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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얀마 "양국 관계 새 장 열 것"...베트남 10년 집권 총리 퇴임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외무장관(오른쪽)이 5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외무장관(오른쪽)이 5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미얀마가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두 나라 관계의 새 장을 열어가기로 다짐했습니다. 베트남에서 10년간 집권하며 개방을 주도했던 응우옌 떤 중 총리가 퇴임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집행된 사형 건수가 25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과 미얀마 관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승리한 후, 오랜 군사정권을 끝내고 지난달 새 문민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외무장관이 됐는데요. 장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습니다. 두 장관은 양국 관계의 새 장을 열어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수치 장관은 미얀마의 실질적인 최고 실권자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수치 장관은 미얀마 민주주의 운동의 상징이고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지만,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금하는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했는데요. 최측근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자신은 외무장관과 대통령 실장을 맡았습니다.

진행자) 두 장관이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고 했는데, 사실 지난 몇 년간 두 나라 사이가 소원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사정권이 들어선 직후에는 관계가 좋았습니다. 서방의 반대와 달리 중국은 지지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얀마가 몇 년 전 중국과의 대규모 경제 협력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는데요. 지난 2011년 중단된 미얀마 북부 미트소네 댐 건설 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의 해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를 밝혔는데요. 중국과 미얀마의 경제 협력은 큰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문제에 맞닥뜨릴 수도 있지만 협력을 통해 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댐 건설 문제에 관한 질문에도, 모든 문제는 우호적인 논의를 통해 풀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미트소네 댐이 양국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트소네 댐은 지난 2009년 미얀마 북부 카친 주의 이라와디 강에서 건설을 시작했는데요. 중국은 36억 달러를 투자해서 댐을 짓고, 생산 전력의 90%를 끌어 쓴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원래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11년 미얀마에 들어선 테인 세인 전 대통령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건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은 당시 이례적으로 민주화 운동가였던 아웅산 수치에게 댐 건설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수치는 환경과 카친 소수계 주민들의 생활 터전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반대했었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는 이제 외무장관이 됐는데, 댐 건설에 어떤 견해였습니까?

기자) 수치 장관도 양국 관계 개선에는 동의했지만, 댐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관련 질문에, 상세한 논의는 없었다면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한 이유는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열기 위한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수치 장관은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요. 중국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다시 미얀마의 좋은 친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미얀마의 새 문민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아웅산 수치 장관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왕 부장과 회담한 것은, 두 나라 모두 서로와의 관계 개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총선 이전인 지난해 6월에도 당시 민주주의민족동맹 총재였던 수치 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서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경제적인 이익 측면에서도 미얀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인데요. 왕 부장도 이번 방문 중 양국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미얀마에 대한 투자 확대와 기반시설 건설 지원을 희망한다면서, 미얀마 정부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의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죠?

기자) 미얀마의 입장에서 중국은 전체 교역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장 큰 이웃 나라입니다. 미얀마도 낙후된 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의 투자 유치가 중요합니다. 미얀마는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나라들과 달리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지 않다는 점도,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진행자) 미얀마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요. 수치 장관이 외무장관 직 외에 대통령실장도 맡고 있는데, 미얀마 의회에서 국가 대통령 자문역이라는 새로운 직책까지 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미얀마 의회가 어제(5일) 관련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새 법안에 따르면 국가 대통령 자문역은 수치 장관이 국정 전반에 더욱 넓게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데요. 군부 측 의원들은 사실상 대통령과 같은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폈지만, 미얀마 의회 다수인 민주주의민족동맹 의원들 주도로 채택됐습니다. 수치 장관은 앞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집권당 지도자로서 대통령 위에서 국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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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베트남으로 가보겠습니다. 10년간 집권한 응우옌 떤 중 총리가 퇴임했다고요?

기자) 오늘(6일) 베트남 국회의 결정에 따라 중 총리가 임기를 3개월 앞두고 퇴임하게 됐습니다. 중 총리는 지난 1월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최고 실권자인 당 서기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포기하면서 권력 투쟁에 밀렸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이후 총리직 퇴임도 예상됐고요. 베트남 국회는 응우옌 쑤언 푹 부총리를 총리로 선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중 전 총리가 10년간 집권하면서 베트남의 개방을 주도했다는 평가죠?

기자) 중 전 총리는 베트남의 역대 총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총리였습니다.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있고, 국제 무대에서도 외교력을 보이면서 베트남의 개방과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대형 국영 기업들의 부도 사태가 발생하면서, 당 내에서는 사퇴 압력을 받았는데요. 외부 전문가들은 개방에 대한 보수 세력의 반발, 또 당 내 권력 경쟁도 중 전 총리가 물러나는 이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영 기업들의 부도 사태도 중 전 총리 혼자의 책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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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집행된 사형 건수가 25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요?

기자)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오늘(6일) 그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지난해 사형 집행 건수가 1천634건으로 집계돼, 지난 2014년 보다 54%나 늘었습니다. 이는 앰네스티가 사형 기록을 집계한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진행자) 실제 사형 집행건수는 더 높을 수 있다고요?

기자) 이번 통계에는 사형 집행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앰네스티는 중국 당국은 1천 명 넘게 사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최다 사형 집행국은 이란으로 977건이었고, 이어 파키스탄이 326건, 사우디아라비아 158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살릴 셰티 앰네스티 사무총은 지난해 사형 집행 증가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란과 파키스탄, 사우디에서 불공정한 재판을 통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사형이 집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그동안 사형 집행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미국의 사형 집행건수는 어떤가요?

기자) 미국은 미주에서 유일하게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인데, 지난해 6개 주에서 28건의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건수라고 합니다. 한편 앰네스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02개 국가가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했고, 다른 여러 나라들도 여러 해 동안 사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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