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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캘리포니아 경선 접전 예상, 샌더스 완주 다짐...오바마, 비폭력 마약사범 추가 감형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VOA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게 될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가 7일 열리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의 접전이 예상됩니다. 지난 3일 타계한 미국의 전설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폭력 마약사범들에 대한 감형 조치를 추가로 취했다는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대선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7일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비 선거가 여러 주에서 열리는데요, 특히 민주당의 예비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6곳에서 예비선거가 열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와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이렇게 6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열리는데요.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대의원 수가 전국 최대인 548명입니다. 민주당은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두 후보 모두 지난 며칠간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을 표심을 잡기 위해서 적극적인 유세를 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 과정에서 지지율도 중요하지만,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의원은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자신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게 아니라 당의 전당대회에 가서 자기 대신에 대통령 후보를 뽑아줄 대표, 즉 대의원을 선출하는 거죠. 이 대의원들이 누구를 더 많이 지지하느냐에 따라 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가 결정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현재 대의원 수에서 클린턴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2천383 명이 필요한데요. 클린턴 후보는 어제 (5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현재 28명의 대의원만 더 모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는 대의원 수에서 클린턴 후보에 비해 많이 모자라지만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줄곧 그런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어제 캘리포니아 주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다시 한 번 그런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미국은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상위 1%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사람이 아닌 국민 모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일반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싸울 자신을 위해 투표해 달라는 호소한 겁니다. 샌더스 후보는 특히 후보를 정식 선출하는 7월 전당대회까지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이렇게 끝까지 완주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샌더스 후보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대결에서 클린턴 후보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른바 `슈퍼 대의원'들이 마음을 바꾸면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슈퍼 대의원은 각 주를 대표하는 연방 의원이나 당 지도부 인사들로 구성되는데요. 주별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지지 후보를 정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WSJ)과 `NBC'방송, 매리스트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일 있을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에서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557 명 중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49%,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캘리포니아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승리할 수도 있다는 건데, 대의원 수 확보에서 앞선 클린턴 후보로서는 이번 예비선거가 고비가 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만일 샌더스 후보가 승리하면 클린턴 후보가 본선에서 과연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후보인가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클린턴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패하더라도 샌더스 의원보다 훨씬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5개 주에서 이긴다면 최종 승리가 거의 확정적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상황은 이렇고요. 공화당도 같은 날 여러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도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등 5개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릅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상황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말에 대의원 1천238 명을 확보하면서 후보 지명을 받는 데 필요한 대의원 1천237 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또 중남미계와 무슬림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군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지난 5일, `CBS' 방송에 출연해서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의 인종 문제를 또다시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한때 운영했던 ‘트럼프대학’이 현재 사기 혐의로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전해 드린 적이 있죠? 그런데 관련 소송 중 한 건을 맡은 판사가 바로 쿠리엘 판사입니다. 쿠리엘 판사는 트럼프대학 소송과 관련해 대선이 끝나면 트럼프 후보가 법정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쿠리엘 판사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자신의 이런 계획 때문에 불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무슬림 즉, 이슬람교도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송 진행자가 트럼프 후보가 앞서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만약 무슬림 판사가 사건을 맡았어도 불공정하게 재판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겁니다. 이렇게 트럼프 후보가 특정 인종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는 중남미계와 이슬람계 유권자들의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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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지난 3일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전세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세계 여러 나라의 유력 인사들이 성명을 내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전설적인 권투선수’ 알리를 추모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추모 열기가 더 뜨거운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알리는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었다며 애도했고요. 미국 대선 주자들도 애도의 물결에 추모에 동참했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낸 성명에서 알리는 용감하게 싸우는 권투선수일 뿐 아니라 젊은이들과 어려운 이들에게 다가가는 사람이었다고 밝혔고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도 알리는 위대하고 멋진 선수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유력 인사들이 애도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알리는 전설적인 권투선수이자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알리는 1942년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요. 12살 때 복싱을 시작해 18살인 1960년엔 로마올림픽에 출전해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알리 경기 중계]

알리 선수는 이후 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세 차례 거머쥐면서 말그대로 전설이 됐는데요. 특히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도 흑인인권운동 등에 앞장서면서, 더욱 유명한 인물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알리는 삶 자체가 복싱 경기 같았다는 평가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알리는 권투 경기를 펼치는 링에서 내려온 후에도, 인종차별, 종교차별과 맞서 싸우는 민권운동가의 삶을 살았는데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만해도 알리는 본명인 캐시어스 클레이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꿨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 종교적인 이유로 참전을 거부해 선수 자격이 정지되기도 했고요.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민권운동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알리는 인종차별에 항의해 올림픽 금메달을 강에 던져버렸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몇 년 후 다시 금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진행자) 알리 선수의 장례식은 언제 열리나요?

기자) 알리의 시신이 지난 5일 미 중부 켄터키 주 루이빌의 고향으로 운구됐고요. 루이빌에서 오는 10일까지 추모 기간을 가진 뒤, 루이빌 체육관에서 장례식이 엄수됩니다. 이 자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참석해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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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약사범들에 대한 감형 조치를 추가로 취했다고요?

기자) 백악관이 지난주 추가 감형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모두 42명의 비폭력 장기 수감자에 대해 형을 줄여줬습니다. 이로써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감형된 수감자는 348명이 됐는데요. 이는 지난 50년 간 미국의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은 숫자입니다. 참고로 전임 부시 정부에서는 겨우 11명에 대해서만 감형 조치가 취해졌었습니다.

진행자) 범죄자들의 형을 감해 주는 건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 사안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3백명이 넘는 많은 범죄자들의 형을 감해 준 이유는 뭡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형사사법제도의 개혁을 추진해왔는데요. 비폭력 마약사범들에 대한 감형도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취해진 조치입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수감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기준으로 수감자 수는 156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가장 많았던 2008년의 160만 명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현행 미국 형사사법제도에서 비폭력 마약사범들에게 지나친 중형을 선고함으로써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감형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수감률이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얼마나 높은가요?

기자) 영국 범죄정책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인구 10만 명 당 수감자 수가 698명 으로, 인도양 국가 셰이셸에 이어 세계 2위였습니다. 전세계 평균은 150 명이 되지 않습니다. 한편 보고서에서 제시한 미국의 수감자 수는 교도소 뿐만 아니라 구치소에 갇힌 사람들 까지 추정해서 합한 숫자라서, 앞서 미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수감자 수 보다는 많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수감률이 이렇게 높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미국의 수감률은 1970년대 까지만 해도 10만 명 당 200 명에 미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급증했는데요. 당시 마약을 뿌리 뽑기 위해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고, 단순 마약사범에 대해서도 기계적으로 중형을 선고한 결과, 30년 만에 수감자 수가 3배가 됐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심각하자, 미국 법무부 양형위원회는 마약사범의 권고 형량을 낮추기로 하고, 지난해 6천 여명의 조기 석방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앞서 말씀드린 대통령 감형과는 달리, 법무부의 바뀐 양형 기준이 소급 적용되면서 조기에 풀려나는 경우입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은 그동안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에 제동을 건 바 있는데, 이번 사안은 어떤가요?

기자) 물론 일부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형사사법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지도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관련 법 개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의회의 움직임을 환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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