음 시작됐을 때 북한은 95.7점으로 세계에서 13번째로 나쁜 성적을 받았고, 97.8점을 기록한 2010년까지 계속 취약도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011년 95.6점으로 점수가 떨어진 이후 2016년 93.9점을 기록하기까지 점진적으로 취약도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올해 취약국가 지수에서 아프리카 소말리아가 1위에 올랐고 남수단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예멘, 시리아, 차드 순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분쟁을 겪는 중동 국가들이 가장 취약한 나라들로 꼽혔습니다.

반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등 북유럽 국가들은 모든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속가능’한 단계로 평가됐습니다. 미국은 159위, 한국은 156위로 상위권에 들면서 ‘매우 안정적’인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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