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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설탕과 전쟁' 선포...결혼 통계 '30대 미혼여성, 노처녀 아냐'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제1차 당류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설탕 판매대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제1차 당류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설탕 판매대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는 뉴스가 눈에 띕니다. 한국민들의 건강한 습관을 위한 대책이라는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단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한국의 식습관을 정부가 나서서 조절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단 음식에는 당류가 많이 들어가고, 순수 당류가 아닌 가공식품 속 당류의 양을 알지 못하고 먹다가는 국민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로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짜게 먹는 것이 익숙했던 한국 사람들의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나트륨 저감운동-소금과의 전쟁을 벌여왔었는데요. 이번에는 설탕으로 눈을 돌려 당류와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이 달게 먹는 편인가요?

기자)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확실히 한국음식에 단 맛이 많이 난다고도 하지만, 사실 한국사람들의 평균 당류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기준 보다는 낮습니다. WHO기준은 하루 2000kcal를 섭취할 경우 당 섭취를 200kcal 이하로 해야 한다고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 사람들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 비율은 총 열량의 8.9%로 안정권이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등 20대까지 젊은 층에서는 모두 10%기준을 넘어서 있고, 또 계속 늘고 있어서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정부는 오늘 비만과 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당류 제한정책을 담은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손문기 처장입니다 .

[녹취: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 현재 우리국민은 특간편식 등 가공식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면, 특히 어린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당류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정부의 당류 저감 목표는 가공 식품을 통한 가공식품을 1일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

진행자)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설탕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도 구체적인 관리에 들어가는 군요. 국민의 식습관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겠지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한국 언론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4억2천 만명이 넘는 다는 조사결과를 소개하면서 설탕 등이 들어간 단맛 나는 음식물 섭취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또 일부 선진국에서는 설탕세를 도입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하면서 당류를 제한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크게 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어떤 방법으로 국민들의 당류 섭취를 제한하고 조절하겠다는 건가요? 구체적인 방법도 들어보지요.

기자) 먼저 모든 가공식품에 담긴 당류의 량이 얼마나 되는지 당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겠다고 합니다. 또 당류를 적게 쓰고도 맛을 내는 음식 조리법을 널리 홍보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선택했구요. 식품업계의 더 달고 자극적인 제품 개발하는 것 줄이는 방향으로 권고하고 필요하면 의무화하겠다는 방침도 내어놓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당류는 음료를 통한 것이구요. 하루 평균 당류 13g, 콜라를 종이컵 3분의 2 정도 부은 양과 비슷한 정도의 당을 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고 당류 음식으로 지목한 가공식품은 각종 음료와 빵. 과자. 떡, 설탕 등이구요. 지난 10여년간 펼쳐 온 ‘덜짜게 먹기 정책의 효과가 나트륨 섭취량이 20% 줄어든 효과를 본 만큼 이번 설탕과의 전쟁’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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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결혼과 이혼에 관한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통계청이 오늘(7일) 발표한 2015년 기준 ‘혼인 이혼 통계’입니다. 지난 한해 한국에서는 혼인은 30만2800여건. 이혼은 10만9200여건으로 혼인도 줄고 이혼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혼 건수가 줄어든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다는 것,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지만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보다 0.9% 줄었는데 2011년 이후로 보면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혼인건수입니다. 특히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이 5.9건인데,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여서 한국 사회의 걱정이 큽니다.

진행자) 원인이 무엇일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한국의 인구 고령화 젊은 세대들의 결혼 기피현상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경제적 여건이 겹쳐져 결혼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요즘 한국 젊은이들을 ‘삼포 세대’라고 표현하는데, 무관치 않습니다. 한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6세, 여자 30.0세로 나타났는데요. 여자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들어섰다고 크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한국에서는 30살이 되어도 노처녀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5년 정도면 그런 표현이 가능한데, 2015년 기준으로 보면 30살에 결혼하지 않았다고 ‘노처녀’라고 부르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2005년엔 20대 초반에 결혼하는 여성이 전체의 15.4%, 20대 후반이 46.6%로 30살 여성이 10명 정도 모였다면 결혼한 여성은 6명 넘는 상황이었다면, 2015년에는 서른 살 되기 전 결혼하는 여성은 10명 중 4명,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여성은 31.7%,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여성 9.9%로 20대 초반에 결혼하는 여성(8.4%) 보다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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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조선말 큰 사전’을 만들기 위해 쓰여진 원고가 현대 기술로 복원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조선말 큰 사전이라면, 한국 국어사전의 모태가 된 중요한 사전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어말살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제작한 것이 ‘조선말 큰 사전’이고 최근에 복원 소식이 전해진 것은 사전 제작을 위해 학자들이 쓴 총 17권의 원고집 가운데 2권입니다. 1929~1942년에 만들어진 원고인데, 70년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된 것을 보관처인 독립기념관이 국가기록원에 의뢰해 복원시킨 것입니다.

진행자) 보도 사진을 보니까 세월이 느껴질 정도의 귀중한 자료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갱지로 만든 세로 원고지에 잉크로 쓴 글씨가 빼곡한 원고였습니다. 한글 ㄱ~g까지 총 17권으로 나눠 각 권을 검정 실 끈으로 묶어 놓은 원고집이었는데요. 조선어학회를 독립운동단체로 규정했던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되었다가 1945년 9월 지금의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그동안 한글학회와 독립기념관에 나눠 소장돼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언론 기사에 공개된 한 쪽의 원고가 있는데요. 낱말 ‘허수아비’ 옆으로 막대기를 십자형으로 만들어 옷을 입히고 삿갓 같은 걸을 씌워서 아무렇게나 꾸민 사람의 형상, 쓸데 없는 사람이나 허위로 모시어 둔 사람을 비유한 말이라고 쓴 글씨에 군데 군데 빨간 글씨로 다시 덧글을 달아놓은 모습이 당시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정성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복원을 담당한 한국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산성화돼 바래지고없어진 부분을 한지 수작업 보강했다고 하구요. 보존성 향상을 위해 중성지 폴더와 상자 제작해 복원 처리한 원고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너덜너덜했던 표지도, 바래로 찢어졌던 속지고 말끔하게 복원된 모습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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