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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북한은 큰 걱정거리"...중국 위안화 가치 5년래 최저


중국 베이징의 시장에서 한 고객이 지갑에서 위안화 지폐를 꺼내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의 시장에서 한 고객이 지갑에서 위안화 지폐를 꺼내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지구촌 곳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우리 모두의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대해 지난 13년간 시행해온 무기금수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은 우리 모두의 큰 걱정거리라면서, 북한이 가장 긴급한 문제는 아니지만 북한처럼 불안정하고 고립된 정권은 중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갑자기 도발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국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체계 개발을 지속해왔다면서 한국, 일본과의 협력과 공조를 강조했고요. 특히 최근 중국의 대북 대응에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과 이야기를 나눴던 세계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후보의 외교적 무지나 무신경한 태도 등에 대해 난처해 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하는 말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기자) 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각국 정상은 첫날 세계 경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각국 정상이 중국의 경제 둔화와 유가 하락 등 국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문제와 미국의 경제 회복 동력을 유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지 시각으로 현재 금요일(27일)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됐는데요. 금요일 회의 주요 안건은 뭘까요?

기자) 금요일(27일)에는 테러 퇴치와 해양 안보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대테러 대책의 일환으론 각국이 테러범의 항공기 탑승기록을 공유하는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맞선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둘째 날인 27일, 회의 결과를 정리해 발표될 ‘G7 정상선언’에는 북한 문제를 포함해 이런 내용이 반영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G7 정상들이 의견을 나누는 중에, 중국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남중국해 분쟁 등과 관련한 ‘현상 변경’에 관해 명확하고 엄격한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세코 히로시게 일본 관방 부장관이 전했습니다. 중국의 과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정상회의 이후에 오바마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이 투하됐던 히로시마로 향하죠?

기자) 네. 이번 정상회의와 함께 세계의 관심이 일본으로 모이는 것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계획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의 이후 일정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설치된 위령비 헌화와 간단한 메시지 발표 정도입니다.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최소한 3명의 피폭자와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문제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히로시마 시내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 예정인 지역으로부터 걸어서 2분 거리에 한국인 위령비가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일본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았던 한국인 피해자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위령비를 찾으면, 히로시마 방문이 일본에 대한 사과 행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 표방하면서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계획을 발표했던 미국 정부의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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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중국 경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요?

기자) 중국 외환당국이 수요일 (25일)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하면서 고시 환율 기준으로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4% 오른 달러당 6.5693위안으로 고시했는데요. 기준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내려간 겁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3월 달러당 6.5718위안으로 고시된 이래 5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습니다.

진행자) 위안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달러 대비 환율은 중국 당국이 그때 그때 지정해 고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가가 따로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이렇게 떨어뜨린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개혁과 성장 사이에 낀 상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국 경제의 형편이 일관성 없는 통화정책에서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서방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하방 위험 요소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일단 개혁을 보류하고, 안정을 지켜나가는 편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당국이 이렇게 경제 전반을 다시 통제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뭐죠?

기자) 중국 경제의 외환 부문이 실제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이르던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년 만에 3조 2천200억 달러로 크게 줄었습니다. 최근의 중국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아닙니다만, 최악의 경우 국가부도 사태까지 갈 수 있는 외환 위기의 징조는, 충분하던 외환 보유고가 단기간에 크게 낮아지는 데서 포착할 수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떠받치기 위해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4천8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소진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위안화 약세가 중국 경제를 걱정할 큰 이유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고요?

기자)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서방 경제 전문가들과 다른 분석을 내놨습니다. 최근 위안화 약세를 유발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일 뿐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습니다. 이어 신문은 중국 당국의 환율 정책이 위안화 약세 유도 쪽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빠르게 줄던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하락 흐름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외환 시장이 불안한 것과 별도로, 중국의 실물 경기도 그다지 전망이 좋지 않다고요?

기자) 네. 이달 초 발표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전달보다 악화되는 등 제조업 경기회복세가 일반의 예측보다 더딥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제조.생산시설이 들어선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중국 경기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허판 수석 경제학자는 이와 관련,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에 따른 위험 요소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더 나빠질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경기를 띄우고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와 대화를 나눈다고요?

기자)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관료들이 다음달 6~7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6월 금리인상 여부를 물어볼 계획이라고 익명의 정보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6월 금리인상이 달러가치를 높일 것에 대해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하면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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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며칠전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 무기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 이번엔 유엔이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 같은 조치를 취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등 15개 나라로 구성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라이베리아에 대해 지난 13년 간 시행해온 무기금수를 수요일 (25일)자로 해제했습니다. 지난 2003년 유엔 안보리는 라이베리아 내전 사태와 관련, 무기와 다이아몬드 거래로 발생한 수입이 라이베리아 정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무기.다이아몬드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결의안 1521호를 통과시켰었습니다.

진행자) 내전 때문에 라이베리아에 내려진 제재 조치가 많았죠?

기자) 네. 라이베리아에는 앞서 말씀드린 제재 결의안 1521호 외에도 개인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목재 수출 금지를 비롯해 유엔 제재가 더 있었습니다. 이번 안보리 결정으로 라이베리아는 이런 모든 제재 조치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습니다. 유엔대표부의 조지 패턴 라이베리아 대리 대사는 이제 라이베리아의 안정을 더욱 강화하고 안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음 단계를 밟아나갈 준비가 됐다며, 이번 조치를 반겼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안보리 결정에 대해 “라이베리아의 안정이 지속되는데 큰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고 이날 유엔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즉각 환영 성명을 내고 라이베리아와 인근 지역 안정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내놨습니다. 데이비드 프레스만 유엔대표부 미국 부대사는 “이번 결정이 라이베리아의 평화가 얼마나 정착됐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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