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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 해외파병 3만명 육박...'중국 영화시장, 내년 미국 앞지를 것'


지난 2014년 11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퇴치를 돕기 위해 파병된 중국 인민해방군 보건요원들이 몬로비아 공항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11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퇴치를 돕기 위해 파병된 중국 인민해방군 보건요원들이 몬로비아 공항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군의 해외 파병 규모가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영화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국제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와 관련, 임신 연기 권고를 포함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부터 살펴보죠. 중국군의 해외파병 규모가 상당하군요?

기자) 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현재 인민해방군 2천400명이 아프리카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는 것을 포함, 해외파병 규모가 3만명에 이른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민해방군은 해외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신화통신은 해외에 파병된 중국군의 임무가 국제연합(UN)과 협력 하에 진행되는 평화유지 활동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또 향후 이 같은 업무를 전문적으로 전담할 8천명 규모의 ‘즉각대응’ 부대를 창설해, 필요시 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부대는 앞으로 5년동안 각 분쟁지역의 평화유지 업무를 수행할 현지 인력 2천여명을 훈련시킬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미국처럼 해외에 군사기지를 확보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요.

기자) 네. 앞서 중국군 병력 2천400명이 아프리카에 파병돼 활동중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중국이 아프리카 동부, 중동지역과 가까운 위치의 작은 나라 ‘지부티’ 정부와 10년 군사기지 사용 계약 체결을 진행중인 사실이 지난해 말 알려졌습니다. 중국 국방부의 우첸 대변인은 당시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지부티가 (군)지원시설 건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시설은 앞으로 중국군이 국제평화유지,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의 항해안전 수호, 인도주의 구조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해외에 군사기지를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 우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 2008년부터 21차례에 걸쳐 60여 척의 함정을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 보내 항해안전 수호 임무를 전개하는데 정비와 식량, 연료보급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지부티 군사기지 확보 사업은 국제 평화유지 활동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미국도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의 주요 군사전문 매체들은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지부티의 지정학적 이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추진중인 군사기지는 홍해와 아덴만이 만나는 해협의 길목에 바로 자리 잡게되는데요, 이곳에 공간을 확보하면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유럽을 잇는 핵심 해양 수송로를 통제하는 동시에 중동에서 아프리카로 넘어가는 교두보를 잡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때문에 미국도 인근 지역에서 지난 2003년부터 ‘캠프 르모니에’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르모니에에는 특수부대 병력을 포함한 미군 4천여명이 주둔하면서 대테러 작전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해외 군사활동 확대,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선딩리 중국 푸단대 교수는 “미국은 지난 150년 간 전 세계에 세력을 확장시켰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에 군대를 파견했다”면서, “미국이 과거에 했던 것을 중국이 앞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말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군 병력의 활발한 국외 활동과 해외 기지 확보 계획 등이 미국과 중국의 군사·해상 영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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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영국계 유력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최근 발표한 ‘2016-2020 세계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산업 전망’에서 내년 중국의 영화산업 연간 매출이 103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최고 영화시장인 미국의 매출규모 101억 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갈수록 중국인들이 영화관에 많이 간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국가별 영화산업 매출 규모 집계가 시작된 이후 미국이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처음이 됩니다. 오는 2020년에는 두 나라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져, 미국이 연간 110억달러 매출에 머무는 동안 중국은 151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이 어떤 영화를 많이 봅니까?

기자) 미국의 경제전문 텔레비전 방송인 CNBC는 최근 관련 보도를 통해, “중국 영화관람객들이 애니메이션과 판타지, 가족물을 선호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영화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외국 대기업들의 노력도 활발하다고요?

기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가족물 영화 제작사로 가장 유명한 기업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월트 디즈니입니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 디즈니는 최근 중국에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첫 ‘중국판 디즈니’ 영화 제작이 시작될 예정인데요.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다음주 개장 예정인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는데요, 아이거 회장은 “아이디어 작업, 영화의 컨셉, 제작진 발굴 등을 포함한 개발 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조금전 상하이에서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다고 말씀하셨나요?

기자) 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공원 가운데 하나인 디즈니랜드가 다음주 목요일(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문을 여는데요. 지난달에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다렌 완다그룹이 장쑤성 성도인 난창에 ‘완다시티’라는 놀이공원을 개장했습니다. 디즈니가 ‘겨울 왕국’을 비롯한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한 캐릭터들을 앞세워 최근 소득이 높아진 중국 중산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인 데 비해, 완다 측은 중국적인 전통과 특색을 살린 놀이공원을 앞으로 전국에 15곳 이상 지을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두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벌이게 될 경쟁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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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에는 보건과 관련된 소식 살펴보죠. 지카 바이러스 확산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임신을 미루라는 권고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목요일 (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의 여성들에게 임신을 연기하라고 권고했습니다. WHO는 “현재로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영향을 받은 아기가 출생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임신을 미루는 것 외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기를 낳지 말라는 건가요?

기자) 니카 알렉산더 WHO 대변인은 “임신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부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야만 하고, 임신 연기를 하나의 선택 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임신을 얼마나 미루라는 거죠?

기자) WHO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지역 주민들에게 임신 연기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알렉산더 대변인은 “우리가 해답을 찾고,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더 확보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얼마전 발표한 권고안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은 완치된 뒤 최소 8주, 남성의 경우 6개월 후에나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가 어떤 건지 다시한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 등지에서 넓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성관계를 통해서 사람 간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시 가벼운 질환을 겪을 뿐입니다만,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뇌에 치명적 결함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태아가 사망할 위험도 크고요, 무사히 태어나면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신생아 소두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산모가 미국 뉴저지주에서 소두증 아기를 낳은 사례도 이달 초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오는 8월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막을 올리는 하계 올림픽을 연기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었죠?

기자) 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브라질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신생아 소두증이 1천500건이 넘는다고 오늘(10일)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달 말 세계 각국 보건전문가 150명이 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WHO는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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