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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병력 200명 증파...중국,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용기 착륙


18일 이라크를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오른쪽)이 칼레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18일 이라크를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오른쪽)이 칼레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이라크의 ISIL 격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200명의 병력과 공격 헬기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하고, 시리아 사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용기를 착륙시키자, 미국이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라크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어제(18일) 취임 후 3번째로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하고, 병력 증파와 공격 헬기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라크 군의 모술 탈환 작전을 돕기 위해 200여 명의 육군 특수부대원을 추가로 파병하고, 아파치 공격 헬기 여러 대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저희 방송에 모두 8대의 아파치 헬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나중에 구체적인 숫자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라크 군의 모술 탈환을 돕기 위해 지원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데, 모술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죠?

기자) 모술은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이라크 북부의 중심지입니다.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시리아에서 ISIL의 근거지가 락까라면, 이라크에서는 모술입니다. 이라크 군은 올 초 요충지 라마디를 탈환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모술을 되찾기 위한 공세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어제(18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술 탈환 작전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올해 말 까지는 이라크 군이 모술을 탈환하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이라크인들의 의지가 강하고 실제 지상전에서 진전이 있다면서, 미군도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SIL이 모술을 잃는다면 매우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오바마 정부는 그 동안 이라크에서 미군의 역할이 지상 전투가 아닌 현지 병력의 지원에 제한된다고 강조해왔는데, 미군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터 장관 모두 미국이 추가 병력을 투입하더라도, 계속 지원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라크 내 미군의 주 임무는 이라크 병력의 지상 작전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새로 증파되는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소규모로 편성돼 이라크 군 여단급 부대와 함께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라크 군의 필요에 따라 더욱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미군은 그 동안 이라크에서 훈련과 정보, 전술 등을 지원하고, 일부 특수부대원들은 인질 구출과 ISIL 지휘부 사살, 체포 같은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200여명이 증파되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병력이 얼마가 됩니까?

기자) 이번에 200명이 넘는 병력이 더해짐으로써, 미군이 이라크에 공식적으로 주둔 중인 병력은 4천여명이 됩니다. 한편 카터 미 국방장관은 어제 이라크 총리, 이라크 국방장관과 회담한 데 이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했는데요. 미군 고위 관계자는 쿠르드 민병대 페슈메르가에 대한 지원 규모를 4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슈메르가도 올 초 이라크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 코바니를 탈환하는 등ISIL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방부는 지난주 ISIL 격퇴 노력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었죠?

기자) 미군 주도 연합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스티브 워런 대령은 ISIL 격퇴전의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약화와 해체, 완전파괴의 세 단계 중 약화 단계를 완료했고, 이제 해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겁니다. 워런 대변인은 ISIL이 더 이상 세력을 확대하지 못한 채 위축되고 있으며, 이제 이들을 해체하기 위한 공세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주 연합군의 격퇴전에 탄력이 붙었으며, 탄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현재 ISIL이 수세에 몰렸다면서, 아랍 동맹국들을 포함한 66개국 연합군이 공세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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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시리아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평화회담이 재개됐지만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제(18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하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요?

기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다소 열띤 대화를 나눴다면서, 시리아 상황과 각 당사자들이 휴전협정 의무를 준수하는 데 대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공세를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러시아 크렘린 궁도 두 정상의 통화에 대해 짧은 성명을 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온건파 반군들이 ISIL이나 알누스라 전선 등 극단주의 세력을 멀리해야 하며, 터키를 통해 외부의 극단주의자와 무기 등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국경을 봉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휴전 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군은 극단주의 세력만 공격한다는 주장이지만, 반군은 정부군 공세가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평화회담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정부와 반정부 측 대표 사이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다시 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정부 측은 줄곧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측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미래는 평화회담의 논의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내에서는 정부군이 휴전을 어기고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는 반군의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반군들은 무력 대응을 경고하면서, 위태롭게 유지돼온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말씀 드린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통화도 이뤄진 겁니다.

진행자) 다시 두 정상의 통화로 돌아가서, 시리아 사태 외에 또 어떤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까?

기자) 백악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등도 언급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의 폭력 사태 증가를 멈추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국제 사회와의 약속을 지켜야만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인한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크렘린 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총리 퇴임에 이서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민스크 협정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사태 장기화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돌리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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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가라앉지를 않고 있는데요. 이번엔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용기를 보낸 데 대해, 미국이 항의했다고요?

기자) 중국 군용기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인공섬에 착륙한 것은 18일 입니다. 중국 군은 이런 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했는데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서 근로자 중 환자 3명이 발생했으며,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해군 초계기 1대가 인공섬에 건설한 활주로에 긴급 착륙했다는 겁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군용기가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착륙한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착룍한 기종이 어떤 겁니까?

기자) Y-8 해상초계 기였는데요. 중국 군은 군용기로 환자를 수송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환자들은 하이난성 산야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합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피어리 크로스 암초의 비행장에서 민항기 2대의 이착륙 시험비행을 실시한 바 있지만, 군용기 착륙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환구시보는 Y-8 초계기의 이번 임무 수행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의 비행장이 군용기를 위해 이용될 준비가 됐음을 입증했다며, 작전 반경 500에서 1천㎞인 전투기가 주둔하면 500㎞ 이내의 제공권 확보를 의미한다는 분석을 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항의했다고요?

기자)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성명을 냈는데요. 중국 군용기가 환자 수송을 위해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착륙한 것을 알고 있다며, 민항기를 보낼 수 있는데도, 굳이 군용기를 보낸 의도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서 약속한 대로 스프래틀리 군도 내 기지에 군용기를 배치할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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