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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워싱턴 등 3개주 경선...4분기 경제성장률, 예상보다 높아


지난 1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찰즈 시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플랜카드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찰즈 시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플랜카드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토요일(26일) 미국 내 3개 주에서 민주당 경선이 열립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성전환자를 차별하는 내용의 법이 발효되면서 이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 또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1.4%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번째 소식입니다. 민주당이 토요일(26일) 미국 내 세 개 주에서 경선을 치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와이 주와 알래스카 주, 워싱턴 주에서 당원대회가 열립니다.

진행자) 이렇게 민주당이 세 개 주에서 선거를 치르는데,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언론 보도도 별로 없고요.

기자) 네, 사실 후보들도 이번 경선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버니 샌더스 후보가 아내 제인 샌더스 씨를 하와이와 알래스카에 보내긴 했는데요. 샌더스 후보나 클린턴 후보나 직접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방문하지 않았고요. 워싱턴 주에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요일 선거가 이렇게 관심 받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 세 개 주의 선거 결과가 민주당 경선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일단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기가 힘들고요. 대의원 수도 얼마 안 됩니다. 인구에 따라서 대의원 수를 정하는 데, 이들 주는 인구가 그리 많지 않죠. 워싱턴 주의 경우, 대의원 수가 100명이 넘으니까 좀 많은 편이긴 한데요. 하지만 알래스카나 하와이나 마찬가지로 워싱턴 주도 당원대회 방식으로 선거를 치릅니다.

진행자) 당원대회 방식이면 샌더스 후보가 유리하다고 했죠?

기자) 맞습니다. 영어로 코커스라고 하는 당원대회는 일반 투표 방식의 프라이머리, 예비선거와는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보통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 참여하는데요. 샌더스 후보 지지자들이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세 개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은 지지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배분하지 않습니까? 클린턴 후보가 토요일(26일) 경선을 치르는 세 개 주에서 모두 진다고 해도 대의원을 일부 나눠 받게 되는 거죠.

진행자) 그러니까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는 힘들다는 얘기군요. 현재 클린턴 후보가 대의원 수에서 두 배 가까이 앞서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클린턴 후보는 경선 결과에 영향 받지 않는 슈퍼 대의원까지 합쳐서 1천690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은 946명인데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2천383명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대의원 추이를 보면, 클린턴 후보는 큰 주에서 큰 격차로 이겨서 대의원 수를 많이 늘려갔지만, 샌더스 후보는 주로 대의원 수가 얼마 안 되는 작은 주에서 이기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어떻습니까? 공화당은 경선 일정에 한동안 공백기가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공화당 경선 날짜는 4월 5일입니다.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위스콘신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르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측이 위스콘신 주에서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측은 아직입니다.

진행자) 위스콘신 주는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스콧 워커가 주지사로 있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워커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 초기에 유력한 후보로 꼽혔는데요.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9월에 일찌감치 사퇴했습니다. 워커 주지사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요. 지난 화요일(22일) 지역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비쳤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물리칠 가능성이 있지만, 케이식 후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워커 주지사는 다음 주 중에 지지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위스콘신 주에서 어느 후보가 유리한 상황인가요?

기자)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가 막상막하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23일) 에머슨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크루즈 후보가 36%, 트럼프 후보가 35%였습니다. 그러니까 1% 포인트 아주 근소한 차이로 크루즈 후보가 앞서고 있는 건데요. 케이식 후보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공화당 대의원 집계 상황 짚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공화당은 대의원 1천237명 이상을 확보해야 후보 지명을 받을 수 있는데요.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트럼프 후보가 739명, 크루즈 후보가 465명, 케이식 후보가 143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위스콘신 주를 포함해서 앞으로 경선을 치를 주가 17개 주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와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이려면, 크루즈 후보가 위스콘신 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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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여러분께서는 워싱턴에서 보내드리는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듣고 계십니다.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통과된 법에 대해 기업계와 인권단체의 반발이 심하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먼저 논란이 되는 법 내용부터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성이 아니라, 출생증명서에 나와 있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서 화장실을 사용하게 하는 법입니다. 지난 수요일(23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가 ‘공공시설 사생활과 보안법’이란 이름의 법안을 통과시켰고요. 팻 맥크로리 주지사가 바로 서명하면서 법이 발효됐습니다.

