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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에 원유 시추 중단 요구...미얀마 새 정부, 정치범 석방 시작


지난 2014년 7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정들이 중국 원유 시추 시설 인근에 접근한 베트남 해안경비정을 쫒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7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정들이 중국 원유 시추 시설 인근에 접근한 베트남 해안경비정을 쫒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새 문민 정부가 군부정권에서 수감된 정치범을 석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베트남이 즉각 반발했습니다. 오늘(8일)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이 원유 시추장비인 ‘HYSY 981’을 지난3일 통킹만 인근으로 이동시켰는데요. 지난 1월에 이어 또 다시 이동시킨 겁니다. 이 곳은 중국 남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북부 해안으로 둘러싸여있는데요.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중국이 즉각 시추 계획을 취소하고 장비를 해당 해역 밖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8일) 정례브리핑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중국 관할 해역에서 이뤄지는 정상적이고 상업적인 탐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국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원유 시추로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도 중국이 원유 시추장비를 해당 해역 주변으로 이동시키자 베트남이 강하게 항의했었습니다. 또 앞서 지난 2014년 5월에는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일대에서 시추작업을 하다가 베트남 감시선들과 충돌했었는데요. 당시 베트남에서 격렬한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고,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중국인 사망자도 나왔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중국이 원유 시추를 재개하려는 곳도 베트남 해안에서도 멀지 않다고요?

기자) 문제의 해역은 중국 남부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북부 해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해역이고, 상당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에 중국이 원유 시추장비를 이동시킨 곳은 양국 간에 해상 경계선 설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곳이라면서, 중국이 일방적인 조치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의 이번 원유 시추 재개 움직임 이전에도, 최근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죠. 얼마 전 베트남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31일 같은 통킹만에서 베트남 해안경비대가 중국 선박 1척을 영해 침범 혐의로 나포했는데요. 해안경비대는 조사 결과 선박에 경유 10만 리터가 실려있었고, 선장이 베트남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에 기름을 팔려고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주변에서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적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들이받혀서 침몰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선원들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베트남 정부가 중국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등대 시설을 가동한 데 대해서도 주변국들이 항의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 수비 환초에 매립한 인공섬에 대형 등대를 건설했는데요. 지난 5일 건설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의 자국 영해라는 입장인데요. 주변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공섬을 매립하고 군사용 시설을 건설하는 등 일방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에도 큰 우려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은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이지만, 중국의 일방적인 조치로 항행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해역과 상공에 대한 순찰을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중국과 베트남 관계로 돌아가서요, 지난해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등 관계 개선 행보를 보였지만 영유권 갈등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군요?

기자)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했었죠. 당시 베트남 최고 실권자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전면적인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베트남 내에서는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주 베트남에 새 총리가 취임한 가운데, 다시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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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얀마로 가보겠습니다. 미얀마 새 문민정부가 과거 군부정권에서 수감된 정치범들을 석방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아웅산 수치의 관련 성명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는데요. 아웅산 수치는 외무장관에 이어 국가자문역을 겸직하면서 최고 실권자로서의 면모를 갖췄는데요, 어제(7일) 군부정권에서 수감된 정치범을 전원 석방하겠다고 밝혔고, 하루 만에 학생 운동가 69명을 석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 본인도 정치범으로 오랫동안 가택연금을 당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웅산 수치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지도자로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압승을 이끌면서, 이제 미얀마에도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요. 아웅산 수치는 군부에서 만들어진 헌법에 따라 대통령에 출마하진 못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외무장관에 이어 국가자문역까지 맡으면서 국정에 폭넓게 관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정치범 석방 발표는 국가자문역을 맡은 후 나온 첫 성명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진행자) 현재 미얀마에 얼마나 많은 정치범이 있습니까?

기자)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확정 판결을 받거나 재판을 기다리는 500명의 정치범이 존재합니다. 아웅산 수치는 앞서 성명에서 정치범과 정치활동가, 정치문제와 관련해 법의 심판을 앞둔 학생들의 즉각적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하루 만에 학생운동가 69명이 석방됐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나머지 정치범들도 추가로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앞서 테인 세인 전 대통령도 개혁을 추진하면서 수백 명의 정치범을 석방한 바 있습니다. 특히 정권 이양을 앞둔 지난 1월에는 100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고 77명의 사형수를 무기징역으로 감형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아웅산 수치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하고 틴 쩌 대통령, 아웅산 수치 외무장관과 회담했는데요. 아웅산 수치는 외무장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이었습니다. 왕 부장은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강조하면서, 틴 쩌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장관의 방문을 공식 요청했고, 틴 쩌 대통령도 가능한 시기에 방문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아웅산 수치는 총선 이전인 지난해 6월에도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했었는데요. 중국은 미얀마 새 문민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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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어린이 안전에 관한 소식인데요. 이제 두 달 정도 있으면 여름인데, 물놀이 어린이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아에서 익사가 어린이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라고요?

기자) 아시아 지역 상당수 국가들에서 익사가 어린이 사망의 5대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85개 나라에서 15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 결과 48개 나라에서 익사가 5대 사망 원인의 하나였고요, 당연한 얘기지만 연못이나 도랑, 관개용수로 등 물 가까이 사는 어린이들의 사고 율이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5대 원인 중 하나라니까 평소 느끼는 것보다 심각하네요?

기자)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15분 마다 적어도 1 명의 어린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홍수철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아시아에 본부를 둔 어린이 구호단체 ‘안전한 아동을 위한 연맹’에 따르면 저개발 국가에서 어린이 익사율이 높았는데요. 선진국의 10배에서 20 배나 됐습니다.

진행자) 특히 어떤 나라들이 심각한가요?

기자) 방글라데시는 1 년에 거의 1만7천 명이 익사해 세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베트남이 1만1천500여 명이었고, 태국도 해마다 2천600여 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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