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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부 인권 유린 부인하지만, 국제사회 다양한 증거 확보"


북한 해외 노동자 출신의 탈북자 임일 씨가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해외 노동자 출신의 탈북자 임일 씨가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자국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지적한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이미 북한 인권 유린의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다양한 증인들과 증거자료를 갖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13일 발표된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에 대해,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비방중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 국무부가 지적한 자유권 부정과 정치범 수용소 운영, 자의적 처형, 인신매매, 강제노동은 애당초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 거짓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 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와 증인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녹취:다루스만 특별보고관] Political prison camps, incarceration of whole families ……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가 이달 초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면서 당사자 뿐 아니라 전 가족을 수용소에 보내 고문과 다른 인권 유린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는 민간 고해상도 위성사진 분석업체인 ‘올소스 어낼러시스’와 함께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계속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 1월 발표한 세계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동의 자유를 더욱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로버트슨 부국장] North Korean government is doing more to try to restrict even more……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부가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등 탈북자들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또한, 북한 정부가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도 철저히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런던의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6일 발표한 ‘2015년 사형 선고와 집행 보고서’에서, 북한을 2011년 이후 5년 연속 사형을 집행한 11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이 단체의 사형 전문가인 키아라 산조르지오 연구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자의적 처형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산조르지오 연구원] Death penalty is continued to use for a wide of range offenses….

북한이 국제법에서 사형에 해당되지 않는 다양한 범죄에 대해서도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산조르지오 연구원은 또한, 사형 집행에 이르는 북한의 재판이 매우 불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북한인권단체인 유럽북한인권협회는 지난 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대부분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버트 연구원] forced labor of children and adults, we found that fitted with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s definition..

유럽북한인권협회의 제임스 버트 연구원은 VOA에, 대부분의 북한 성인과 어린이들이 강제노동을 경험하고 있으며, 처벌의 위협 속에 비자발적으로 동원된다는 점에서 국제노동기구 ILO가 규정한 강제노동에 해당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해외 파견 근로자들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 쿠웨이트의 주택 건설현장에 파견됐던 탈북자 임일 씨는 지난 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쿠웨이트에서 철조망이 설치된 건설현장에서 노예처럼 쉬지 않고 일했지만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일 탈북자] “19년 전 여기에 와 자유세계가 있는 것을 체험하면서 내가 겪었던 일은 19세기에나 있었을 법한 노예노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 정부가 광범위한 인권 유린 사실을 인정하고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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