진행자)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정신적인 성이 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성전환자로 해석하는데요.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정신적으로 자신은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그 반대인 경우를 말하죠. 동성애자와는 다릅니다. 트랜스젠더 가운데는 남자면서 여자 옷을 입고 다니거나, 여자면서 남자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요.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명 인사 브루스 제너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 이름을 여자 이름으로 바꿔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진행자) 다시 정리해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새 법은 트랜스젠더들, 예를 들어서 남자지만 여자라고 생각해서 여자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서 남자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겁니다. 단 새 법은 관공서나 공립학교 등 공공기관 화장실에만 적용됩니다.

진행자) 남자 화장실에 여자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면,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은데요.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이런 법을 만든 이유가 뭔가요?

기자) 성범죄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성범죄자들이 여자 옷을 입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새 법은 앞서 샬롯 시가 통과시킨 조례안을 뒤집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샬롯 시는 주택이나 공공시설에서 성별이나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 행위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지난달에 통과시켰고요.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주지사가 서명하면서 법이 발효됐는데요.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목요일(24일) 약 200명에 달하는 시위자들이 주도 랠리에 있는 주지사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러 인권단체도 성적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법이라면서 항의했고요. 미국의 여러 기업도 항의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미국 주요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아메리칸 항공을 포함해 애플과 다우 케미컬, 페이팰 등 여러 기업이 새 법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나 새 법을 비판하지 않는 기업을 상대로 보이콧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데요.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역시 이 같은 사태를 깊이 우려한다면서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보이콧이라고 하면 거부하거나 불참한다는 뜻인데, NBA가 어떤 식으로 보이콧한다는 거죠?

기자) 네, NBA는 2017년 올스타 경기를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서 열 예정입니다. 올스타 경기라고 하면 위치별로 가장 우수한 선수들을 뽑아서 벌이는 경기를 말하죠. 관람객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경기인데요. 이를 다른 주로 옮길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진행자) 미국 내 다른 주나 도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초 노스다코타 주 의회가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여러 인권단체와 시민단체가 항의하자, 데니스 두가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이른바 ‘화장실법’, 그러니까 성전환자들이 남자 화장실이든 여자 화장실이든 원하는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법에 대해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요. 60% 이상이 반대하면서 이 ‘화장실법’이 무효가 된 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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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경제 뉴스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4분기, 그러니까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앞서 추정했던 것보다 높게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로 1.4% 성장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금요일(25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에 상무부는 2015년 4분기 경제성장률을 0.7%로 잠정 집계했고요. 지난 2월 말에는 1%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번에 그보다 조금 더 오른 1.4%로 나왔다고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이 ‘경제성장률’이란 게 ‘국내총생산’, ‘GDP’와 관련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GDP’라면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물건과 서비스의 총액을 말하는데요. 특정 기간에 이 ‘GDP’가 얼마나 변동이 있었는지를 따져서 경제성장률을 계산합니다.

진행자) 자, 그럼 미국의 4분기 경제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 경제가 요 몇 년 새 꾸준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작년 4분기도 마찬가지 상태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전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성장률이 낮게 나왔는데요. 하지만, 애초 예상보다는 좋게 나온 결과라서 경제 상승세에 크게 변화가 있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지난 4분기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 요소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역시 ‘소비 부문’이 해당 기간 미국 경제를 이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사실 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이 ‘소비’가 차지하죠?

기자) 물론입니다. ‘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70%인데요. 지난 4분기에 소비 부문이 약 2.4% 성장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밖에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든 것도 상승세에 한몫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난 4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모든 분야에서 좋았다고 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반대로 걱정되는 분야도 있는데요. 바로 기업 이익입니다. 지난 4분기 기업 이익이 7.8%나 떨어졌는데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5%나 떨어진 겁니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자, 이제 2016년의 1분기도 점점 끝나가고 있는데요. 그럼 미국의 1분기 경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많은 경제학자는 여러 가지 여건을 생각해서 1분기에 미국 경제가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좀 더 낮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들은 몇몇 약세를 보이는 지수를 근거로 1.5% 성장을 예상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관련 기사를 보니까 특히 미국의 제조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에 내구제 주문, 그러니까 오래 쓰는 물건의 주문량이 올해 2월에 2.8%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이건 미국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제조업은 전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데다가 달러 강세로 미국산 물건의 가격이 비싸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올해 1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1분기뿐만이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소비 부문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요. 몇 년 사이에 미국 일자리 시장이 좋아지면서 가계 소득이 늘었고요. 그 결과,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경제를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많은 경제 전문가는 전 세계에서 미국 경제만 예외적으로 성장세를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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